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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1~8월 전기차 음극재 적재량 102만톤…전년比 21%↑

▲ 글로벌 전기차용 음극재 적재량 추이(출처:SNE리서치)
2026년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음극재 시장이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성장한 가운데, 중국 외 시장의 성장률이 글로벌 평균을 웃돌며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다만 중국계 기업의 공급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요 증가가 음극재 공급망 다변화로 이어지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8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음극재 적재량은 102만톤으로 전년 동기 84만2,000톤 대비 21.1% 증가했다. 1~8월 누적 기준으로 처음 100만톤을 넘어섰다.
중국 제외 시장도 31만5,000톤에서 40만2,000톤으로 27.5% 늘어 글로벌 평균 성장률을 6.4%p 웃돌았다. 전체 시장에서 중국 제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7.4%에서 39.4%로 2%p 상승했다.
공급사별로는 비티알(BTR)이 20만8,000톤을 기록해 1위를 유지했다. 전년 동기 17만1,000톤보다 22% 증가한 수치다. 산산(ShanShan)은 20만톤으로 7.8% 늘었으나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2위에 머물렀다. 두 업체의 적재량 격차는 9,000톤 수준으로 벌어졌으며, 합산 점유율은 40.0%로 전년 동기 42.3%보다 2.3%p 낮아졌다. 선두권의 시장 지배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업체 간 성장 속도 차이와 중위권의 추격이 두드러졌다.
중위권에서는 신줌(Shinzoom)의 성장세가 가장 가팔랐다. 적재량이 6만톤에서 9만톤으로 51.1% 증가해 상위 10개 공급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이진(Kaijin)은 11만7,000톤으로 33%, 쯔천(Zichen)은 7만톤으로 29.2%, 샹타이(Shangtai)는 11만9,000톤으로 27.6% 늘어 모두 글로벌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샹타이와 카이진의 적재량 차이가 2,000톤 수준으로 좁혀지면서 3위권 경쟁도 치열해졌다.
반면 쿤톈(Kuntian)은 3만9,000톤으로 17.0%, XFH는 3만8,000톤으로 13.4% 증가해 시장 평균을 밑돌았다. 일본 히타치 케미컬(Hitachi Chemical)은 1만6,000톤으로 1.3% 감소했으며, 국내 포스코(POSCO)도 1만4,000톤으로 2% 줄었다. 공급사별 성장률이 뚜렷하게 갈리면서 중국계 업체 간 경쟁도 생산량 확대뿐 아니라 원가와 수율 개선, 고객사 다변화 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법인 국적별 점유율에서는 중국 기업의 우위가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2분기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96%로 1분기 95%보다 1%p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95.4%보다도 0.6%p 높아졌다. 반면 한국 기업은 2.1%에서 1.7%로, 일본 기업은 2.5%에서 2.3%로 각각 하락했다. 중국 외 시장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 주체의 국적 다변화로는 아직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외 시장의 성장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배터리 생산 확대가 이끌었다. 다만 북미의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23.7% 감소하면서 비중국 시장 전체의 성장 폭을 일부 제한했다. 수요가 중국 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과 별개로, 현지에서 음극재를 생산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은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망 재편을 위한 정책 변화와 투자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26년 2월 중국산 음극활물질에 대해 160% 안팎의 반덤핑·상계관세를 최종 판정했으나, 국제무역위원회(ITC)가 3월 산업 피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관세 명령은 발효되지 않았다.
다만 1월부터 천연흑연에 25%의 무역법 301조 관세가 적용되면서 북미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대체 공급망 구축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신규 생산설비 대부분이 2027년 이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어 단기간에 공급 구조가 바뀌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음극재 시장에서는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상업 생산능력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중 합의에 따라 2027년 1월까지 유예된 중국의 인조흑연 음극재 수출 통제가 재개될 가능성과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가 공급망 재편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원료 조달 안정성, 현지 생산 기반, 실리콘 음극재 등 차세대 소재 기술 확보가 기업별 경쟁력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7년 2월 시행 예정인 유럽 배터리 여권 의무화로 소재 단계의 이력 관리 요구까지 강화되면서, 주요 시장 내 생산거점 확보와 공급망 추적 체계 구축의 중요성도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