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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가스 저장량 15년 만에 최저… 동절기 수급 '비상'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량이 최근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올겨울 에너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름철 냉방 수요 증가와 아시아 지역의 LNG 확보 경쟁이 겹치면서 가스 비축 속도가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가스 인프라 운영기관인 Gas Infrastructure Europe(GIE)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유럽 가스 저장시설의 평균 저장률은 약 40% 수준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은 겨울철 안정적인 가스 공급을 위해 매년 11월 1일까지 저장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저장 속도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7월부터 10월까지 가스 주입 속도를 현재보다 약 두 배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스 공급 여건도 녹록지 않다. 노르웨이 해상 가스전의 유지보수로 파이프라인 공급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LNG 구매가 늘어나면서 유럽과의 LNG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인 TTF(Title Transfer Facility) 11월물 선물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47유로 수준까지 상승했다.
가스 가격 상승은 산업계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화학, 철강, 비료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은 연료비 증가에 따라 생산비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발전용 연료 가격 상승은 전력요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의 LNG 수요 확대는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이 현물 LNG 구매를 늘릴 경우 국제 LNG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들은 에너지 수입 부담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유럽이 저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수개월간 고가의 현물 LNG 도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은 정부 재정 지원이나 소비자 에너지 요금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겨울철 기온이 예년보다 낮을 경우 저장량 확보 여부가 유럽의 에너지 수급 안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