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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단위 LPG탱크 경계책 내에 소화기 비치가 적합한가
마을단위 LPG배관망 현장의 가스저장탱크 경계책 내부에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는 모습(왼쪽). 우측은 LPG충전소로 소화기가 경계책 외부에 있다.
[가스신문 = 박귀철 기자] “소화기는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사람의 접근이 쉬운 곳에 비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 시야에 잘 들어와야 하는 것이죠. 온도가 너무 높거나 습기가 많은 곳 그리고 직사광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스업계의 한 기술사는 소화기 설치의 기본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마을단위 LPG배관망 현장의 LPG저장탱크 경계책 내에는 소화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상당수가 경계책(펜스) 내부에 설치되어 있어 화재 발생 시 사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좌물쇠가 채워진 LPG탱크 경계책
마을단위 LPG배관망 현장은 LPG집단공급시설로 바퀴 달린 20kg 용량의 소화기 2개가 설치된다. 하지만, 경계책 안은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평소 출입문이 자물쇠로 잠겨있는 상태로 LPG공급사 직원 외에는 들어갈 수 없다.
따라서 저장탱크 경계책 내부의 어느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내부에 있는 소화기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LPG충전소는 안전관리자가 상주하므로 관리적인 문제가 쉬운데 마을단위 현장은 안전관리자가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에 문제가 있지만, 소화기 분실을 우려해 경계책 내부에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기계실 경계책에는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소화기를 훔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부 경계책에는 소화기 설치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지만 소화기가 외부에 비치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특히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완성검사나 정기검사에서도 소화기의 위치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과거 일부 마을단위 현장에서 소화기 분실사고도 발생했지만 소화기함을 만들어 보관하거나 LPG용기처럼 쇠사슬을 묶어서 분실을 예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화재에 대비한 더 안전한 방법으로 LPG충전소처럼 살수장치를 설치하는 방법도 있다.
결국, 가스시설에 소화기를 설치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는 만큼 이번 LPG탱크 경계책 외에도 도시가스, 수소 등 전국의 모든 가스시설의 소화기 설치 위치 확인과 개선 그리고 소화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연구와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고 가스업계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편, 2013년 천안시 삼곡마을을 시범사업으로 출범한 마을단위 LPG배관망사업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산업부와 지방비로 총 917개 마을에 LPG저장탱크실 설치와 배관망을 통해 주민들에게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