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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LNG 발전 제동…재생에너지로 무게 이동할까
동남아 에너지 전환의 갈림길 / AI 생성이미지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동남아시아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확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연료 가격 상승과 가스터빈 공급 부족, 재생에너지 비용 하락이 맞물리면서 각국이 전원 구성 재검토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에서 계획된 가스발전 프로젝트 53GW 중 2030년까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규모가 14.9GW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특히 베트남은 25.7GW 규모의 사업이 2030년까지 가동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충격은 LNG 가격과 공급 안정성에 부담을 더했다. 여기에 글로벌 가스터빈 공급 부족까지 겹치며 일부 발전소와 수입터미널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반면 태양광·풍력 확대는 빨라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동남아시아 에너지 믹스에서 태양광·풍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5%에서 2030년 11%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방글라데시와 태국은 태양광 확대 계획을 발표했으며, 필리핀에서는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붕형 태양광 설치가 늘고 있다.
가스발전의 입지 약화는 동남아시아에 국한되지 않는다.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에 따르면 방글라데시·파키스탄·인도에서는 최근 5년간 가스발전량이 감소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가스발전량은 지난 10년간 대체로 정체됐지만, 재생에너지 설비가 늘면서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졌다.
다만 LNG 발전 축소가 곧바로 탈탄소 전환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베트남은 LNG 도입 차질에 대응해 석탄발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전력 수요 증가와 연료 수급 불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석탄도 대안으로 거론되는 만큼, 향후 동남아시아의 전원 구성 변화가 탄소배출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