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현장] 하반기 해상풍력 경쟁입찰, 인재양성·선박 배점 상향
2026년 하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종합설명회 현장 / 김원빈 기자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한국에너지공단 재생에너지센터가 올해 하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의 추진 방안과 규칙 개정 사항을 업계에 설명했다. 이번 입찰은 상반기와 큰 틀은 같지만 평가지표 배점과 세부 평가 기준이 일부 바뀌었다는 평가다.
백길남 한국에너지공단 RPS사업처 경쟁입찰팀장은 13일 설명회에서 "상반기와 전체적인 내용은 달라진 게 없다"면서도 "평가 점수 일부가 조정됐다"고 밝혔다.
사업진행도 폐지, 인재양성·선박에 1점씩
가장 큰 변화는 배점 조정이다. 공단은 해상풍력 입찰 평가지표 가운데 사업진행도(기존 2점)를 이번 하반기부터 평가에서 제외한다. 현행 지표는 공사계획인가(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마치면 2점, 개발행위허가를 받으면 1점, 환경영향평가만 완료하면 0점을 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환경영향평가 완료는 입찰 참여 자격 요건이어서 참여 사업은 모두 최소 0점 구간에 해당하고, 실제 평가에서는 대부분 0점을 받았다. 백길남 팀장은 "그동안 평가해 보니 변별력이 없고 다 0점"이라며 "실효성도 없어 배점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이는 사업 규모가 크고 어업권 보상과 주민수용성 문제, 막대한 개발비용, 긴 인허가 기간이 따르는 해상풍력의 특성상, 입찰 단계에서 개발행위허가나 공사계획인가까지 확보한 사업이 드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빠진 2점은 거점유지보수와 안보 항목에 1점씩 배분됐다. 거점유지보수 중 '인재양성·고용창출 노력 및 계획'은 2점에서 3점으로 올랐다.
국내 대학·연구소·공공기관과의 과정 개설이나 공동연구, 기관 자체 R&D센터 운영 계획 등이 평가 대상이다. 안보 항목 중 '선박·인력 정보 보안'도 2점에서 3점이 됐다. 기존 조사선, 설치선, 해저케이블 설치선, 운영유지선(CTV)에 하부구조물 설치선과 서비스운영지원선(SOV)이 추가돼 세분화됐다.
계통수용성에는 가점이 생겼다. 재생에너지 연계 여유정도(4점) 지표 안에 최대 1점의 가점을 신설했다. 폐지 발전소 계통 활용이나 공동접속설비 연계처럼 사업자가 노력해 계통 부담을 줄이는 경우가 대상이다. 다만 합산 점수는 4점을 넘을 수 없다. 0점을 받은 사업자는 최대 1점, 3점을 받은 사업자는 최대 4점까지 받는다.
부유식 평가 개편, 기술이전은 3단계로 구분
규칙 개정 사항은 아니지만 공고와 사업내역서 양식에 반영될 내용도 있다. 부유식은 그동안 고정식과 같은 틀로 평가받았으나, 앞으로는 하부구조물(부유체)에 더해 계류시스템의 종류와 소재를 사업내역서에 제출해야 한다.
기술이전 평가도 바뀐다. 로터·나셀·허브의 조립 국가와 제조사만 보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이전 생산', '라이센스 생산', ‘OEM 생산' 세 유형 중 하나를 표시하고 증빙하도록 했다. 국내 사업자의 수행 권한이 제한적이면 라이센스로 본다. OEM으로 인정받으려면 특정 제조 항목의 국내 제조와 품질관리 계획을 내야 한다.
2026년 하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주요 변화 / AI 생성이미지, 출처 = 한국에너지공단
질의응답: 기술이전 점수·계통 가점 기준에 관심 집중
질의응답에서는 새 평가 기준의 적용 방식에 질문이 몰렸다.
유니슨 관계자는 기술이전, 라이센스, OEM 생산의 평가 우선순위를 묻자 백 팀장은 “OEM 생산과 기술이전을 받는 생산은 분명히 분리해 평가한다”며 "구체적인 점수는 알려줄 수 없지만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15MW급 터빈 기술이 국내에 없다는 점을 거듭 언급했다. 부유체 분야는 국내 업계와 설계 협업이나 실증을 지원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전기의 14MW 터빈 라이센스를 도입해 국내에서 생산하려는 효성중공업 터빈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개발사와 협의해 개발사 명의로 참여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해당 법인 기준으로 서류가 작성돼야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계통수용성 가점과 관련해 한 개발사가 이용계약서에 계통 보강 내용이 담긴 경우에도 점수를 받느냐고 묻자, 공단은 계통 부문은 직접 채점하지 않고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가 1차 검토한 의견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특히 호남권은 2033년경까지 계통이 포화될 수 있어 이번 가점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공동접속설비처럼 협약 체결 등에 시간이 걸려 이용계약 전 단계인 사업도 계획으로 제출할 수 있다. 다만 제출한 계획은 낙찰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이행점검을 받고, 계획과 다르면 조치를 받는다.
2026년 하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설명회 주요 질의 내용 / AI 생성이미지
인재양성 지표의 '기관'이 어디를 뜻하느냐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 사업 참여사이며, 해상풍력 구조상 터빈사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민간기업과의 협력도 평가 대상이지만, 자사 인력 양성은 인정받기 어렵고 산업 저변을 넓히는 계획이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 터빈사의 인재양성 계획은 납품하는 복수 개발사 평가에 모두 반영된다.
선박 항목에서는 CTV만 필요한 사업이나 SOV만 필요한 사업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국내 제작 선박이면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공급망을 복수로 제출할 경우에는 가장 낮은 점수 기준으로 평가한다. 10점과 8점짜리 업체를 함께 내면 8점을 받고, 모두 10점이면 몇 곳을 내도 문제가 없다. 계약서, 가계약, 공급의향서 등 증빙 형태에 따른 점수 차등은 없지만 실적은 정확한 계약서를 내야 한다.
공고는 10월 말~11월 초 예상
공고는 10월 말 예정이나 11월 초로 넘어갈 수 있다. 공단은 상한가와 공고용량을 RPS운영위원회에서 의결해야 하는데, 입찰 트랙을 정하지 못한 사업자가 한두 곳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접수 기간은 공고일로부터 근무일 기준 30일이며, 선정 결과는 12월 말께 나올 전망이다. 입찰 자격은 접수 마감일까지 풍력발전사업 허가와 환경영향평가를 마쳐야 한다. 접수는 온라인 시스템으로만 받으며, 제출 마감 후에는 수정이 어렵다.
표준계약서는 큰 변동이 없다. 계약기간은 상업운전 이후 20년으로 유지되지만, 공단은 25년으로 늘리고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