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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서종현 핵심광물재자원화포럼 회장 “재자원화, 순환 밸류체인 기점될 것"
송고일 : 2026-01-06[에너지신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자원 무기화가 현실이 된 지금, 핵심광물 확보는 더 이상 산업계만의 과제가 아니다.
배터리·반도체 등 국가 주력 산업의 존립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 됐다. 수입 의존도 95%를 넘는 우리나라에서 ‘재자원화’는 이제 환경 정책을 넘어 경제안보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2026년은 단순한 재활용의 시대를 넘어, 수거-회수-소재화-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재자원화 산업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첫 해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2년 출범한 핵심광물재자원화포럼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핵심광물의 국내 재자원화산업 활성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재자원화포럼은 산업활성화를 위해서는 낡은 폐기물 규제의 틀을 넘고, 재자원화를 소재 산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 개선과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본지는 서종현 핵심광물재자원화포럼 회장을 만나, 2026년 재자원화 산업의 전망과 개선사항, 핵심사업 등에 대해 물었다.

▲ 서종현 핵심광물재자원화포럼 회장.Q. 우선 핵심광물재자원화포럼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우리나라는 배터리·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원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수산화리튬 등 일부 핵심광물의 대중국 의존도가 8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폐자원으로부터 광물을 회수하는 ‘재자원화’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경제 안보를 위한 필수 생존 전략이다.
이에 핵심광물 재자원화포럼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2년 11월, 민관이 뜻을 모아 출범한 협력기구로,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금속재자원산업협회 등 7개 전문기관과 주요 기업들이 참여 ‘K-재자원화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Q. 취임 후 몇 달이 지났다. 회장으로서 느낀 소회와 그간 활동은?
글로벌 자원 무기화가 심화되는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취임 후 현장을 돌며 확인한 것은,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낡은 규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간 재자원화포럼은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에 집중해왔다. 특히 재자원화 산업을 ‘폐기물 처리업’이 아닌 ‘소재 생산 산업’으로 재정의하기 위한 인식 개선 활동과 실질적인 투자 유치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Q. 회장직을 맡으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무엇인가?
가장 시급한 과제는 ‘규제의 관점 전환’이다. 재자원화 산업 현장에서는 원료가 되는 폐배터리나 공정 스크랩이 여전히 ‘폐기물’로 분류돼 이동과 처리에 과도한 제약을 받고 있다.
이를 ‘순환자원’으로 인정받도록 해 기업들이 환경규제의 부담없이 자유롭게 원료를 확보하고 가공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한다.
Q. 2026년을 핵심광물 재자원화 대전환 원년으로 선포했다. 이는 어떤 의미인지,
우선 2026년은 전기차 보급 초기 단계(2015~2016년)에 판매된 전기차의 폐차 주기가 도래하며 ‘사용후 배터리’가 본격적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10대 전략 핵심광물의 재자원화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출발점인 2026년은 단순 폐기물 처리를 넘어, 수거-회수-소재화-제품으로 이어지는 완결된 순환 밸류체인을 가동하는 실질적인 기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 서종현 회장은 우리나라의 재자원화 기술에 대해 매우 우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가 있다고 평가했다.Q. 2026년 포럼이 추진하는 핵심사업 또는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
제자원화 포럼은 산업 생태계의 하드웨어(클러스터)와 소프트웨어(제도)를 동시에 구축하는 것이 핵심목표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클러스터 구축 분야는 포항(배터리), 구미(반도체), 제주(전기차) 등 거점별 자원순환 클러스터를 활성화해 기업 입주와 실증 R&D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제도 개선에 대해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순환자원 인정 범위 확대’이다. 재자원화 원료를 폐기물 규제에서 제외 수입과 유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의 원료 확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Q. 현재 국내 핵심광물 산업과 재자원화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 강국이지만, 원료 공급망의 ‘허리’가 약한 구조라 생각한다.
성일하이텍, 고려아연 등 일부 대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리딩하고 있으나, 산업의 저변은 취약하다.
또한 국내 재자원화 관련 기업 약 211개 사 중 80% 이상이 종업원 20인 미만의 영세 기업으로, 자본과 기술 투자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약 6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현재 영세한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지 못하면 이 거대한 시장을 해외 기업에 내줄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Q. 반대로 리스크와 취약점은 무엇이라고 판단하나?
제자원화 산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낮은 채산성’과 ‘규제 불확실성’이다. 즉, 재자원화는 초기 설비 투자비와 공정 비용이 높은 반면, 원료(스크랩 등) 확보 경쟁으로 매입 비용은 치솟고 있는 구조라는 점이다.
여기에 원료 수입 시 부과되는 관세와 폐기물 관련 환경 규제 비용까지 더해져 영업이익률 확보가 쉽지 않다. 이는 기업들의 과감한 신규 투자를 위축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Q.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핵심광물 전략은?
현재 정부는 자원외교를 통한 수입국 다변화, 재자원화 활성화, 전략적 비축 확대라는 ‘3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방향성은 옳지만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광물(희토류 등)에 대해 재자원화 기술 R&D에 더 공격적인 예산 투입이 필수적이며, 해외자원개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장기적인 금융 지원 시스템이 보완돼야 한다.
Q.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재자원화 기술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나라의 재자원화 기술은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특히 습식 제련을 통한 배터리 유가금속(니켈, 코발트, 리튬) 회수 기술은 회수율 95% 이상을 달성하며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다.
또한, 광산 채굴대비 탄소배출량을 82%, 에너지 사용량을 81%까지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 기술도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가 확실한다.
Q. 재활용·재자원화에 대한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기업의 의지 부족이라기보다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기업을 제외한 대다수 중소·중견기업들은 고금리 기조와 불확실한 수익성 모델 때문에 금융권의 투자를 받기 어렵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정책 금융 지원과 보증 프로그램 확대가 절실하다.
Q.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현행 제도나 규제에서 반드시 보완해야 하는 부분은?
국내 첨단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두 가지 ‘손톱 밑 가시’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우선 블랙매스(Black Mass) 등 핵심원료가 폐기물로 분류돼 있어 국가 간 이동 제약이 심각하다.
이를 ‘순환자원’으로 지정해 수입·운송 절차를 간소화해야 한다. 또한 역관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현재 재자원화 원료 수입 시 관세가 부과되는 반면, 완제품(금속) 수입은 FTA 등으로 무관세인 경우가 있어 국내 생산이 오히려 불리한 ‘역관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보전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Q.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 ‘재자원화’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일 수 있나?
재자원화는 ‘도시 광산’ 개발과 같다고 생각한다. 해외광산 개발은 탐사부터 생산까지 10년 이상 소요되지만, 재자원화는 리드 타임이 짧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때문에 정부의 목표대로 2030년까지 핵심광물 수요의 20%를 재자원화로 충당할 수 있다면, 외부 충격에도 공장이 멈추지 않는 최소한의 자립 안전망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Q. 재자원화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대한 학회‧기업과의 협력 계획은?
자원 민족주의에 대응하기 위해 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등 정부 간 공조에 발맞춰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확대할 것이다.
포럼은 해외 유관 협회와의 기술 표준화 협력을 추진하고, 국내적으로는 학회와 연계해 기술 세미나 및 비즈니스 매칭 데이를 정례화해 실질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Q. 앞으로의 재자원화 산업이 어떻게 변화할것인지 전망한다면?
이제 재자원화는 ‘선택’이 아닌 ‘수출 면허’가 될 것이다. 유럽연합(EU)의 배터리법은 2031년부터 배터리 제조 시 리튬 6%, 코발트 16% 등의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따라서 향후 시장은 단순한 금속 회수를 넘어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추적하고 인증할 수 있는 고도화된 기술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며, 이는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