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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나주에서 시작된 기후테크 혁신, 렉스이노베이션

투데이에너지
2026-05-11
[탐방] 나주에서 시작된 기후테크 혁신, 렉스이노베이션

임정민 렉스이노베이션 대표, 뒤로는 자사 VPP·EMS 플랫폼 화면이 보인다. / 김원빈 기자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전남 나주 혁신도시 스마트파크지식산업센터. 임직원 18명 규모의 작은 사무실에서 국내 분산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꾸려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기반 기후테크 스타트업 렉스이노베이션 이야기다.

2021년 8월 설립된 렉스이노베이션은 한국전력공사의 SCADA 기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기술을 이전받아 전남나주 강소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으로 출범했다. 공공기관 핵심 기술의 민간 상용화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기존 에너지 스타트업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한전은 렉스이노베이션의 AI 강화학습 기반 ESS 이상징후 탐지 기술에 대해 ‘KEPCO Trusted Partner’ 인증을 부여했다. 2025년에는 KEPCO 에너지신기술 사업화대전에서 최우수상(사장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렉스이노베이션은 단순 재생에너지 개발사에 머물지 않는다. 태양광·소수력 EPC를 시작으로 O&M, AI 기반 발전량 예측, ESS 제어, EMS·VPP 플랫폼 개발, 소규모 전력중개, 탄소감축 성과 관리까지 에너지 전 주기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회사는 이를 “단순한 발전소가 아닌 현금이 흐르는 자산”으로 설명한다.

핵심은 하이브리드 이중 수익 모델이다. 전력판매 수익(SMP+REC)에 탄소자산 수익화(KOC)를 결합해 단순 발전 수익의 한계를 보완한다. 자체 개발한 RTU-EQ와 MRV Toolkit을 통해 탄소인증 기간을 기존 평균 12개월에서 9개월로 단축했다. 회사는 1.6MW 자산 기준 초기 투자 25억원, 연간 EBITDA 9.25억원, 투자 회수기간 2.7년 수준의 경제성을 제시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이 현장 적용성에서 한계를 보이거나, 전통 EPC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 운영 고도화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달리 렉스이노베이션은 설계·구축·운영·거래를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현재 국내 운영·실증 사이트는 43개소이며, 2025년 매출은 약 17억9700만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허 등록 11건, PCT 출원 3건도 확보했다.

렉스이노베이션 사무실. 18명의 임직원이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 김원빈 기자

대표 플랫폼인 ‘VPP-EQ(REC’s EQ)’는 태양광·소수력·ESS·수요반응(DR) 등 분산자원을 실시간 통합 분석·제어하는 시스템이다. 발전량, 부하, ESS 충방전 현황, 이상 경보 등을 단일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AI 기반 발전량 예측 솔루션 ‘SMART Energy AI’를 결합해 이상징후 탐지와 예측 정확도 향상까지 추진한다.

2025년에는 VPP-EQ Ver.01이 GS(Good Software) 1등급 인증을 획득했다. 전남 1호 소규모전력중개 및 DR 사업자 플랫폼 서비스 개시, 영암군 미래에너지생태계활성화 사업 VPP 실증 수행 등 실제 운영 경험도 축적했다. 같은 해 AI 바우처 공급기업에도 등록되며 분산에너지 특화 AI 솔루션 시장 확대에 나섰다.

올해 4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R&D 일반트랙에 최종 선정됐다.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팁스 운영사로 전환한 이후 첫 선정 기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선정 과제는 ‘분산에너지 유연성 시장 대응형 엣지 기반 ESS 통합 제어 및 정산 자동화 VPP 연계 기술 개발’이다.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이고 현장 단위에서 ESS 제어와 정산을 수행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올해 1월 렉스이노베이션에 1억원 규모 시드 투자도 집행했다. TI-4 기술신용평가, GS 인증, 엣지 RTU 하드웨어 생산 공장 등록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다. 렉스이노베이션은 팁스 선정을 계기로 기업가치(Post-Value) 120억원 규모의 Pre-A 투자 유치도 추진 중이다. 확보 자금은 글로벌 PM 확보와 탄소정산 전문인력 채용, 카라콜 소수력발전소 자기자본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KSM(Korea Startup Market) 등록도 완료했다.

해외 실증 무대도 넓히고 있다. 렉스이노베이션은 키르기스스탄을 거점으로 소수력·ESS·EMS·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카라콜 지역 1.2MW급을 포함한 총 4.64MW 규모 소수력발전소 2개소 사업은 한국에너지공단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성공 판정을 받았다. 2026년 착공, 2027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이 사업은 단순 전력 판매가 아닌 탄소감축 수익까지 결합한 구조다. 연간 발전량 1만804MWh와 탄소감축권 4861톤을 기반으로 연간 EBITDA 9.25억원을 목표로 한다. 렉스이노베이션은 키르기스스탄 정부 및 현지 기관과 MOU·LOI 체결도 완료했으며, 향후 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확대도 검토 중이다.

키르기스스탄 현지 회의실에서 렉스이노베이션 관계자들이 현지 기관과 사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렉스이노베이션 제공

회사는 외부 기관으로부터도 기술성과 지역 기여를 인정받고 있다. 2023년 연구개발특구 기술사업화 대상 지역혁신 기여 부문 이사장상을 수상했고, 2025년에는 전라남도지사 표창과 동신대학교 공로상도 받았다. 이외에도 우수벤처기업 선정, 메인비즈 인증, 환경부 혁신프리미어1000 선정, ISO 9001·14001·45001 인증 등을 확보했다.

렉스이노베이션은 스스로를 ‘풀스택 에너지 파이낸싱 기업’으로 규정한다. 단순 발전사업을 넘어 탄소 가치까지 수익화하는 구조를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발전소 운영 데이터를 탄소감축 성과의 측정·보고·검증(MRV) 체계와 연결하고, 발전소 자산 토큰화 기반 직접금융 모델까지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자동 정산·배분과 실시간 발전 데이터 공시 체계도 구축 중이다.

임정민 대표는 “재생에너지의 가치는 단순 설비 구축에 머물지 않는다”며 “예측·제어·거래·정산·탄소성과 관리까지 연결될 때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에너지 산업이 설비 구축 중심에서 데이터·제어·정산 기반 플랫폼 경쟁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렉스이노베이션은 팁스 선정과 투자 유치를 동시에 추진하며 기후테크 기업으로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나주에서 설계된 이 모델이 중앙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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