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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첩] 지속 가능한 위반
신영균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최근 국내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ESG 경영, 사회적 책임, 사회공헌활동 등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 또한 마찬가지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석유 유통 구조의 신뢰가 근본부터 흔들릴 만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최근 5년간 전국 주유소에서 1400건이 넘는 불법 석유 유통 사례가 적발된 건으로 주요 위반 사항은 품질 부적합, 가짜 석유, 정량 미달, 불법 등유 판매 등이다.
석유제품은 국민의 일상과 직결된 공공재적 성격이 강함에도 정유사와 주유소들은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며 책임과 양심을 등한시했다. 문제의 핵심은 ‘단속’이 아니라 ‘윤리 부재’다. 이번에 적발된 주유소 가운데 160곳 이상이 반복적으로 위반을 일삼았다.
심지어 한 사업장은 4개월 동안 무려 6차례나 적발됐다.
이는 단순히 정유사들의 관리 소홀로만 볼수가 없다. 그동안 정유사들이 책임을 가맹 주유소로 전가하는 행태가 반복돼 불법 석유 유통은 근절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했다. 정유사 들이 가맹 주유소를 단순 판매망으로만 인식하고 실질적인 감독 책임을 회피한다면 불법 석유 유통은 더욱 확산될 것이 너무나 자명하다.
윤리 없는 이윤은 결국 부패로 귀결된다.
매출이 윤리보다 앞서고 주주 이익이 국민 생명보다 우선한다면 ‘윤리경영’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게 된다. 신뢰는 혁신기술이나 마케팅보다 중요한 ‘절대적 가치’다. 신뢰를 쌓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큰 비용이 든다.
반면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이를 모를리 없을 텐데도 해마다 불법 석유 유통 사례가 적발되는 까닭은 그만큼 윤리 부재가 만성화되고 일상화 됐다는 방증이다.
정유사들이 윤리와 신뢰를 등한시한 체 지속가능한 발전을 계획하고 추진한다면 그것은 그들만의 바람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일부 비양심적인 사업자들이 운영하는 가맹 주유소들의 ‘지속가능한 위반’을 초래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