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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암모니아 인프라 안전성은 올해 가스산업의 핵심 전략 과제암모니아 인프라 도입은 미래 선택지 아닌 가시적 산업 의제
송고일 : 2026-01-06
암모니아,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 위험관리의 관점은 완전히 달려져
2026년은 암모니아 인프라 안전성, 산업 전략으로서 설계해야 할 시점
민미미 연구교수
전 세계 에너지 산업은 이미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전환의 흐름 속에 있다. 수소는 이 전환을 이끌 핵심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저장과 운송의 현실적 대안으로서 수소 캐리어인 암모니아는 가스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항만, 발전, 연료 전환, 수입·공급 체계 전반에서 암모니아 인프라 도입은 더 이상 미래의 선택지가 아니라 가시적인 산업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인프라(기술) 도입의 속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준비다. 암모니아는 이미 다수의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어 온 물질이지만, 연료 즉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순간 그 위험 관리의 관점은 완전히 달라진다. 대량 저장, 항만 하역, 선박 연계 이송, 도심 인접 운용이라는 새로운 운영 조건은 기존의 설비 안전 관리 경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무엇보다 암모니아는 독성 물질이라는 점에서, 누출 사고 시 피해 범위가 빠르게 확장될 수 있으며 이는 곧바로 인명 안전과 사회적 수용성의 문제로 연결되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필자 또한 항만 내 시나리오 기반의 경량화된 암모니아 벙커링 설비 위험성 평가를 수행하기도 했다(ESG 컨설팅 전문기업 바름연구소 윤철희 대표와 공동수행).
항만에서 안전성 검토는 특정 기술보다 무엇을 우선해야 할지 빠른 프레임 필요
해당 연구는 정밀한 결과분석(Consequence Analysis) 즉 고성능의 복잡한 해석에 앞서, 실제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간이 모델을 통해 대표 사고 시나리오와 영향 범위를 검토하고, 항만 운영 관점에서 선제적으로 고려해야 할 핵심 안전 쟁점을 구조화하였다.
누출 사고 시나리오에 따른 확산 영향범위 계산
GIS 기반, 영향범위 內노출 인구 범위 정량화(왼쪽), 사고 시나리오별 노출 인구수 비교
연구 결론을 요약하자면, 항만에서의 암모니아 안전성 검토는 특정 기술 하나로 담보되기보다 도입 초기 단계에서 ‘무엇을 우선 검토할 것인지’에 대한 프레임을 얼마나 빨리 갖추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연구 과정에서도 누출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하역·이송 구간을 중심으로 사고 시나리오를 먼저 설정하고, 풍향과 작업구역 등 항만 공간 특성을 반영해 영향 범위를 가시화했다. 그리고 이를 긴급차단, 현장통제, 대피 체계와 같은 설계 및 운영 기준으로 연결하는 접근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다시 말해 ‘대규모 도입’의 속도를 논하기에 앞서, 현장에서 반복되는 작업 단위와 연결부 취약점을 중심으로 표준화된 시나리오와 운영 프로토콜을 선제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러한 준비가 갖춰질 때 암모니아 인프라 도입은 속도와 안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중요한 점은 이 연구가 특정 항만이나 단일 사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곧, 암모니아 인프라 도입을 준비하는 가스산업 전반이 공통적으로 마주하게 될 질문을 선제적으로 던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제 가스산업은 단순히 ‘연료용 암모니아를 도입할 것인가?’를 넘어, ‘먼저 어떤 사고를 가정하고, 어떤 기준으로 안전을 검토할 것인가?’라는 전략적 질문에 답해야 하는 시점을 마주하고 있다.
2026년을 맞이하는 가스산업에 있어 암모니아 인프라는 더 이상 개별 기업의 기술 도입 문제가 아니다. 이는 1)가스산업 전반의 안전 기준 설정 2)항만 수입·운송·저장 등 전주기(Life-cycle) 단계 간 연계 관리 3)사고 발생 이전의 선제적 위험 인식이라는 산업 구조적 과제 등으로 그 무게감이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사고 발생 이후의 Mitigation(완화)이 아니라, 사고 이전 단계에서 위험을 가시화하고 관리하는 Prevention(예방)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다.
산·학협력 기반 공동 연구체계 중요
또한, 앞으로는 이러한 과정에서 무엇보다 산학협력 기반의 공동 연구 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산업계는 실제 설비와 운영(조건)데이터 등 실질적인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학계는 이러한 정보를 이용해 위험성 평가와 같이 구조화된 언어로 전환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이처럼 서로 간의 특장점을 살려 협력한다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전문성 있는 실무 대책이 점차 구체화 되어 갈 것이다.
따라서 암모니아 인프라 도입을 전제로 한 선제적 안전성 검토를 가스산업 전략의 일부로 내재화하고, 이를 산학협력 연구를 통해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갈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규제 대응을 위한 최소 요건이 아니라, 향후 수소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가스산업이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제는 기술의 속도보다 안전을 준비하는 방식의 성숙도도 더욱 고민되어야 한다. 2026년은 암모니아 인프라 안전성을 ‘검토할지 말지’ 논의하는 해가 아니라, 산업 전략으로서 본격적으로 설계해야 할 출발 시점이 되어야 한다.
출처 : 가스신문(https://www.ga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