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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ESS로 실적 반등 성공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명종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발판 삼아 실적 회복에 성공하며 국내 배터리 업계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탈출 가능성을 보여줬다.
13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천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천161억원)를 16.5%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3천655억원을 제외하면 실질 영업이익은 2천358억원이다. 2분기 AMPC 제외 영업이익 14억원과 비교해 단 1개 분기 만에 2천억원 이상 급증한 것이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ESS 사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부문 매출은 2분기 약 360억원에서 3분기 700억원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4분기에는 1천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롱셀 양산을 시작하며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합작법인(JV) 일부 설비도 ESS 생산에 전환해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전기차 배터리 판매 환경은 비우호적이나 ESS 배터리, 소형전지 판매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며 "미시간 공장의 4분기 풀 가동 완료와 함께 ESS 배터리 매출이 52%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SDI와 SK온은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삼성SDI는 3천168억원, SK온은 1천억원 중반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양사의 부진은 LFP 배터리 대응 지연과 낮은 ESS 비중, 제한적인 AMPC 수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삼성SDI와 SK온의 2분기 AMPC는 각각 664억원, 2천734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두 회사도 ESS 사업 확대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삼성SDI는 이달부터 미국 내 스텔란티스 합작공장에서 ESS 현지 생산을 시작했고, SK온은 내년 하반기부터 조지아주 SKBA 공장 일부를 ESS 양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즘이 지속되고 북미 전기차 보조금 지원이 종료되면서 이차전지 기업들에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수요가 커지고 있는 ESS가 실적 개선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 전기차 보조금(7천500달러)은 올해 9월 말 종료됐으며, 증권가는 이에 따라 ESS가 하반기 실적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