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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산업 탄소중립…단계적 전환 경로 마련해야

에너지신문
2026-09-17
▲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조선·해운산업 탄소중립 전환과 중소선사의 미래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이재관 의원을 비롯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행사에 앞서 단체 기념 촬영을 갖고 있다.
▲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조선·해운산업 탄소중립 전환과 중소선사의 미래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이재관 의원을 비롯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행사에 앞서 단체 기념 촬영을 갖고 있다.

[에너지신문] 국제 해운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조선·해운산업이 친환경 선박과 미래연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소선사의 현실을 고려한 금융·기술·정보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 국회에서 나왔다.

중소선사의 자본력과 선대 규모를 고려해 대규모 일괄 투자를 요구하기보다 기존 선박 개조와 단계적 전환을 지원하고 기술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분담할 수 있는 금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재관 의원(충남 천안시을)은 17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조선·해운산업 탄소중립 전환과 중소선사의 미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토론회는 국제 해운 탄소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선사의 현실에 맞는 탄소중립 전환 전략과 정책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첫 발제를 맡은 박준성 한국선급 수석연구원은 국제규제와 미래연료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만큼 특정 연료에 종속되지 않는 ‘연료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준성 수석연구원은 향후 규제와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료와 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선상탄소포집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중장기적인 대응 선택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강우 한국해양대 교수는 국제해사기구(IMO)와 EU의 환경규제가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뿐만 아니라 연료의 생산부터 사용까지 전 과정의 배출량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술 개발과 실증뿐만 아니라 친환경 연료 공급망과 벙커링 인프라 구축, 녹색해운항로 조성 등을 종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에서는 중소선사가 친환경 전환 과정에서 직면하는 현실적인 부담에 대한 의견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중소선사는 대형 선사에 비해 선대 규모와 자본력이 작고 특정 화주와 항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새로운 연료와 친환경 기술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투자 위험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의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술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산업 주체들이 함께 분담할 수 있는 금융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존 선박을 활용한 단계적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는 제안도 제시됐다.

선박의 선령과 운항 항로, 선사의 규모 등을 고려해 기존 선박 개조와 친환경 기술 적용을 단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중소선사의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취지다.

중소선사에 대한 지원을 개별 기업에 대한 단순 금융지원 차원에서 벗어나 국적선대 유지와 해상운송망 안정, 친환경 전환 및 지역경제 유지를 위한 산업정책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또한 대규모 설비투자에 앞서 중소선사가 운항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운항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박의 연료 효율과 탄소배출량을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 향후 강화되는 국제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친환경 기술 도입의 효과를 높이는 데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재관 의원은 “탄소중립 전환은 환경 의제를 넘어 선박의 가치와 금융, 화주의 선택까지 좌우하는 해운산업의 핵심 경영 과제”라며 “중소선사에 일률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기보다 선사의 규모와 항로, 선령에 맞는 단계적 전환 경로를 설계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선사의 친환경 전환은 국적선대와 해상공급망을 지키는 산업전략”이라며 “친환경 전환이 국내 조선소와 기자재 기업의 기술 개발과 수주 확대로 이어지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오늘 제시된 정책과제를 입법과 예산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재관 의원을 비롯 서삼석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과 문대림·문금주 의원 등이 참석해 조선·해운산업의 탄소중립 전환과 중소선사 지원방안 마련에 뜻을 모았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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