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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SK가스, SK어드밴스드 지분 100% 확보... '흡수 합병' 최종 결정
SK가스 울산기지에 건립된 LPG 볼 탱크(왼쪽)와 판교 본사 ECO Hub/SK가스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SK가스가 SK어드밴스드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는 SK Gas International Pte. Ltd가 보유한 지분 30%를 인수한 결과다. 지난 1일 SK어드밴스드는 "이사회에서 사업 효율성 향상과 재무적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SK가스에 흡수 합병되는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K어드밴스드는 9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주요 주주 주식 보유 변동 내역'에서 SK Gas International Pte. Ltd가 보유한 주식을 전량 SK가스에 이전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SK가스는 SK어드밴스드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이는 합병 계약서에 명시된 'SK가스가 SK어드밴스드 발행 주식 전량을 보유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함이다. 기존에는 SK가스가 SK어드밴스드 보통주 238만 462주인 지분 70%, SK Gas International Pte. Ltd가 102만 198주인 지분 30%를 보유 중인 상황이었다.
SK Gas International Pte. Ltd는 SK가스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100% 종속 회사로 주요 사업은 LPG 수출입이다. SK Gas International은 이번에 SK가스에 SK어드밴스드 주식 102만 198주를 현물배당했다. 공시 상으로 거래 금액은 408만 달러이며 이는 지난 9월 22일 최초 고시 매매 기준율을 적용할 경우 56억4794만 4000원이다. 이에 따라 SK가스는 SK어드밴스드 발행 주식 340만 660주 전량을 보유하게 됐다.
SK Gas International은 SK어드밴스드 지분 30%를 이전했으나 앞으로도 해외 LPG 사업 등을 지속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가스가 SK어드밴스드를 흡수 합병하는 기일은 올해 11월 4일 오전 0시로 예정됐다. 합병이 완료되면 SK어드밴스드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를 비롯해 권리, 의무, 법적 지위는 SK가스로 이전되거나 승계된다. 기존 SK어드밴스드 임직원도 원칙적으로 근로 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4분기 LPG 2352억원 거래 '별도 공시'
합병 기일 다음달 11월 4일 오전 0시 예정
합병을 앞두고 SK어드밴스드는 올해 4분기 SK가스와 2381억 800만원 규모 상품·용역 거래를 예정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는 SK어드밴스드의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액 6100억 9800만원 가운데 39.03%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래 대부분은 SK어드밴스드가 원재료로 사용하는 LPG 매입으로 2352억원이 예정됐다. 이외 연료 매입 28억 8000만원과 기술 지원 용역 2800만원도 포함됐다.
이는 SK어드밴스드가 별도 법인 상황에서 공시한 4분기 예정 거래 규모다. 실제 예정대로 합병이 이뤄질 경우 11월 4일부터 SK어드밴스드 법인은 소멸하고 SK가스가 존속 법인으로 사업 거래에 대한 권리와 의무 등을 승계해 운영하게 된다. 특히 그간 SK어드밴스드가 생산하던 PDH와 프로필렌 등을 SK가스가 승계해 사업을 지속 운영할 것이 유력하다.
SK어드밴스드 PDH 공정 시설/출처 SK어드밴스드
한편 SK가스는 지난 8월 26일 이사회를 개최해 SK어드밴스드 합병 계약 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는 SK어드밴스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향후 프로필렌 공급 과잉 심화로 사업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것이라는 판단이 결정적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SK어드밴스드는 중국이 PDH 설비를 확장해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4년 간 누적 영업 손실액은 4600억원을 초과했다. 지난해 영업 손실은 140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도인 2024년에도 영업 손실 11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OIL이 '샤힌 프로젝트'를 정상 가동할 경우 연간 프로필렌을 77만톤 가량 생산할 예정이라 사업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SK가스는 'SK어드밴스드 흡수 합병'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가스는 이번 합병을 통해 프로판·프로필렌 밸류체인을 '통합 경영 체계'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SK가스는 40여년 간 축적된 글로벌 네트워크와 트레이딩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과 안정적 운송 인프라로 프로판을 조달·공급 중이다. SK어드밴스드는 그간 PDH 공정을 통해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한 바 있다. SK가스는 합병 이후 원료 조달과 제품 생산·판매 등 사업 전반이 일원화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용어 설명
PDH(Propane Dehydrogenation) = 프로판 탈수소화. 프로판에서 수소를 제거해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
프로필렌(Propylene) =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화학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기초 석유화학 원료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 =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580억원을 투자한 초대형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 기계적 완공 이후 시운전을 거쳐 2027년 본격 가동되면 에틸렌 180만 톤, 프로필렌 77만 톤, 부타디엔 20만 톤, 벤젠 28만 톤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게 된다. 이중 에틸렌은 대부분 폴리머 공장에 원료로 투입돼 플라스틱을 비롯한 각종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LLDPE 88만톤, HDPE 44만톤을 자체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