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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로지스올, 전기요금 절감·태양광·스마트 충전기 솔루션 제시
로지스올 계열사 한국파렛트풀 광양센터 전경 /로지스올 제공
현재 물류산업은 국가 경제의 핵심 인프라이면서도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최근 물류센터와 차량, 인프라의 전기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물류 현장에서 가장 민감해진 화두는 단연 ‘전기요금과 피크 전력 관리’, ‘화재 예방’이다.
국내 물류 생태계의 근간을 지탱해 온 종합물류 기업 로지스올이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 로지스올의 물류-에너지 신사업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물류산업의 전기화가 빨라지면서 전기요금과 피크전력 관리가 물류센터 운영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물류 자동화 설비와 전동 지게차 도입이 늘면서 물류센터의 전력 사용 패턴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MR(자율이동로봇), AGV(무인운송차량), 전동 지게차 등 전기 기반 장비의 확대는 물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전력비 부담을 낳고 있다. 여러 설비가 같은 시간대에 가동되거나 고출력 충전이 겹치면 최대수요전력이 높아지면서 기본요금이 증가할 수 있다.
전기요금 제도 변화도 물류업계가 에너지 관리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지난 4월 전기요금 체계가 개편되면서 시간대별 전력 사용량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고, 12월경 산업용 전기요금 체계가 추가로 조정되어 지역별 가격제가 도입되면 물류센터 별 전력 입지조건, 운영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환경에서 종합물류 기업 로지스올은 전기요금 최적화, 태양광, 스마트 지게차 충전기를 중심으로 물류와 에너지를 결합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물류, 에너지 인프라와 40년 고객 영업·컨설팅 네트워크를 활용해 에너지 비용과 안전 문제를 동시에 관리하면서 물류-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전기화 확산에 커지는 피크전력 부담
물류 현장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영역 중 하나가 지게차다.
기존 납전지 지게차를 리튬배터리 기반 장비로 교체하는 사업장이 늘면서 충전시간이 짧아지고 충전효율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여러 대의 지게차가 동시에 충전되어 짧은 시간에 높은 전력이 집중돼 최대수요전력이 증가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충전효율이 높아지더라도 최대수요전력이 올라가면 기본요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기존 설비와 신규 전기 장비의 부하가 겹치면 계약전력과 전기요금제까지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하나 로지스올 신에너지팀장 /이종수 기자
김하나 로지스올 신에너지팀장은 “리튬 지게차 도입이 곧바로 전기요금 절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충전기 용량, 동시 충전 대수, 충전 시간, 최대수요전력, 계약전력, 전기요금제 등을 함께 봐야 실제 비용 영향을 판단할 수 있다. 충전 부하의 관리 가능한 지게차와 충전기가 좋은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물류센터에서 전력 사용량 자체를 중심으로 관리했다면, 이제는 언제 어떤 설비가 동시에 전력을 사용하는지까지 관리해야 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류 운영 데이터 기반 에너지 관리
로지스올은 물류 현장에 대한 이해를 에너지 사업의 차별화 요소로 내세우고 있다.
로지스올은 1984년 물류 표준화와 물류기기 풀링(Pooling)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한국파렛트풀(KPP), 한국컨테이너풀(KCP), 한국로지스풀(KLP) 등을 중심으로 파렛트·컨테이너 풀링, 물류 운영, 컨설팅 사업을 전개해 왔다.
최근에는 스마트물류와 친환경 물류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AI·빅데이터·IoT 기반 물류 솔루션과 재생 플라스틱 파렛트, 접이식 해상 컨테이너 등도 관련 사업의 한 축이다.
로지스올은 물류-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기 유리한 여건을 가지고 있다. 그 예가 전국에 분산된 물류센터(분산전원)와 부지, 약 2만 3000대의 지게차, 로지스올의 40년 영업·컨설팅 역량 등이다. 물류센터의 작업 스케줄과 지게차 운행, 자동화 설비 가동시간, 냉동·냉장 부하 등 실제 운영 데이터가 에너지 사업의 소중한 자산이다.
김 팀장은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물류 운영 효율을 떨어뜨리면 실제 현장에서는 적용하기 어렵다”라며 “작업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전력 부하를 어떻게 분산하고 재배치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로지스올은 이를 위해 신에너지팀을 중심으로 △전기요금 최적화 △ 경제성 높은 태양광 △스마트 지게차 충전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내 센터에서 전기요금 최적화
로지스올은 우선 자사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전력 사용 패턴과 최대수요전력을 분석하고, 적용 요금체계를 최적화 방식의 내부 사업을 진행했다. 센터당 연간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억 2000만 원의 전기요금을 절감시켰다.
시간대별 요금 체계가 달라질 경우 기존 운영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 전력비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센터별 전력 사용 데이터를 다시 분석하고 충전 스케줄과 부하 운영을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요금제 변화 이후에는 과거에 경제적이었던 충전시간이 더 이상 최적이 아닐 수 있다”라며 “센터별 운영시간과 실제 부하 패턴을 기준으로 요금 체계에 맞춰 전력 사용을 재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지역별 가격제)을 반영해 향후 신규 물류센터 개발 단계에서 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비용을 입지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 팀장은 “물류센터, 공장 등 입지는 도로 접근성이나 임대료, 화주 접근성 등이 주요 변수였지만 향후에는 전력 공급 여건과 지역별 에너지 비용도 중요한 검토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충전기 통한 전기요금 절감
로지스올은 지게차 충전 부하 관리도 주요 사업 분야로 보고 있다.
물류센터에서는 점심시간과 근무 종료 이후 여러 대의 지게차가 비슷한 시간에 충전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고출력 충전기가 동시에 작동하면 전체 전력 사용량보다 순간적인 최대수요전력 관리가 더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로지스올의 납(개발 완료, 12월 판매시작 예정)·리튬(개발 완료단계) 스마트 지게차 충전기는 전기요금 시간대와 작업 스케줄을 고려해 충전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김 팀장은 “충전 시간을 단순히 뒤로 미루는 방식보다는 실제 작업에 필요한 배터리 잔량을 확보하면서 전력 피크와 높은 전력량 요금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로지스올은 약 1년 동안 복수의 센터에서 다양한 타입의 지게차를 대상으로 스마트 충전기에 대한 실증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통상적으로 충전 전기비용의 약 30~50%의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실제 절감률은 적용 요금제, 기존 충전 방식, 충전기 출력, 작업시간 등 현장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스마트 충전기 사업은 장기적으로 태양광, ESS, 수요반응(DR), VPP, V2G 사업 등과의 연계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전기화 확대와 함께 안전관리 중요성도 커져
물류설비 전동화가 확대되면서 배터리와 충전기 안전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물류센터는 다수의 전기설비와 배터리 충전시설이 장시간 연속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설비 이상이나 과열, 합선, 과전류, 절연열화 등이 발생하면 화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로지스올은 지게차용 배터리와 충전기 도입 시 제품 인증과 설비 안정성, 설치환경 등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배터리 셀은 화재 위험이 기존 삼원계 셀 대비 낮은 LFP(리튬인산철) 셀을 적용하고, 충전기는 KC·CE·UL 등 주요 인증이 확보된 제품을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로지스올 계열사 한국로지스풀 이천물류센터 /로지스올 제공
충전기 주변 소화기 배치, 배터리 내부 소화제 적용 등 추가적인 안전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김 팀장은 “물류기기의 전기 안전성은 제품 자체만 봐서는 충분하지 않다”라며 “전력용량, 설치환경, 유지관리까지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도 로지스올 에너지 사업의 주요 축이다.
물류센터는 상대적으로 넓은 지붕을 보유하고 있어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기에 유리하다.
로지스올은 EPC(설계·조달·시공), O&M(운영·유지보수) 및 전력거래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방식으로 검증되고 수익성이 높은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팀장은 “태양광 사업에서는 초기 설치비용뿐 아니라 O&M 비용과 장기 수익성, 전력 판매 방식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라며 “로지스올은 태양광 발전소를 10년 이상 직접 개발, 운영하고 시장 내 거의 모든 전력거래 방식으로 매출을 발생시킨 경험과 다양한 협력업체들의 네트워크를 토대로 사업성이 좋은 사업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노후 태양광 설비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O&M을 시행하고 레트로핏과 리파워링도 시행한 실적이 있다. 경제성 확보와 전기화재 예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였다.
물류센터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 일사량을 일부 차단해 건물 단열를 높이는 효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발전량뿐 아니라 냉방·냉장 전기비용 감소 효과까지 고려해 사업성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개별 사업에서 통합 에너지 관리로
로지스올은 현재 추진 중인 전기요금 최적화, 태양광, 스마트 충전기 사업을 장기적으로 하나의 에너지 관리 체계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전국에 분산된 물류센터의 전력소비량과 태양광 발전량, 충전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대시보드를 구축하고, 최대수요전력과 비정상적인 전력 사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AI 기반 수요예측과 시뮬레이션을 적용해 계절과 시간대별 전력 수요, 태양광 발전량, 충전 부하를 예측하고 최적 운영 방안을 제시하는 기능도 검토하고 있다.
김 팀장은 “전기요금 최적화, 충전기, 태양광을 각각 운영하는 것보다 하나의 시스템에서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며 “태양광 발전량과 물류센터 운영 부하, 전력 피크를 함께 관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지스올은 그룹 내 물류컨설팅 전문 기업 로지스올 컨설팅과도 협업해 물류 운영 효율과 에너지 비용을 함께 분석하는 형태의 컨설팅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ESS·DR·VPP·V2G 등으로 사업 확대 검토
중장기적으로는 ESS(에너지저장장치), DR(수요반응), VPP(가상발전소), V2G(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을 전력망으로 다시 공급) 등 에너지 신사업으로의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센터별 부하 특성에 따라 ESS를 활용해 피크전력을 줄이고, 여러 물류거점의 전기자원을 묶어 DR이나 VPP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 등이 가능하다. 규모의 경제가 확보된 2만 3000여대 이상의 지게차를 활용하여 V2G와 같은 사업도 검토가 가능하다.
수소 지게차 등 차세대 물류 에너지 기술도 장기 검토 대상이다.
김 팀장은 “향후 물류센터는 단순한 전력 소비처에서 벗어나 태양광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배터리와 ESS를 통해 저장하며, 충전기와 부하를 제어하는 형태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물류와 에너지는 연결된 산업이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네트워크와 에너지 데이터를 함께 보유한 사업자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류업계의 전기화가 빨라질수록 전기요금과 안전관리 문제는 개별 설비 차원을 넘어 센터 운영 전반의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로지스올이 기존 물류사업에서 확보한 현장 운영 경험과 40년 고객 영업·컨설팅 네트워크를 에너지 사업과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