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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사태 장기화…유럽 LNG 확보 확대, 아시아와 경쟁 심화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LNG 시장의 공급 여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유럽이 겨울철을 앞두고 LNG 확보에 나서면서 아시아와의 물량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U와 영국의 LNG 인도량은 30일 이동평균 기준 전년 대비 4% 감소했지만, 전년 대비 30% 줄었던 8월 초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동북아 지역으로 유입되는 LNG 물량은 감소했다.
유럽의 글로벌 LNG 시장 내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Kpler는 9월 유럽이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5%를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7월의 19% 미만에서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특히 미국산 LNG를 중심으로 한 대서양권 물량이 유럽으로 향할 유인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산 LNG의 가격 차익거래 조건이 아시아보다 유럽에 유리해 미국산 LNG가 유럽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중동발 공급 차질은 글로벌 LNG 시장의 경쟁을 더욱 높이는 요인이다. 이란 전쟁 이전 페르시아만 지역은 글로벌 LNG 공급의 약 20%를 담당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량 차질이 이어지면서 LNG 가격이 이달 초 2022년 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아시아에서도 LNG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LNG 가격은 MMBtu당 25~26달러 수준을 기록했으며, 인도의 9월 LNG 수입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뭄으로 수력발전량이 줄어든 데다 비료공장의 가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도 구매자들이 높은 가격에도 현물 LNG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의 LNG 수입량은 감소했다. 9월 27일 기준 중국의 LNG 수입량 30일 이동평균은 16만7,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줄었다.
유럽 역시 LNG 수요 확대 요인이 남아 있다. 9월 23일 기준 유럽 가스 저장률은 약 70%로 최근 5년 평균인 86%를 크게 밑돌고 있다. 겨울철 수요에 대비한 추가 LNG 확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경우 유럽과 아시아가 미국 등 비중동권의 유연한 LNG 물량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가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