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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 경찰수사 착수...수습 후 조사 본격화
송고일 : 2025-11-14[에너지신문] 지난 6일 발생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5호기 붕괴사고는 14일 현재까지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상태다. 소방 당국은 320여명의 인력과 80여대의 장비를 투입, 마지막 실종자를 찾기 위한 막바지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겹겹이 쌓인 철제 빔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화력은 지난 1980년 상업운전을 시작, 41년간 가동된 후 퇴역이 결정됐다. 1~3호기는 2013년 최종 정지됐고, 2014년 5월 폐지 승인을 받았다. 4~6호기는 지난해부터 철거작업이 시작돼 내년 3월 철거가 완료될 예정이었다.
이번 사고는 철거를 위한 발파작업에 앞서 설비(보일러타워)가 쉽게 무너지도록 하기 위한 ‘취약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발전소 내에는 같은 모양과 크기의 보일러 타워 4~6호기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으며, 붕괴된 것은 가운데 5호기다. 보일러타워는 벙커C유로 생산한 스팀으로 터빈을 가동,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로, 사고가 발생한 5호기는 2021년부터는 사용이 중지됐다.

▲울산화력 보일러타워 붕괴사고 현장(사진:울산소방본부)▶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어떻게 발생했나?
11월 6일 오후 2시 2분경, 울산광역시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해체 작업 중이던 보일러 타워가 붕괴됐다. 이 구조물은 1981년 준공된 약 60m 높이의 설비로, 노후화로 인한 폐지가 결정돼 지난 2021년부터 사용이 중단된 상태였다.
사고 당시 9명의 작업자가 현장에 있었다. 2명은 사고 직후 곧바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후 위치가 확인된 2명은 사망 판정을 받았다.계속된 매몰자 수색 과정에서 추가붕괴 우려로 작업이 신속히 이뤄지지 못했으며, 그만큼 매몰자들의 생존 가능성도 낮아져 갔다. 결국 소방 당국은 안전을 위해 붕괴된 보일러타워 5호기 양 옆에 위치한 4호기와 6호기를 발파 해체키로 하고, 11일 해체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무너져내린 철제 빔 때문에 여전히 수색은 더디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총 6명이 사망했다. 유일하게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마지막 매몰자는 위치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14일 기준).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노후 구조물의 하중 불균형 △해체계획서 및 안전관리 미비 △외주화 구조의 문제 등으로 지목하고 있다. 먼저 장기간 사용과 부식으로 구조 성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절단 순서와 지지 제거 타이밍에 따라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며 급격한 붕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화력 보일러타워 4,6호기 발파 해체 모습.아울러 붕괴된 보일러타워 5호기는 건축물이 아닌 ‘공작물’로 분류돼 해체계획서 제출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조 분석, 해체 순서, 안전대책 등에 대한 공식적인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채 작업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동서발전→HJ중공업→코리아카코로 이어진 하청·재하청 중심 해체 공정이 숙련도, 감리, 책임 소재를 약화시켰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 유가족들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다는 것을 믿기 힘든 전형적인 후진국형 사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동서발전, 일주일 뒤 사과...경찰 수사 착수
한국동서발전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사고와 관련, 13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6일 사고 발생 이후 일주일 만에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회사 모든 임직원은 이번 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고인분들에 대해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험난한 여건 속에서도 헌신적인 구조에 애써주신 구조 대원분들과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소방청, 경찰청, 울산광역시, 울산 남구청과 자원봉사자 등 관계 기관과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다.
권 사장은 동서발전 모든 임직원은 유가족·피해자 지원과 현장 수습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공 관계자와 협력, 전사 차원의 모든 지원을 다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이어 “노후 발전설비의 폐지와 해체는 불가피한 과제”라며 “이번 사고의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폐지 과정의 모든 절차를 재점검하고, 안전 최우선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마지막 한 명이 구조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권명호 사장(가운데)을 비롯한 동서발전 경영진들이 입장문 발표 후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일각에서는 이번 입장 발표가 너무 늦게 나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동서발전 관계자는 “사고 직후 매몰자 수색, 구조 등 수습이 먼저라고 판단해 입장 발표를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 수사 및 노동 당국의 조사가 이미 진행 중이다. 경찰은 현재 보일러타워 4,5,6호기 해체작업 서류 및 작업 지시 체계 등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으며, 실종자 수색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자들을 줄줄이 소환, 작업 당시 과실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초점을 맞춰 현장 안전조치 미흡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특히 본 해체공사 안전관리 계획서에는 동서발전이 감독자로 명시된 것으로 알려져 동서발전 관계자들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