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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변환·폐어망 재활용...탄소중립 해법 제시한 혁신기업들

에너지신문
2026-09-17

[에너지신문] 전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변압기술부터 전기차 배터리 부분 수리, 폐어망을 다시 원료로 만드는 재활용 기술까지.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혁신상’ 시상식에서는 에너지 생산과 소비, 자원 회수 과정의 문제를 풀어내려는 기업들의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탄소중립의 해법이 전력설비뿐 아니라 운송수단과 생활폐기물, 토양 복원으로까지 뻗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이날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현장에서 청정전력, 미래에너지, 기후·환경 분야 혁신기업 9곳에 상을 수여했다. 공모에 참여한 78개 기업 가운데 5곳이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상, 4곳이 공단 이사장상에 선정됐다.

수상 기술을 관통하는 특징은 산업과 생활 현장의 구체적인 문제에 접근했다는 점이다. 전력 제어 과정의 효율을 높이고, 배터리의 활용 수명을 늘리며, 버려진 자원을 다시 생산 과정으로 돌려보내는 기술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재관 에너지공단 이사장(왼쪽 다섯번째)과 수상기업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재관 에너지공단 이사장(왼쪽 다섯번째)과 수상기업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먼저 장관상을 받은 크로커스는 인공지능(AI)과 전력반도체를 결합한 차세대 전력 변압기술(SST)을 선보였다. 전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기술로, 전력 공급뿐 아니라 변환·제어 단계의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포엔의 배터리 수리·재사용 기술이 선정됐다. 고전압 배터리까지 부분 수리·교체하는 ‘파셜 수리’를 포함한 전기차 종합 수리 서비스다. 배터리를 통째로 교체하는 대신 필요한 부분을 수리하고 재사용하는 접근으로, 유지관리와 자원 활용을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빈센은 해양 운송 분야의 전환 기술로 장관상을 받았다.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전기 추진 시스템, 암모니아를 활용하는 차세대 선박용 무탄소 전력 시스템이 수상 기술에 포함됐다. 선박의 추진동력과 전력 공급 방식을 바꾸려는 기술적 시도다.

자원순환 분야에서는 폐기물을 어떻게 회수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해법이 제시됐다.

나와의 스마트 일회용컵 수거시스템 ‘컵끼리’는 자동수거부터 세척·건조·압축·분석까지 수행하도록 구성됐다. 사용한 컵을 모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재활용에 필요한 후속 처리 과정을 연결한 점이 특징이다.

이큐브랩은 태양광 기반 스마트 폐기물 수거·관리 시스템과 북미 상업 폐기물 배출자·수거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 ‘Haulla’로 장관상을 받았다. 수거설비와 함께 배출자와 처리업체를 잇는 서비스도 혁신 기술로 평가받았다.

공단 이사장상 수상기업들은 충전 인프라와 재활용, 생태 복원 분야의 기술을 제시했다.

에바는 지능형 분산 에너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로 선정됐다. 완속·급속 충전기와 이동형 충전기, 자율주행 충전로봇, 플랫폼 등을 통해 다양한 충전 환경에 대응하는 기술이다.

테라클은 폐PET와 폐의류를 화학적으로 분해·정제해 고품질 단량체로 되돌리는 기술을 선보였다. 단량체는 고분자를 구성하는 기본 물질로, 버려진 제품을 다시 원료 단계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포어시스는 폐어망과 폐로프 등 물리적 재활용이 어려운 해양 폐플라스틱을 대상으로 화학적 재활용에 필요한 재생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제시했다. 테라클과 포어시스의 기술은 서로 다른 폐기물을 다루지만, 재활용이 까다로운 자원을 다시 활용 가능한 원료로 바꾼다는 방향을 공유한다.

코드오브네이처의 토양 복원 솔루션 ‘모스비(Mosby)’는 이끼 포자액에 적응과 생육을 돕는 영양 성분, 공생 미생물을 결합했다. 전력과 자원순환 중심의 기술 사이에서 토양 복원이라는 별도의 접근을 보여줬다.

이들 기술은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메인 전시회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내 혁신상 특별부스에서 소개된다. 특별부스에는 ‘2026 CES 혁신상’을 받은 지오윈드와 화우나노텍, 모빌린트 등 3개 기업의 제품도 함께 전시된다.

수상 이후에는 사업화를 뒷받침하는 지원이 이어질 예정이다. 공단은 올해 수상기업에 사업 컨설팅과 기업·기술가치평가 등 특화 멘토링을 제공하기로 했다. 기술을 알리는 전시 기회에 더해 기업이 사업 방향과 기술의 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최재관 공단 이사장은 시상식에서 “탄소중립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끄는 에너지 대전환의 중요한 시기에, 오늘 수상한 기업이 기후·에너지 분야 혁신을 이끌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탄소중립 기술의 폭이 얼마나 넓어졌는지를 보여준다. 앞으로의 과제는 각 기술이 실제 사용 환경에서 효율과 경제성을 입증하고 적용 범위를 넓히는 일이다. 후속 지원 역시 기술 소개를 넘어 고객 확보와 현장 적용으로 이어질 때 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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