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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중국의 공급망 국제화, 관리형 국제화로 전환"
송고일 : 2026-06-01
보고서 표지
[투데이에너지 장재진 기자] 중국이 최근 발표한 15·5 계획을 축으로 한 공급망 국제화 전략이 단순한 생산기지 이전을 넘어 금융·보험·법률·디지털 서비스와 표준·인증 체계까지 포괄하는 ‘관리형 국제화’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29일 발간한 세계경제포커스 36호에 '중국의 공급망 국제화 전략과 시사점'(정지현 중국팀 연구위원)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이 전략은 해외 생산·투자, 무역·물류, 지원서비스·플랫폼, 표준·규칙 기반, 보호·관리 체계를 결합해 중국 본토의 핵심역량과 해외거점의 운영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려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 정부는 해외거점의 운영을 공공플랫폼과 전문서비스 네트워크로 지원하는 제도적 기반을 빠르게 갖추고 있다. 2026년 초 가동을 시작한 국가급 해외 종합서비스 플랫폼은 법률·세무·금융·무역·물류·관세 등 260여 개 서비스 항목을 원스톱으로 연결하며 본토-지방-해외 거점의 연계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같은 제도화 노력은 해외투자 안전 심사 강화와 해외투자 리스크의 모니터링·방지·처리 메커니즘 정비로 이어진다.
보고서는 15·5 계획은 기업의 해외 합법 이익 보호와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를 명시하며, 해외진출 활동을 국가 차원의 리스크 관리·경제안보 틀 안에서 통제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략의 작동 방식은 ‘본토에 핵심 기술·표준을 유지하고, 해외에 조립·물류·판매·서비스 기능을 분화 배치’하는 형태다. 중국기업은 해외거점을 통해 중간재·장비·서비스·표준을 제3국 네트워크에 내재화하며, 해외창고·무역금융·수출신용보험 등 전주기 지원을 결합해 글로벌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에는 위협과 기회가 동시에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계 해외거점은 현지 시장에서 중국산 중간재·부품·플랫폼·표준을 활용해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어 한국 기업의 전통적 우위 영역을 압박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 반면, 일부 분야에서는 한국의 고부가 부품·소재·장비와 품질관리·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제3국 공동진출이나 현지 협업 기회를 모색할 여지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한국의 대응은 단순한 시장 다변화를 넘어 네트워크·표준·현지화·리스크 관리 중심의 전략 전환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로는 중국계 해외거점의 조달·물류·현지 서비스 동향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할 공급망 정보체계 구축, 중국산 대체가 어려운 핵심 기술·중간재·소재·장비 분야의 경쟁력 강화, 현지생산·고용·기술협력을 결합한 차별적 현지화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정부 차원의 기업 지원도 재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중견·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법률·세무·인증·통관·노무·탄소규제·분쟁 대응·금융 지원까지 포괄하는 통합서비스로 고도화해 중국의 국가 지원형 해외진출과 경쟁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표준의 해외 확산과 녹색무역 규칙 등 규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표준화 참여 확대와 조기 경보·기업 컨설팅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망과 과제 측면에서는 현지 수용성·규제 환경·리스크 관리 역량이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전략은 해외 거점 확대를 통해 본토의 생산·서비스 역량을 해외 수요로 환류시키는 구조를 지향하나, 주요 진출국의 현지화 요구와 규제·환경 기준 강화는 중국기업의 운영 방식을 지속적으로 제약할 수 있다 .
중국의 공급망 국제화는 ‘관리형 국제화’라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며, 한국은 기술·품질·서비스 역량을 중심으로 선택적 협력과 전략적 경쟁을 병행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은 공급망 정보체계, 핵심역량 고도화, 통합형 해외지원, 국제표준 참여 강화 등을 통해 변화하는 경쟁구조에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출처 KIEP 보고서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