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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석] 美 ‘탈중국’ 배터리 정책…LFP 공급망 재편 움직임

    송고일 : 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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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미국이 중국산 리튬배터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 중심으로 형성된 배터리 산업 구조를 미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정책이 이어지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시행됐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제도 역시 이러한 정책 기조 속에서 추진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당 제도는 중국 등 특정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 부품이나 핵심 광물이 포함된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설계돼 배터리 공급망의 ‘탈중국화’를 유도했다. 현재 해당 보조금 제도는 정책 변화에 따라 일부가 폐지되거나 중단되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당시 정책은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의 촉매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 수입을 제한하기 위한 무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관세를 기존 7.5%에서 25% 수준으로 인상했다. 해당 조치는 중국의 산업 보조금 정책 등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추진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필요할 경우 무역확장법 232조 등 국가안보 관련 통상 규정까지 활용해 배터리와 핵심 광물 공급망 보호 조치를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중심의 배터리 공급망을 미국과 우방국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정책 변화 속에서 주목받는 분야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다. LFP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계열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고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수요가 폭증하면서 ESS 설치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ESS 시장을 중심으로 LFP 배터리 채택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현재 LFP 배터리와 관련 소재 공급망은 중국 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BloombergNEF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LFP 배터리 생산능력의 약 90% 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 세계 LFP 배터리 출하량의 약 8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ATL과 BYD 등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LFP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이 중국 중심으로 형성된 상황에서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규제를 강화할 경우 새로운 공급망 구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소재 기업들이 대안 공급처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엘앤에프 대구 구지3공장 전경 / 엘엔에프 제공

    국내 소재 기업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24일, 삼성SDI와 LFP 양극재 제품에 대한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1조 6000억 원으로 2027년부터 2029년까지 3년간 확정 물량이 공급되며 추가로 3년의 공급 옵션이 포함된 구조다. 양사는 북미 재생에너지 및 데이터센터용 ESS 시장을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생산능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중국 외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LFP 양극재 신규 투자에 착수했으며 현재 연간 6만 톤 규모의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류승헌 엘앤에프 CFO는 “현재 중국 외 지역에서 LFP 소재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당사가 최초”라며 “한국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ESS 기업과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공급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탈중국 배터리 정책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재편을 촉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FP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내 양극재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구축한 압도적인 생산능력과 수직계열화된 공급망 기반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한 만큼, 국내 기업들이 어느 정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향후 공급망 재편 속도와 기업들의 생산 능력 확대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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