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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확보율 90% 회복 전망…정부·업계 공급망 대응 강화
[에너지신문]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료 수급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석유화학업계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나프타 도입 상황과 생산 차질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석유화학 공정 안전관리 강화도 업계에 당부했다.
산업통상부는 8일 석유화학업계와 기업 간담회를 열고 생산현장 안전관리 상황과 나프타 수급, 주요 석유화학제품 생산 동향 및 전망 등을 종합 점검했다고 밝혔다.

▲ 산업통상부가석유화학업계와 기업 간담회를 열고, 나프타 수급, 주요 석유화학제품 생산 동향 등을 종합 점검했다. 사진은 석유화학시설 전경.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생산 핵심 원료인 나프타 상당량을 중동 지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원료 조달 차질과 가격 변동성 확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이 동반 상승하고, 나프타 수입 비용 부담 역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원료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주요 석유화학 제품 생산 차질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중동발 공급망 리스크가 국내 제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은 주사기, 수액백, 약포지 등 보건의료 품목은 물론 자동차 소재와 건설자재, 조선·반도체 공정용 소재 등 다양한 산업의 기초 원료로 활용되는 만큼 공급 차질 발생 시 산업 전반 생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간담회에서 참여 기업들은 중동 현안 대응과 공급망 안정화 과정에서도 생산현장 안전관리에 이상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석유화학 공정은 나프타 등 인화성 원료를 대량으로 취급하는 특성상 사고 발생 시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는 물론 지역사회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업계는 관련 법령에 따라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으며, 산업통상부도 ‘안전관리 고도화 플러스 사업’에 올해 55억원을 투입해 업계 안전관리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정부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추경 예산 6744억원을 편성하고, 나프타와 LPG, 콘덴세이트, 기초유분 등 기초원료 수입단가 차액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또 민관합동 특사단을 통해 연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으로부터 최대 210만톤의 나프타를 도입하는 등 수급 안정화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나프타 도입선 다변화와 석유화학제품 내수 공급 확대, 공장 조기 재가동 등을 통해 수급 차질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중 나프타 확보 물량은 중동전쟁 이전 대비 85~9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업계는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로 업황 부진이 장기화된 상황에서 중동 리스크까지 겹치며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 중심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증설이 이어지면서 범용 석유화학 제품 수익성이 악화됐고, 국내 NCC(나프타분해시설) 가동률 조정과 감산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 지원이 단순 원료 확보를 넘어 산업 공급망 안정 차원의 대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도 보건의료 품목과 산업현장 핵심 석유화학제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힘써준 업계에 감사한다”며 “추경 예산 등 국가 재정을 통해 업계의 나프타 수급을 지원하는 만큼 앞으로도 수급 확대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나프타 등 인화성 원료를 대량으로 취급하는 석유화학 공정 특성상 작은 부주의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설비 점검과 안전수칙 준수, 비상대응체계 유지 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