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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수익을 마을로...‘주민 주도 에너지전환’ 논의의 장 열렸다
[에너지신문] 재생에너지 발전수익을 마을 복지에 활용하고, 주민이 직접 에너지 사업에 참여하는 전환 모델이 국제 논의의 장에 올랐다. 발전설비를 얼마나 늘릴 것인가에서 나아가 주민의 참여와 지역의 이익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막한 ‘2026 커뮤니티 에너지 국제 컨퍼런스’는 이러한 논의를 국내외 정책과 사업 사례로 풀어내는 자리였다. 한국에너지공단과 국제 재생에너지 정책 네트워크 REN21이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2일까지 ‘커뮤니티 에너지, 영농형 태양광 그리고 재생에너지 기반 경제’를 주제로 진행된다.

▲ ‘2026 커뮤니티 에너지 국제 컨퍼런스’ 국내외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논의의 출발점은 지역이었다. 국내외 정책입안자와 국제기구, 지방정부, 연구기관, 산업계,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주민참여형 사업과 지방정부의 에너지 자립, 농가소득을 연계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역의 지속적인 소득과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갈 사업 구조를 살펴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1일 오전 개막행사에서는 김정호·박지혜·김태선 의원의 축사에 이어 라나 아디브 REN21 사무총장, 이창훈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 공동위원장, 여비인 前 말레이시아 에너지부 장관, 히데아키 이와사키 아시아개발은행(ADB) 총괄국장 등이 글로벌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과 시사점을 공유했다.
또 최재관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은 이제 단순히 재생에너지 설비의 양적 확대 단계를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진행된 첫날 오후 프로그램은 ‘커뮤니티 에너지와 재생에너지 기반 경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 모델과 지방정부 주도의 에너지 자립, 분산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국내외 사례와 함께 살펴보는 내용이다. 지역마다 다른 여건을 사업 모델과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논의의 핵심 축이었다.
둘째 날인 2일에는 ‘영농형 태양광의 지속가능성과 농가소득 모델’을 주제로 영농형 태양광 표준모델과 농가소득 증진 방안, 일본 등 해외 주요국의 규제 개선 및 금융 지원 체계가 소개될 예정이다.
영농형 태양광 세션은 사업 모델과 이를 뒷받침할 제도를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농가소득 증진 방안을 살펴보는 데 이어 전문가 토론에서는 제도적 안착을 위한 입법과 인허가 기준 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농촌 현장에 적용할 모델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규제와 금융 지원을 어떻게 설계할지가 함께 다뤄질 전망이다.

▲주요 관계자들이 구양리 햇빛소득마을을 방문, 운영 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앞서 해외 주요 연사 및 관계자들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여주시 구양리 햇빛소득마을을 방문, 운영 현황을 청취했다. 구양리는 주민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직접 참여하고, 발전수익을 마을 복지와 공동체 활성화에 활용하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구양리 사례는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주민이 발전시설 인근에 거주하는 이해관계자를 넘어 사업 참여자가 되고, 에너지 생산에서 발생한 이익이 마을 안에서 쓰이는 구조다. 해외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이러한 한국형 커뮤니티 에너지 모델의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번 컨퍼런스는 여주 구양리 주민참여 사례에서 출발, 지방정부의 에너지 자립 및 영농형 태양광 제도 개선으로 논의를 넓혀나가며 에너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주민의 소득과 지역경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이를 지속할 사업·정책 기반은 무엇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니인터뷰] 최재관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Q. 커뮤니티 에너지 국제 컨퍼런스 개최 의미는?
A. 에너지전환은 이제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의 단계를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이러한 글로벌 변화의 흐름 속에서 주민 참여와 지역 이익 창출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에너지 전환 모델을 논의하고, 국내외 우수 사례와 정책 경험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다.
Q. 햇빛소득마을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
A. 마을 공동체가 곧 마을 발전소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마을주민 전체가 주인이 되는 모델은 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기가 어렵다.
태양광은 설치 시 필요한 부지와 자본이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마을 주민 전체가 참여함으로써 공공 유휴부지를 활용하고, 담보 여력이 부족한 마을 공동체를 대상으로 무담보 융자를 지원, 농촌 어디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혁신성을 가진다.

▲최재관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행사 첫날 개회사를 진행하는 모습.
Q. 구양리 마을 사례가 갖는 의미는?
A. 구양리 마을은 주민이 직접 재생에너지 사업의 주체가 되고, 발전시설을 통해 창출된 가치를 지역 공동체 발전으로 연결한 대표적인 주민주도형 모델이다.
이는 재생에너지가 단순히 외부에서 설치되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자산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주민을 사업의 수용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닌, 에너지 생산과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그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에너지 전환의 주체가 되는 ‘한국형 커뮤니티 에너지 모델’로서 그 의미가 있다.
Q. 영농형 태양광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시는지?
A. 영농형 태양광은 농업과 재생에너지를 결합해 농촌 지역의 새로운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모델이다. 특히 국토 여건상 재생에너지 확대와 농업 공간 활용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지속가능한 확산을 위해서는 농업과의 조화, 주민 참여, 이익 공유 뿐만 아니라 인허가, 입지규제, 계통연계, 전력시장 접근, 금융조달 등 제도적·시장적 기반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Q. 앞으로 에너지공단의 역할과 계획이 궁금하다.
A. 공단은 지역사회가 에너지전환의 수혜자를 넘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햇빛소득마을과 같이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그 성과를 함께 나누는 재생에너지 모델을 국내에 확산하는 한편, 이러한 경험을 해외에도 적극 공유할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경험이 지역과 국가를 넘어 확산되고, 재생에너지가 지역사회의 새로운 성장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실질적인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해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