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전력시장·계통 변화, 모의실험으로 먼저 본다
[에너지신문]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시장 개편이 전력계통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분석하기 위해 전력거래소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켄텍)가 공동 연구에 나선다. 전력거래소가 보유한 시장·계통 운영 경험과 켄텍의 모의분석 기술을 결합해 정책과 제도를 실제 현장에 적용하기 전 효과와 위험을 검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게 목표다.
전력거래소와 켄텍은 15일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켄텍 캠퍼스에서 ‘전력시장·계통 모의 검토 모델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전력시장 제도 변화에 대응할 통합 모의분석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양 기관은 전력시장·계통 관련 데이터와 해석 기술을 공유하고, 모의 모델 공동 연구와 연구인력 교류를 추진하기로 했다.

▲전력거래소와 에너지공대 관계자들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처럼 발전량이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전원이 늘면서 전력계통 운영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특정 지역에 발전설비가 집중되면 송전망 부족과 출력제어가 발생할 수 있고, 발전량이 급변할 경우 이를 보완할 유연성 자원과 예비력도 확보해야 한다.
전력시장 제도와 계통 운영을 따로 분석하기 어렵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새로운 가격제도나 입찰방식을 도입하면 발전사업자의 운전과 투자 판단이 달라지고, 이는 다시 지역별 전력 흐름과 계통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양 기관이 고도화하려는 ‘전력시장·계통 모의 검토 모델’은 이처럼 서로 맞물린 변화를 하나의 분석체계에서 검토하기 위한 도구다. 다양한 발전원 구성과 전력수요, 송전망 조건을 반영해 미래 계통의 변화를 예측하고 새로운 시장제도를 도입했을 때 나타날 효과와 부작용을 사전에 살펴보는 데 활용된다.
모델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실제 전력계통의 운영 특성과 발전기 제약조건, 시장 참여자의 반응을 정밀하게 반영해야 한다. 연구 목적의 이론적 모델을 넘어 정책 판단과 실무 검토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데이터와 해석 역량이 필요한 이유다.
전력거래소는 국내 전력시장 운영과 실시간 계통 운영을 함께 담당하고 있다. 발전계획 수립과 전력수급 조정, 계통 안정성 유지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실무 경험을 공동 모델 고도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연구 모델이 실제 운영 조건과 동떨어지지 않도록 발전기별 운전 특성과 송전 제약, 지역별 수급 상황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반영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홍근 전력거래소 기술부이사장은 “켄텍과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전문성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전력계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로서는 자체 운영 데이터와 경험을 대학의 연구 역량과 결합함으로써 중장기 시장·계통 분석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향후 전력시장 개편안이나 신규 보조서비스, 재생에너지 입찰제도 등을 도입할 때 여러 시나리오를 비교하는 정책 지원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켄텍은 전력계통모델링고도화센터(AGM Center)를 중심으로 전력시장과 계통 운영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주요 연구 성과로는 전력시장·계통 모의 검토 모델인 ‘KPG 플랫폼(Korean Power Grid Platform)’이 있다.
KPG 플랫폼은 발전원과 전력수요, 시장제도, 계통 조건을 가상 환경에 구현해 제도 변화에 따른 결과를 분석하는 기반이다. 여기에 전력거래소의 실제 운영 경험과 데이터가 더해지면 분석 정확도와 현장 활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켄텍은 기대하고 있다.
문승일 켄텍 연구원장은 “대학이 축적한 모델링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접목하고 미래 전력시장과 계통 운영의 혁신 방향을 검토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켄텍 입장에서는 연구실에서 개발한 모델을 실제 전력시장·계통 운영기관과 함께 검증할 기회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가 이어지면 전력시장 설계와 계통 해석을 함께 이해하는 전문인력 양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