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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커지는 ESS 시장, 안전은 준비됐나

투데이에너지
2026-05-04
[기자수첩] 커지는 ESS 시장, 안전은 준비됐나

김원빈 기자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지난해 1월 16일, 미국 캘리포니아 모스랜딩. 세계 최대급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약 1.2GWh 규모의 리튬이온 배터리 설비에서 시작된 불은 인근 주민 1000명 이상을 대피 시키고 도로를 폐쇄시켰다. 화재는 단기간에 진압되기보다 수일간 이어지며 대응을 어렵게 했다.

같은 해 2월, 영국 런던 외곽 서록 지역의 600MWh급 BESS 공사 현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두 사례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리튬이온 배터리였다. 사고 원인 역시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이 연이은 화재는 단순한 해외 사고로 치부하기 어렵다. 국내 ESS 시장이 다시 확대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2029년까지 약 2.2GW 규모의 ESS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분산에너지 확대와 계통 안정화 수요가 맞물리며 대규모 프로젝트가 늘고 있다.

EPC에 O&M을 결합한 10~15년 장기 계약도 확산되는 추세다. 문제는 속도다. 설비는 커지고 계약은 길어졌지만, 그에 상응하는 안전 기준과 운영 체계가 얼마나 정교해졌는지는 불투명하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고, 화재 발생 시 완전 진압이 어려워 장시간 통제가 필요한 현실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대형화된 ESS일수록 사고 발생시 영향 범위와 복구 기간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 크다.

글로벌 시장은 다른 선택지도 모색하고 있다. 나트륨이온 배터리, 바나듐 플로우 배터 리(VFB) 등 비리튬계 기술이 ESS 대안으로 거론된다.

15년짜리 계약은 단순한 사업 기간이 아니 다. 그 기간의 안전 책임을 함께 떠안는다는 의미다. 모스랜딩의 연기가 채 가시지 않은 지금, 우리의 계약서에 안전은 얼마나 실질 적으로 담겨 있는지 되묻게 된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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