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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지역을 바꾼다]① 에너지 신산업 확대···관건은 ‘일자리’

에너지신문
2026-10-06

[에너지신문] 배터리와 수소 등 에너지 신산업을 중심으로 지방의 산업거점 재편이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청주·포항·새만금·울산에 이어 올해 전남 광양·여수·순천까지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고, 동해·삼척과 포항에서는 수소특화단지 조성도 진행하고 있다.

지역별 주력산업과 연계한 기업투자와 생산기반 구축이 확산되면서 철강과 석탄화력 등 기존 산업에 의존했던 지방도시의 산업구조도 바뀌고 있다.

포항·새만금·보령에서도 배터리와 수소, 해상풍력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와 산업기반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을 겪어온 지방도시에서 에너지 신산업이 새로운 산업 기반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가운데, 확대되는 투자가 실제 지역 일자리와 청년 정착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 포항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사진은 포항시 영일만산단 전경.
▲ 포항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사진은 포항시 영일만산단 전경.

◆ 에너지 투자 확대···지방 산업지도 변화

철강과 석탄화력 등 기존 주력산업에 의존했던 지방도시에서 배터리와 수소, 풍력 등 에너지 신산업 투자가 구체화되고 있다.

포항에서는 이차전지가 철강을 잇는 새로운 산업축으로 확대되고 있다. 포항시는 민선 8기 들어 전체 기업투자 11조 2550억원을 유치했으며,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 규모를 5500여개로 제시했다. 이차전지와 수소뿐 아니라 다른 첨단산업까지 포함된 수치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포항은 2023년 7월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 양극재 기업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양극재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특화단지 내 양극재와 음극재, 리사이클링, 소재 밸류체인 분야에서 총 13조 5847억원 규모의 공장 신·증설 투자가 추진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조 1689억원은 올해 6월 기준 투자가 완료됐다.

추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해 LFP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새만금도 이차전지를 시작으로 신산업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는 2024년 4월 기준 이차전지 기업 18개사가 4조 9000억원 규모의 입주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수소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대규모 투자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새만금에 약 9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약 1조원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 플랜트, 약 1조 3000억원은 태양광발전 설비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시작된 신산업 투자가 수소와 재생에너지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보령에서는 기존 석탄화력발전 축소와 맞물려 새로운 에너지산업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발전산업 축소에 따른 고용 영향은 이미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보령화력 1·2호기 폐쇄 영향을 분석한 결과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하반기까지 보령의 취업자 수는 발전소 폐쇄가 없었던 유사 비교지역보다 약 2500명 낮게 나타났다. 폐쇄 이전 평균 취업자 약 5만 5000명의 4.5% 수준이다.

이는 2500명이 직접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비교모형을 통해 추정된 고용 격차다.

발전소 협력사에서는 직접적인 인력 감소도 확인됐다. 투입인력 136명 가운데 54명이 줄었고, 이 가운데 37명은 다른 지역으로 전출했으며 15명은 실직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보령시는 새로운 에너지산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시는 2024년 발표한 계획에서 청정수소와 해상풍력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신산업 13개 분야에 총사업비 17조 31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월에는 신보령발전본부 부지에서 2.5MW 규모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생산기지 공사가 시작됐고, 지난 3월에는 1.3GW 규모 보령해상풍력 사업이 정부의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조건부 지정됐다.

▲ 정부는 지난해 6월 청주·포항·새만금·울산에 이어 올해 전남 광양·여수·순천까지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고, 동해·삼척과 포항에서는 수소특화단지 조성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 정부는 지난해 6월 청주·포항·새만금·울산에 이어 올해 전남 광양·여수·순천까지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고, 동해·삼척과 포항에서는 수소특화단지 조성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 신산업 전환 초기···일자리·정착은 과제

포항과 새만금, 보령의 에너지 신산업 투자는 규모와 진행 단계가 서로 다르다. 포항처럼 수조원 규모의 투자가 실제 공장 신·증설로 이어진 지역이 있는 반면, 새만금과 보령에서는 대규모 사업계획과 생산 기반 구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현재 발표된 투자 규모만으로 신산업 전환이 지역의 청년 유출이나 인구 감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실제 신규고용과 지역인재 채용, 취업 이후 지역 정착까지 일관된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

지역 일자리 정책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단순한 일자리 숫자를 넘어 지역 안에서 산업과 인재, 고용을 연결하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김태환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최근 ‘지역산업과 고용’에서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지역 일자리정책이 단기적인 취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에서 벗어나 ‘지역 노동시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취업자 수와 고용률뿐 아니라 주민의 정착과 지역 내 사회적 기반까지 정책 성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류장수 국립부경대 교수도 같은 보고서에서 지방 청년의 수도권 유출을 대학 진학 단계의 ‘1차 유출’과 취업 단계의 ‘2차 유출’로 구분했다.

지역인재 정책을 확대하는 동시에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지방투자촉진보조금, 기회발전특구 등 지역 일자리 정책을 지역대학 졸업생의 취업과 정착으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포항과 새만금, 보령에서는 에너지 신산업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와 생산 기반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생산시설 가동 이후 실제 신규고용과 지역인재 채용, 청년인구 변화가 어떻게 나타나는지가 지역별 산업전환 효과를 확인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 본 기획물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으며, 이미지 제작에 생성형 AI를 일부 활용했습니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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