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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자료] 수천억 원 기상청 슈퍼컴퓨터, 활용 가치 살려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의원
[투데이에너지 김병민 기자]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은 8일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 사업의 사업비 증가와 성능 하향, 사용 후 장비 처리 문제를 짚고, 수치예보와 AI 예보를 결합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예보 개선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기상청이 슈퍼컴퓨터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이유는 더 정확하고 신속한 예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며 "그런데 여전히 예보 정확도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윈디’ 같은 해외 날씨 앱을 이용하는 이른바 ‘기상망명’도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장비의 성능과 함께, 그 투자가 실제 예보를 얼마나 개선하는지 설명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슈퍼컴퓨터 6호기의 도입 예상 총사업비는 5601억 원으로 당초 제시한 893억 9천만 원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여섯 차례 입찰이 모두 유찰되면서 도입은 약 1년 6개월 늦어졌고, 요구성능은 5호기 대비 5배에서 3.1배로 낮아졌다.
안 의원은 "주요 부품 가격과 환율 상승이 유찰의 배경이라는 점은 이해한다"면서도 "국민 입장에서는 '돈은 더 드는데 성능은 당초 계획보다 낮아지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경된 사업비와 요구성능으로 실제 도입이 가능한지 충분히 검증했는지, 추가 유찰 없이 일정을 지킬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지, 성능을 낮추고도 당초 목표였던 예보모델 정밀화와 예측시간 단축을 달성할 수 있는지를 질의했다.
기상청이 약 5년마다 슈퍼컴퓨터를 교체하는 현황에 대해 안 의원은 "6호기에만 5000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예상되는데, 이런 장비를 5년 사용한 뒤 헐값에 매각하거나 무상 기증한다면 활용 가치를 충분히 살리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예보 기술의 빠른 변화에도 주목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2025년 2월 25일부터 AI 예보시스템(AIFS)을 기존 물리 기반 모델과 병행 운영하고 있다.
기상청장은 “세계적 추세에 맞춰 하이브리드(슈퍼컴퓨터+AI 예보) 운영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한국형 AI 기상·기후 파운데이션 모델의 설계를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안 의원은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높이면서 AI도 예보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수치예보와 AI의 강점을 결합해 더 정확하고 신속한 예보를 제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막대한 투자의 성과는 결국 국민이 체감하는 예보 개선으로 입증돼야 한다”며 "기상청이 기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도록 국회도 함께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 슈퍼컴퓨터 현황(1~6호기) / 안호영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