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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풍력 시장도 ‘중국 공포’... 저가 공세와 안보 우려에 사면초가
송고일 : 2026-01-06
유럽 풍력 시장에 '중국 공포' / AI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지난 20년 간 저가 수입품으로 유럽 태양광 산업을 장악한 중국이 이제 유럽의 마지막 보루인 풍력 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금리로 고전 중인 유럽 풍력 터빈 제조사들이 중국의 과잉 생산 물량과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에 직면하면서, 에너지 안보와 기후 목표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유럽 3대 거물 흔드는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유럽 풍력 터빈 시장은 베스타스, 지멘스 가메사, 노르덱스 등 이른바 ‘빅3’가 중국 외 지역에서 압도적인 설치 기반을 유지하며 주도해 왔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강철 가격 상승과 고금리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2026년 1월 첫째 주 분석에 따르면, 특히 지멘스 에너지는 고전 중인 풍력 부문의 분사 압박까지 받고 있다.
이 틈을 타 골드윈드와 밍양 등 중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내 보조금 폐지와 과잉 생산으로 마진이 줄어들자 유럽 시장을 정조준한 것이다. 실제로 컨설팅 업체 우드 맥켄지(Wood Mackenzie)의 데이터를 인용한 이번 보도에 따르면, 중국 터빈 제조업체의 해외 판매량은 2024년 2GW에서 2025년 9GW로 세 배 이상 급증했다.
안보와 경제 사이의 줄타기... "스파이 행위 우려"
중국 기업들은 영국 옥토퍼스 에너지와 6GW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스코틀랜드에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유럽 본토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치적 저항도 만만치 않다. 지난 8월 독일의 자산운용사인 룩스카라는 자국 북부 해안 풍력 단지에 터빈을 공급하려던 밍양과의 계약을 취소하고 지멘스 가메사로 선회하라는 압박을 받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보수당 등을 인용해 중국산 해상 풍력 장비가 유럽 해군 작전을 감시하는 데 사용되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전력망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국가 안보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베스타스의 헨릭 안데르센 CEO는 핵심 부품의 중국 의존도를 언급하며 보안 위험이 큰 부품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호무역주의의 역설... 탈탄소화 야망은 ‘멀게만’
전문가들은 보호무역주의와 안보 우려가 결국 중국 기업의 유럽 정복을 늦출 수는 있지만, 이는 유럽의 탈탄소화 목표 달성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한다. 2025년 중국 제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18%까지 끌어올린 중국 터빈 거물들에게 유럽이 ‘환영받지 못한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재생에너지를 확충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