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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전용 냉매가 사라진다"… 이란 전쟁에 헬륨 공급망 '동결

    송고일 : 2026-04-01

    이란 전쟁에 헬륨 공급망 '동결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인공지능(AI) 혁명의 필수 자원인 헬륨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공급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카타르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반도체 제조부터 의료 기기까지 첨단 산업 전반이 '헬륨 쇼크'라는 블랙스완 이벤트에 직면했다.

    4월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헬륨 공급의 핵심 거점인 카타르의 라스 라판(Ras Laffan) LNG 시설이 타격을 입고 호르무즈 해협이 마비되면서 글로벌 헬륨 시장이 유례없는 공급 쥐어짜기(Squeeze) 현상을 겪고 있다. 헬륨은 대체 불가능한 냉각 성능을 지녀 첨단 산업의 '생명수'로 불리지만, 이번 분쟁으로 연간 수출량이 14% 급감했으며 시설 복구에만 최대 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AI 반도체·MRI 등 첨단 산업 '치명타'

    헬륨은 AI용 첨단 반도체의 웨이퍼 식각 공정에서 온도를 안정시키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의료용 MRI 스캐너의 초전도 자석 냉각, NASA의 로켓 연료 탱크 정화 등 국가 전략 산업에 필수적이다. S&P 글로벌의 랄프 구블러 분석가는 "이번 사태는 AI 인프라가 소수의 취약한 지정학적 노드에 얼마나 극도로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시장 패닉과 불가항력 선언

    공급난이 심화되자 글로벌 가스 공급업체인 에어가스(Airgas) 등은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고 월 공급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헬륨 가격은 단기 스폿 시장을 중심으로 2배 이상 폭등했다. 특히 초저온 액체 상태인 헬륨은 보존 기간이 48일 수준으로 짧은데, 현재 중동에 발이 묶인 수백 개의 특수 컨테이너 속 헬륨이 기화(boil-off)되어 대기 중으로 증발할 위기에 처해 있어 경제적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반도체 업계 '비상'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국가는 한국과 대만이다. 한국은 전체 헬륨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어 분쟁 장기화 시 반도체 생산 라인 가동 중단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우려된다. 코트라(KOTRA)는 급증하는 국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공급업체에 추가 물량 확보를 긴급 타진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가스 업계 전문가들은 공급 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파티용 풍선 등 비필수 분야의 헬륨 공급을 우선적으로 차단하고, 반도체 및 의료 장비 분야에 물량을 집중 배정하는 '에너지 배급제'가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어 설명]

    ㆍ불가항력(Force Majeure): 전쟁, 천재지변 등 계약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계약 의무를 이행할 수 없는 상태를 선언하는 법적 조치.

    ㆍ웨이퍼 식각(Etching): 반도체 제조 공정 중 회로 패턴을 만들기 위해 필요 없는 부분을 깎아내는 공정.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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