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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산업 AI 전환 “위기이자 기회”…“선제적 설계 실행해야”
송고일 : 2025-12-22[에너지신문] 전기화, 분산화, 수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AI시대의 에너지전환은 가스산업에 위기이자 기회이지만 Heat-VPP 기반의 유연성 확보와 냉열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협력 모델, 인프라 지능화를 통해 가스산업은 새로운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재도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이 바로 가스산업이 AX를 선제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해야할 결정적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는 2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12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산업의 AI 대전환(AX)'을 주제로 개최한 ‘제7회 KOGAS 포럼’에서 박찬국 한국외국어대 기후변화융합학부 교수가 주제발표한 ‘가스산업 AI 대전환(AX) 전략’에 따른 것이다.

▲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가 2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에너지산업의 AI 대전환(AX)'을 주제로 개최한 ‘제7회 KOGAS 포럼’에서 박찬국 한국외국어대 기후변화융합학부 교수가 주제발표하고 있다.박 교수는 “AI의 확산은 에너지산업 전체의 가치사슬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으며, 가스산업도 구조적 변곡점을 비켜갈 수 없다”라며 “이러한 변화는 1단계에서 AI가 막대한 전력을 요구하며 에너지시스템에 수요충격을 가하는 소비자로 등장하고, 2단계에서 분산 자원과 물리 인프라를 통합·최적화하는 지능형 운영자로 진화하며, 3단계에서 에너지, 데이터, 금융, 모빌리티가 융합된 에너지 클라우드 생태계를 총괄하는 조정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스산업은 1단계 변화인 ‘AI 전력 수요 폭증’과 거시적 흐름인 ‘전기화’가 충동하는 1차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라며 “2035 NDC 달성을 위한 건물부문(53.6~56.2% 감축)과 산업부문(24.3~31.0% 감축)의 전기화 가속은 난방, 산업열 수요 중심의 기존 도시가스와 산업용 가스수요 기반을 구조적으로 축소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히트펌프 도입, 전기공정 확대, 고효율 전력기반 설비 확산은 가스 솧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적, 기술적 경로가 이미 고착되고 있다”라며 “AI데이터센터의 전력소비는 2030년까지 두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고품질 기저부하를 요구하는 AI워크로드 특성상 LNG발전은 전환기 핵심 전원으로 재조명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가스발전은 전기화에 의해 줄어드는 수요를 AI가 다시 채워주는 역설적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본질적 위협은 2단계 변화로 AI가 시장의 지능형 운영자로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난방 수요는 줄고 발전수요는 늘어난다는 선형적 구조로 낙관해서는 안된다”라며 “더욱이 2단계 변화가 본격화되면 전기차, 산업 부하, 가정용 ESS 등 수백만개의 분산 자원들이 AI기반 최적제어를 통해 저비용으로 유연성을 공급하면서 유연성 시장에서 가스발전은 점차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단순한 기술댗가 아니라 가스산업 비즈니스 모델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구조적 리스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하지만 위기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스산업은 이러한 변화속에서 열과 냉열을 아우르는 통합열관리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전략적 도약의기회를 맞고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우선 “Heat-VPP(열 가상발전소)는 전력망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핵심수단”이라며 “ Heat-VPP란 도시가스 보일러, 산업 열공정, 지역난방 열원 등을 AI로 통합 제어해 전력망의 변동성을 흡수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LNG 냉열을 활용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가스산업ㅂ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 경쟁력”이라며 “가스산업은 AI시대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AI인프라의 핵심난제인 ‘열관리’를 해결하는 친환경 데이터센터의 필수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결국 가스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연료공급자 정체성을 넘어 Heat-VPP와 냉열 솔루션을 양 날개로 삼아 전력·열·가스를 통합관리하는 ‘통합 에너지 밸런싱 사업자’로 전환해야 한다”라며 “이는 가스산업이 전력시장의 보조자가 아니라 전력망의 유연성과 수요측 효율화를 동시에 저공하는 독립된 시장 주체로 부상하는 전략적 해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방향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가스인프라의 전면적 지능화가 필수적”이라며 “한국가스공사의 약 5000km 배관망과 5개 LNG인수기지는 디지털 트윈 적용의 최적 대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가스산업의 성공적 AI 전환을 위해서는 △물리학 기반 AI 도입 △양손잡이 인재 육성 △보안 내재화 △Human-AI Teaming 재정의 등 4대 AX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에너지산업의 AI 대전환(AX)'을 주제로 개최한 ‘제7회 KOGAS 포럼’에서 패널토론이 열리고 있다.최상옥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AI 기반 안전관리 방안’을 주제 발표해 주목받았다.
그는 “AI는 센서·점검·운영 기록 등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위험을 예측하며 현장 대응을 지원할 수 있지만 AI의 도입이 곧바로 공공성과 안전성의 제고를 보장하지 않는다”라며 “한국가스공사의 AI기반 안전관리는 기술적 성능 뿐만아니라 공공가치에 기반한 거버너스, 운영통제, 현장 실행력까지 포함하는 통합 설계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기반 안전관리가 현장에서 지속 가능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신뢰와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라며 “교육·훈련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AI를 ‘대체’가 아니라 ‘보조’ 도구로 정착시키고, 아차사고·점검결과가 모델과 절차 개선으로 환류되는 학습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공공성 기반의 AI 안전관리 거버넌스 원칙으로 △인본적 보장성 △공유된 책임성 △민첩성 △포용적 공감성 △기술혁신과 관리혁신을 제안했다.
최 교수는 “한국가스공사의 AI기반 안전관리 고도화는 예방 중심 안전관리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유효한 전략이다”라며 “다만 성과는 기술 도입 여부가 아니라 신 공공성에 기반한 거버넌스의 완성도와 현장 실행력에 의해 좌우되며, 이를 일관되게 적용할 때 AI는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는 선제 안전관리 체계로 자리매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태우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는 ‘공공AX 시대의 도래’를 주제발표하면서 공공AX의 총체적인 전략 실행을 위해서는 정책 의지와 재정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국가 AI 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공공부문 95%, 산업부문 70%에 AI를 도입하고, 약 65조원 규모 민간 AI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으며, 이를 위해 국가 AI컴퓨팅 센터와 공공AX 관련 예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라며 “공공 AX가 단발성 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투자 포트폴리오로 자리잡을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결국 공공AX는 특정 기술도입 여부를 넘어서 국가 미래와 직결된 거버넌스 혁신과제”라며 “향후 5~10년 동안 각 공공기관이 얼마나 일관되고, 과감하겡 전환을 추진하느냐에 대한민국 AI 강국 도약 여부가 달려있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이어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김완희 가천대 회계세무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문명재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전현경 데이터소프트 대표이사, 최재걸 한국외국어대 AI데이터융합학부 교수가 참석해 토론했다. 토론자들은 가스산업에서 구현 가능한 AI 전환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2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7회 KOGAS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한편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부는 사회 전 분야에 대한 AI 접목을 통해 침체된 우리 경제의 성장 엔진을 재가동하고, 선진국을 벤치마킹하는 ‘추격 경제’에서 벗어나 ‘선도 경제’로 전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다”라며 “한국가스공사도 AI 대전환 이행과제를 추진함으로써 천연가스 산업의 혁신을 꾸준히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글로벌 에너지 환경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 급격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 AI 혁신이라는 세 가지 메가트렌드에 직면해 있다”라며 “특히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에너지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운영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AI는 에너지 수요 및 공급 예측, 소비 패턴분석을 통한 에너지 설비 최적화, 장비의 고장 진단 및 예측을 위한 데이터 분석, 재난안전관리 시스템 고도화 등 에너지 산업 전 밸류 체인에 활용할 수 있어 전통적인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AI가 불러올 새로운 변화와 대응전략을 준비해 AI 대전환 시대에서도 국가와 국민에 헌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가 2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개최한 ‘제7회 KOGAS 포럼’에서 주요인사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