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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정익중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전문위원

    송고일 : 2026-02-26

    정익중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전문위원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종수 기자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팔릴 수 있는 전력 기자재와 운영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연구를 수행한 결과 환경친화적인 전력 기자재로 구성된 해상풍력 발전소의 안정적인 건설·운영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이제 시장을 여는 게 중요합니다.”

    2025년 12월 성공적으로 종료된 ‘신재생에너지 연계 해상변전소 내 핵심 전기기기 기술개발’ 사업(국책과제)의 총괄책임자인 정익중 한국전기산업진흥회 전문위원은 이같이 사업 성과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2년 착수 이후 약 3년 9개월간 총사업비 390억 원이 투입된 대형 국책 R&D로, HD현대일렉트릭, LS전선, 인텍전기전자, 한국전력 등 전기산업 분야 주요 기업과 산학연 17개 기관이 공동 수행했다.

    정 전문위원은 1986년 한국전력에 입사해 전북·남서울본부 전력사업처장을 역임하는 등 30년간 전력 엔지니어 분야에서 근무했다. 이러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2019년 한전 퇴직 이후 한국해상풍력에서 사업본부장으로서 60MW 실증단지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사업 전반에서 어민 등 지역 주민과 지자체를 설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친환경적인가가 의문이었다. 또 바다 위 극한 환경에서도 육상에서 실현하지 못했던 20~30년 수명주기 동안의 기자재·운영 품질 신뢰성을 확보하고, 발전 사업 성공의 관건인 원가 절감을 통한 경제성 제고를 실현하는 것 등이 주요한 어려움이었다.

    더욱이 이어서 개발될 시범단지부터는 단위기가 최소 8MW 이상으로 66kV가 적용되고, 변전소 규모도 400MW에 적정한 345kV로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66·345kV 전압에 맞는 전력기기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였고, 한전에서는 3교대로 유인 운전 중인 345kV 변전소를 해상풍력에서는 무인 운전해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다. 그 상태에서는 사업자금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성공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정 전문위원은 “결론적으로 체계적인 기술 연구개발이 필요했다”라며 “한국전기산업진흥회가 발 벗고 나서주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국책과제로 사업을 확정해 주어서 2022년에 연구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해상변전소 핵심 전기기기 개발 성과

    이번 사업을 통해 해상변전소 핵심 설비 전주기 기술을 확보했다. 터빈 분야는 66kV용 변압기와 차단기(RMU), 해상변전소는 66·345kV용 GIS(가스절연개폐장치)와 변압기, 해저케이블은 345kV 3¢ 일체형 해저케이블 등의 전력 기자재, 전력 계통 운전에 필수적인 통합 운영시스템, Midel사가 독점 공급 중인 친환경 절연유의 특허 회피 대체유를 개발했다.

    또한 △친환경 절연유와 절연 가스 사용 중 발생하는 결함 패턴 및 Ai 딥러닝 고장 판단 기술 △친환경 절연유 열화 특성 평가를 통한 기기 진단 및 상태 판정 기준 △해저케이블 실시간 상태 감시 기술 △기자재 단체표준안( 66kV 변압기, 차단기, 345kV 해저케이블) △해상변전소 건설·운영 안전 가이드라인 등 운영에 필수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6월 체결한 한국해상풍력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345kV급 핵심 전력기기의 시범단지 적용과 실증, 상용화 실적 확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 전문위원은 “한국해상풍력이 추진 중인 400MW 시범단지는 현재 기초 설계 중으로, 주요한 기준과 설계 방침, 가격 범위 등은 업체 간 보안을 유지하면서 협의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친환경, 신뢰도 제고 등 이번 연구의 주요 기준이 준수되고, 입찰을 통한 최종 계약이 이루어져 가격 경쟁력 있는 좋은 제품이 적용되어 해상풍력 사업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장 개척 중요성

    “우선 시장을 열어야 합니다. 코로나 봉쇄와 미국의 금리 인상, 양적 완화에 따른 물가 인상 등의 요인으로 전 세계 해상풍력은 5년 이상 침체기였습니다. 반면 중국은 광대한 면적의 육상풍력을 바탕으로 코로나 봉쇄도 하지 않고 해상풍력으로 시장을 개척했죠. 현재 해상풍력 최대 설치 국가는 영국이 아니라 중국이에요.”

    정 전문위원은 이같이 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025년 10월 20~22일 북경에서 개최된 풍력 전시회에 참여했을 때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째는 전시회에서 중국 정부가 ‘풍력 중장기 계획(풍력 2.0)’을 발표한 것이다. 풍력을 2035년까지 500GW, 중국 탄소중립 목표 연도인 2060년까지 5000GW를 건설하겠다는 장대한 목표였다.

    두 번째는 국내 코엑스 ‘A’ 전시장의 6배 이상 크기에 참여기업이 빈자리 없이 채웠고, 평균연령 40대의 바이어와 직원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한국이 최선의 개발 사양으로 희망했던 기자재가 이미 개발되어 전시된 제품으로 볼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놀랐다.

    정 전문위원은 “타국의 시장 활성화를 부러워만 하다가 보낸 시간이 벌써 15년이 넘었다. 우선 시장부터 활성화해야 제품을 시험하고 보완할 수 있고, 그래야 위험 부담 없이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라며 “시장을 열기 위해서는 가격보다 보급을 더 중시하고, 연구부서의 노력이 활용될 수 있도록 영업 부서에서 바통을 이어받아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풍력산업 관련 협회와 학회도 참여해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어 “15MW급 고정식 해상풍력의 경우 현재 연구 중인 해상변전소 과제까지 마무리되면 기술적인 개발은 완료된다”라며 “그러나 울산 지역에서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의 경우에는 부유식 해상변전소와 초고압 다이내믹 케이블, 접속장치 등은 국제규격도 없는 상황이기에 이 부분의 기술개발 추진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문위원은 “사업 개발자들도 혼자서 다 할 수 있다는 오만함에서 벗어나야 한다”라며 “해상풍력은 법체계부터 소요 비용 등이 다른 산업보다 크고 복잡하다. 기자재 업체, 엔지니어링 등 기술 인력, 보험-금융, 해양을 포함한 안전 인프라 등을 포용하고 활용해야 실패를 줄이고 사업 추진이 가능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상풍력 20MW급 이상 대형화 대비 필요

    정 전문위원은 향후 중요한 과제로 해상풍력 설비의 20MW급 이상 대형화에 필요한 터빈용 전압 상향 기기와 대용량·장거리 송전을 위한 DC 시스템 기자재 개발을 제시했다.

    그는 “결국 전력원가를 기존 발전단가보다 낮추고, 사업영역을 제한 없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양으로 향하는 원거리 발전단지와 초대형 발전기가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단위 풍력터빈이 20MW 이상만 되어도 블레이드 길이가 130m가 넘고, 설치 선박이 항공모함급이 되는 등 기술 소요가 퀀텀 점프하고, 풍력발전 단지도 연근해가 아니라 수심이 깊고 원격지인 EEZ에 대규모로 건설될 것”이라며 “기술이 그 단계에 도달한다면 더 많은 용량을 보낼 수 있도록 전압이 높아질 것이고, 원거리 송전을 위해서는 교류보다 HVDC 직류송전을 해야 할 것이다. 터빈부터 MVDC를 채용해야 할 수도 있다. 여기에 필요한 연구 비용은 지금보다 훨씬 크고 수반되는 위험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문위원은 “우선 15MW급 연안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시장을 열고 체급을 키우면서 광활한 대양에서의 풍력사업 준비도 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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