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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전기요금 시대가 왔다

투데이에너지
2026-07-14
데이터센터 전기요금 시대가 왔다

데이터센터 전기요금 시대가 왔다. / AI 이미지

[투데이에너지 임자성 기자] 수십 년간 데이터센터는 미국에서 전력 보조금과 세금 면제의 최대 수혜자였다. 그 시대가 7월 1일부로 공식 종료됐다. 버지니아주가 세계 최초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에 직접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고, 노스캐롤라이나는 20년간 유지해온 전력 보조금을 폐지했다. 25개 이상의 주가 유사한 입법을 추진 중이다. AI 데이터센터 붐을 공짜 전력으로 지탱해온 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전력 비용이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는 지금, 국내 데이터센터 업계도 이 지각변동을 남의 나라 이야기로 볼 수 없다.

Tech Times는 7월 3일과 7월 11일 두 차례에 걸쳐 버지니아주의 데이터센터 전력세 시행을 집중 보도했다. 버지니아주 애비게일 스팬버거 주지사는 2026년 6월 30일 HB30 법안에 서명했고, 이 법은 7월 1일부터 즉시 발효됐다. 세율은 kWh당 0.011달러, 즉 약 1센트다. 유틸리티 공급 전력뿐 아니라 자체 발전 전력에도 부과되며 현장 태양광·풍력도 예외가 없다. 500MW 시설은 연간 약 4,800만 달러(약 660억 원), 1GW 캠퍼스는 약 1억 달러(약 1,380억 원)의 세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이는 데이터센터 실질 전력 요금의 약 10% 인상 효과다. 세수 상한은 연간 6억 달러이며 2028년 6월 30일 일몰된다. Forbes는 7월 13일 "AI 붐의 값싸고 눈에 보이지 않는 투입 요소였던 전력을 당연시하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지니아는 왜 ?

버지니아는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이다. 2024년 기준 데이터센터가 버지니아주 전체 전력 소비의 약 40%를 차지했다. 노던 버지니아의 '데이터센터 앨리(Alley)'에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가 밀집해 있고 100개 이상이 추가로 건설 중이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5년 31GW에서 2026년 41GW, 2027년 66GW로 2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 속도로 발전·송전 설비가 확장된 선례가 없다. 버지니아주 헨리코 카운티는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으로 지역 주민 전기요금이 25% 인상됐다고 밝혔다. 한때 전력망 비용을 분산시켜 요금을 낮추는 데 기여했던 데이터센터가 이제 전력 인프라를 압박하고 2028년까지 도매 전력 가격을 최대 50%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 정부와 데이터센터 업계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도 가세

버지니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Tech Times 7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조시 스타인 주지사도 2026년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수십 년간 유지해온 데이터센터의 전력 구매 세금 면제를 폐지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상무부는 이 면세 혜택의 연간 가치를 약 5,000만 달러(약 690억 원)로 추산했으며 AI 인프라 확장에 따라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경고해왔다. 버지니아에서 전력세가 시행된 바로 같은 날, 일리노이주 주지사는 신규 데이터센터 인센티브 협약 처리를 잠정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25개 주가 움직이고 있다

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는 시작에 불과하다. 2026년 중반 현재 25개 이상의 주가 데이터센터 관련 입법을 추진하거나 전력 비용·세금 혜택·지역 입지 권한을 다루는 조치를 시행했다. MultiState 분석에 따르면 2026년에만 30개 이상의 주에서 6주 만에 300건 이상의 데이터센터 관련 법안이 제출됐다. 방향은 뚜렷하다. 수십 년간 지속됐던 인센티브 중심 정책에서 규제 감독 중심으로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뉴욕·사우스다코타·오클라호마 등은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모라토리엄 법안을 도입했고, 적어도 18개 주는 대형 에너지 사용자를 위한 특별 요금 체계를 추진하고 있다.

전력세만이 아니다

버지니아주 예산안에는 전력세 외에 주목할 조항이 하나 더 담겼다. 환경부가 2027년 7월 1일까지 "냉각수 희소 지역(Cooling Water Scarcity Areas)"을 지정하는 기준을 마련하도록 한 것이다. 데이터센터 냉각에 사용되는 물의 증발이 다른 용도의 수자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을 공식 지정하겠다는 의미다. 전력과 냉각이 패키지로 규제되기 시작했다.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규제의 전선이 전력 비용을 넘어 냉각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데이터센터 업계, 무엇을 읽어야 하나

이 흐름이 국내에 던지는 메시지는 두 가지다. 하나는 기회다. 전력 확보 비용이 데이터센터 부지 선정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력망을 보유한 한국 시장의 입지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예고다. 미국의 이 흐름은 국내 데이터센터 정책이 앞으로 걸어갈 길을 보여준다. 전력 보조금이 영원할 수 없고, 전력·냉각·환경이 패키지로 규제되는 시대가 온다. 지금 AI 데이터센터 냉각 기자재 시장에 진입하는 국내 기업들이 이 규제 변화의 방향을 미리 읽고 준비하는 것이 장기적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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