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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사] 에너지 대전환, 다시 ‘기본’을 묻는다

[에너지신문] 에너지신문이 창간 16주년을 맞았습니다.
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독자 여러분과 에너지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올해 에너지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과 수급을 둘러싼 변수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는 이제 특정 연료의 안정적인 확보를 넘어 전력·가스·석유 등 에너지 전반의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문제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국제정세의 변화가 곧바로 국내 산업과 국민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와 함께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와 제도를 갖추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에너지 정책 역시 단기적인 가격이나 수급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국내에서도 에너지 수요를 바라보는 기존의 전망과 전제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공개된 전력수요 재전망은 이를 잘 보여줍니다. 2040년 최대 전력수요는 당초 131.8~138.2GW에서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반영하면서 158.4~165.0GW로 상향됐습니다.
불과 수개월 사이 최대 26.8GW가 늘어난 것입니다. 이는 대형 원전 약 19기에 해당하는 규모로, 앞으로 전력망과 발전설비, 수요관리 정책을 얼마나 정교하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천연가스 수요 전망 역시 점검이 필요합니다. 제16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은 기준수요가 2026년 4591만톤에서 2038년 4100만톤으로 연평균 0.9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도시가스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발전용 수요는 감소하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대규모 산업·전력 수요 변화가 실제 가스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의 전력수급계획과 산업투자 상황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특히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발전용 가스 수요 변화가 향후 보완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 전망을 고정된 숫자로만 받아들여서는 절대 안 될 것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공공기관의 기능 재편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5개 발전공기업의 통합과 한국가스공사·한국석유공사의 기능 재편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순한 조직 규모 확대나 비용 절감만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발전사 통합에서는 그동안 축적된 발전원별 전문성과 현장 대응력, 책임경영 체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가스와 석유 분야 역시 조달시장과 인프라, 사업구조가 서로 다른 만큼 통합에 따른 시너지와 함께 각 기관이 가진 전문성을 어떻게 보존할지 꼼곰하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조직과 인력, 자산과 부채, 지역 기능 등 구체적인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문제도 충분히 살펴야 합니다. 무엇보다 에너지 안보라는 국가적 기능이 조직개편 과정에서 약화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10월 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될 국정감사도 에너지 정책의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전력수요 전망의 적정성, 대규모 산업투자에 따른 전력망 확충, 천연가스 수급전망, 에너지 공기업 기능 재편과 자원안보 등이 주요한 점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정감사가 단순한 책임 추궁의 장을 넘어 정책의 전제와 실행 가능성을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한 보완책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속도보다 변화의 방향입니다. 에너지 정책은 단기간의 시장 상황이나 특정 기술에만 의존해서는 지속가능한 해법을 찾기 어렵습니다.
수요가 어떻게 변하는지, 필요한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 국민과 산업계가 감당할 비용은 적정한지,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도 공급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
에너지신문은 우리 에너지산업의 변화와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사실에 근거한 보도를 통해 독자 여러분과 함께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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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신문 발행인 최인수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