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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가능성 넘어 국가 에너지 생태계로 연결해야”
‘한국공학한림원 2026 수소경제 대토론회’가 9월 21일 켄싱턴호텔 여의도 15층 센트럴파크홀에서 개최됐다./수소연합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윤의준)과 국회수소경제포럼(공동대표의원 이종배·정태호)이 공동 주최한 ‘한국공학한림원 2026 수소경제 대토론회’가 9월 21일 켄싱턴호텔 여의도 15층 센트럴파크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토론회에는 이종배·정태호 국회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 의원,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이광재 위원장을 비롯한 산·학·연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공학한림원 연세대학교 문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번 대토론회는 국회·산·학·연에 공통적으로 산재돼 있는 문제의식을 하나의 정책 담론으로 수렴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과제로 연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기업 관계자가 적극 참여해 기술개발, 실증, 시장 창출 과정에서의 현장 애로와 정책과제에 대해 토론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했다. 토론 과정에서 수소산업 공급망과 일자리 핵심을 담당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의 현실적인 문제의식이 정책 논의에 다양하게 반영됐다.
이를 통해 수소경제 전주기의 주요 현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현재 산업·시장 여건에 맞는 실현 가능한 정책 해법과 우선순위를 도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윤의준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개회사에서 "수소는 단순히 하나의 연료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에너지와 기술로 세계와 경쟁하고 다음 세대에 어떤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에 대한 국가적 선택"이라며 "이제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단계를 넘어 생산과 공급망, 발전, 저장·계통, 모빌리티와 지자체가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배 국회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의원은 개회사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수소의 가능성을 실제 산업과 시장으로 연결하는 일”이라며 “안정적인 생산·공급 기반과 저장·운송 인프라, 그리고 다양한 수요처가 함께 성장해야 비로소 하나의 완성된 수소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태호 국회수소경제포럼 공동대표의원도 개회사로 “그동안 수소를 두고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현장에서 제기된 문제들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면서 “우리가 쓸 수 있는 재정과 시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기업이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소희 국회수소경제포럼 연구책임의원은 “수소경제는 생산부터 저장·운송, 발전과 산업 활용, 모빌리티까지 전 과정이 연결된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면서 “특정 기술에 대한 선입견이나 선호에 따라 어떤 기술은 살리고 어떤 기술은 미리 배제하는 방식으로는 생태게 만들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이 긴 호흡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투자해야 하는 만큼, 정책 역시 장기적이고 일관되며 예측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이광재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 국가전략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에너지 위기가 국가 위기를 불러오는 상황에서 현 AI시대는 에너지 전쟁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다는 점과 정권이 바뀔 때마다 표류하는 에너지정책에 대해 정권에 흔들리지 않는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소 전주기 가치사슬과 북극항로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번영의 길, 한일 생존동맹과 한미 전략투자로 공동 번영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이어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수소 저장·활용 전략연구단 단장이 ‘에너지 시스템의 완성, 수소’를 주제로 발제했다.
이 단장은 “2019년의 목표에서 2026년의 시장이 작동하려면 필요한 곳에 먼저, 전주기는 함께, 청정화는 단계적 전략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7년의 성적표를 보면 목표는 컸고, 반면 시장은 작았기에 수소, 가격, 제도의 이행 속도가 늦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확대가 클수록 수소의 역할도 커질 것이며, 3대 메가프로젝트가 수소의 첫 대형 고객이 될 것”이고, “수소경제 2.0의 실행 조건으로 시장 형성에 필요한 다섯 가지 결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찍고있다./수소연합 제공
2부에서는 수소경제 전주기의 주요 현안을 중심으로 분과별 토론이 진행됐다. 생산, 저장·운송, 모빌리티·활용 및 정부 정책에 따른 메가프로젝트(데이터센터, CHPS 등) 등 6개 핵심분과, 7개 주제에 대해 토론이 진행됐다.
각 분야별 논의 내용을 정책 건의 사항으로 종합하고, 한국공학한림원의 학계 전문가가 참여해 토론의 전문성·객관성·현실성을 보완했다.
세부적으로 △총론분과는 환경계 협력과 집중지원 분야, 거버넌스 개편 방향을 △생산분과는 청정수소 생산기반 육성과 국내 생산·해외 도입 역할 분담, 생산세액공제 확대 및 원전 수소생산 필요성을 △메가프로젝트 AIDC·CHPS분과는 CHPS 제도 개선과 대규모 전력수요에 대응한 수소의 역할을 △저장·유통분과는 장주기 저장과 HESS 역할, 수소 인프라 투자 촉진 방안을 △모빌리티·활용분과는 수소 모빌리티 우선시장과 충전소 운영경제성, 정부 재정지원 방향을 △지자체분과는 수소도시·실증사업의 사업성과 현실적인 로드맵 마련 필요성을 각각 논의했다.
이날 토론을 이끈 연세대학교 문일 교수는 “지금은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재난의 시대이며, 수소사회로의 전환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이날 논의를 총괄했다.
이어 “수소사회는 단기간에 완성될 수 없는 만큼, 기술과 시장의 현실을 반영한 정교한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단기적인 여건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정책으로 산업계의 투자와 혁신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진하이솔루스 임만규 대표이사는 “수소산업 육성 및 수요 창출을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이용자 접근성이 높은 대규모 수소 공급 인프라가 선행되고 지속적으로 확충돼야 한다”며 “수소 생산에 있어서도 초기에는 그레이·블루 수소를 포함해 유연하게 생산하되, 태양광 유휴 전력 활용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점진적으로 그린수소 생산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토론회에서 도출된 논의 결과는 정책제안서로 정리돼 국회 및 정부에 전달해 정책 수립 및 추진에 건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