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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자동차산업에 4645억원 투자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2026년 한국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정부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
산업통상부는 올 한 해 동안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R&D)과 기반구축 사업에 총 4645억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예산은 전기·수소차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대규모 지원으로 그 규모와 방향성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보여준다.
2025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극심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720억 불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환경 규제 강화와 AI 및 자율주행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는 산업 환경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투자 예산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먼저 친환경차 분야에는 1986억 원이 배정돼, 전기·수소차 관련 30개의 신규 과제에 548억 원 규모가 집중 지원된다. 이 중 한 축을 이루는 차체 일체형 배터리 시스템(CTC) 개발은 배터리팩을 차량 구조의 일부로 활용함으로써 에너지밀도를 비약적으로 증가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이에 따라 차량의 무게와 부피를 줄이고 주행거리를 대폭 늘릴 수 있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또 다른 중요한 연구 과제는 GaN(질화갈륨) 기반 고집적 전력변환시스템 개발로, 기존 실리콘 기반 시스템 대비 출력밀도를 2배 이상 향상시키는 기술적 진보가 기대된다.
주행거리 1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확장형 전기차(EREV) 구동시스템 역시 핵심 기술로 손꼽히며, 이를 통해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뛰어넘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용차 분야에서는 액체수소 저장시스템을 탑재한 대형 수소 트럭 개발과 수소엔진 기반 상용차 국산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된다. 이는 승용차 대비 글로벌 경쟁력이 다소 부족한 상용차 시장에서 기술력을 보완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자율주행차 부문에는 495억 원이 투입되어 34개의 신규 과제가 추진된다. 특히 기존 ‘룰베이스’ 알고리즘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E2E(End-to-End)-AI’ 자율주행 시스템으로의 점진적 전환을 가속화하는데 중점을 둔다.
산업부가 주도하는 AI 미래차 M.AX 얼라이언스는 완성차, 부품, 소프트웨어, AI 기업 약 70여 곳과 협력해 AI 미래차 기술의 조기 상용화를 도모하고 있다.
신규 과제들은 비정형 주행 환경에서의 상황 인지와 자연어 명령 처리가 가능한 멀티모달 AI 기술 개발, 국가표준 기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플랫폼 구축, 오픈소스 기반 AI-SDV 플랫폼 및 글로벌 OEM 맞춤형 통합 드라이브 섀시 모듈 개발,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 등 전방위 기술을 망라한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의 자립화와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며, 국내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증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반구축 분야에는 818억 원이 지원되며, 부품기업과 지역 거점의 특화 전략에 따른 신규 사업 7건에 116억 원이 투입된다.
특히 지방정부와 지역기업이 공동 기획하는 ‘수요연계’ 연구개발과제를 통해 연구성과물이 실제 지방 공공 차량 수요에 연결되고, 지방정부가 구매로 이어지는 사업화 모델을 구축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기술 실용화를 촉진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또한 자동차 산업 관련 첨단 시험 평가 시설 구축과 혁신적 기술 도입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확충에도 신경 쓴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연구개발 예산 확대를 넘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지속 가능하고 혁신적인 성장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춘다.
정부와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하여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핵심 경쟁력 향상에 속도를 내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전방위적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기술 자립화, 공급망 안정성 확보, 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 그리고 첨단 기반구축으로 이어지는 이번 투자는 향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강력한 견인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