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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환경에너지협동조합 유수륜 이사장“에너지 전환 속 LPG산업 벼랑 끝 기회 잡아야”
송고일 : 2026-01-06
[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전 세계가 지금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문제는 기후변화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LPG산업도 위기이지만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중심으로 갈 것으로 예측됩니다. 중국은 이미 저렴하면서도 기술력이 상당한 전기차를 대량으로 생산해 세계 시장에 내놓고 있고, 국내에서도 현대·기아차가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전기차 비중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환경에너지협동조합 유수륜(84) 이사장은 45년간 LPG산업 현장을 지켜온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그는 업계를 둘러싼 상황을 ‘단순한 불황이 아닌 구조적 붕괴의 전조’라고 진단했다.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전환, 인구소멸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 LPG산업은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는 버틸 수 없으며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는 이미 기후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움직입니다. 옛말에 난세에 영웅이 나온다고 하지 않습니까. 새로운 아이템이나 창의성은 늘 어려운 환경에서 나옵니다. 꽃길만 걸으면 욕망이 생기지 않습니다. 결핍이 있을 때, 위기 속에서 비로소 변화의 동력이 생깁니다.”
유수륜 이사장은 현재 LPG산업이 처한 상황을 직시했다. 위기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계기로 산업의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충전업계는 더 이상 기존 방식으로 버티기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LPG사업을 가업으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LPG산업협회 회장을 맡았을 때만 해도 ‘대대로 하는 사업’이라는 인식이 강했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유 이사장은 LPG충전업의 구조적 문제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 그는 LPG충전업자는 구조적으로 소작인에 가깝다며 수입사와 정유사가 지주라면, 충전사업자는 그 땅을 빌려 농사짓는 소작인에 비유했다. 이 같은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기존 LPG충전업협동조합에서 환경에너지협동조합으로 변신을 꾀한 것이다.
LPG수입사들이 직공급을 확대하면서 자영 충전사업자들은 생존 자체가 위협받고 있죠. 앞으로 주유소와 LPG충전소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문을 닫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 정책과 시장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직영 충전소는 주로 시 단위에 있습니다. 반면 군 단위 지역은 이미 인구 소멸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이는 단순한 충전소 존폐 문제가 아니라, 지역 내수 시장 자체가 붕괴되고 있다는 의미죠, 인구가 줄어들면 소비도 줄고, 결국 에너지 수요 자체가 사라집니다. LPG산업은 인구 문제와 정면으로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유 이사장은 겸업충전소가 숫자로는 200여개소 이지만 실제로는 허수가 많다고 말했다. 결국 자영 충전사업자는 사라지고, 직영 충전소만 남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LPG용기 안전관리 문제와 관련해 너무 오래된 용기가 현장에서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LPG용기 사용연한제를 다시 도입하는 것이 가장 명확한 방법입니다. 일정 연한이 지난 용기는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퇴출되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사용연한제 도입이 어렵다면, 정부가 25년 이상 된 LPG용기를 매입해 정리하는 방안도 필요합니다. 이건 단순한 산업 지원이 아니라, 국민 안전을 위한 정책이라고 봅니다.”
유수륜 이사장은 산업 위기의 해법으로 ‘교육’과 ‘인식 전환’을 강조했다. 가장 근본적인 건 교육이라며 단순한 기술 교육이 아니라, 산업을 바라보는 마인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긍정의 힘이 기적을 만들어 낸다고 재차 설명했다.
“LPG배관망 사업도 초창기 취지에서 크게 변질됐습니다. 현재는 LPG공급업체의 목소리는 배제된채로 진행되고 있으며 심지어 인구 소멸 지역에까지 무리하게 배관망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문제점에 대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유 이사장은 환경에너지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사랑과 애정으로 여기까지 성장해 왔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합의 재도약을 향한 각오를 분명히 했다. 그는 “환경에너지협동조합이 조합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커피박 숯사업 등 조합 사업을 다시 한번 추진하겠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합원이 중심이 되는 협동조합의 본래 가치를 지켜가겠습니다”라며 말을 마쳤다.
출처 : 가스신문(https://www.ga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