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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K-가스안전' 수출길 넓어진다

에너지신문
2026-07-14

[에너지신문]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도시가스 안전관리분야 협력을 확대하면서 국내 가스안전 기술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기술교류를 넘어 한국이 축적한 도시가스 안전관리 제도와 검사·인증 체계, 배관 유지관리 기술까지 함께 수출하는 이른바 'K-가스안전 모델' 구축의 시험무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14일 서울광역본부에서 말레이시아 에너지위원회(Energy Commission·EC)와 '한(KGS)-말레이(EC) 가스안전 정책·기술교류 세미나'를 열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해 양 기관이 체결한 가스안전 협력 업무협약(MOU)의 후속사업이다. 이날 양측은 도시가스 안전관리 정책과 법·제도, 배관 건전성 관리기술 등을 공유하고 향후 지속적인 기술협력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 한국가스안전공사는 14일 말레이시아 에너지위원회와 도시가스 안전관리 분야 정책 및 기술교류를 위한 세미나를 서울광역본부에서 개최했다.
▲ 한국가스안전공사는 14일 말레이시아 에너지위원회와 도시가스 안전관리 분야 정책 및 기술교류를 위한 세미나를 서울광역본부에서 개최했다.

◆ 말레이시아 LNG 투자 확대…안전관리 수요 급증

이번 협력은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동남아 주요 국가는 석탄과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천연가스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시화와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발전용 뿐만 아니라 산업용·상업용·가정용 도시가스 공급망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역시 세계적인 LNG 생산국이지만 내수 도시가스 공급체계는 아직 성장 단계다. 정부는 천연가스를 청정전환 에너지로 활용하기 위해 LNG 공급 확대와 도시가스 배관망 확충, 관련 안전기준 정비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배관망이 확대될수록 사고 예방과 시설관리의 중요성도 커진다. 도시가스는 공급설비와 배관, 사용자 시설까지 통합적인 안전관리 체계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기술 뿐만 아니라 법령과 검사제도, 유지관리 시스템이 함께 구축돼야 한다.

이 때문에 이미 성숙한 도시가스 공급체계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 사례가 동남아 국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K-가스안전 경쟁력 부각

이번 세미나의 핵심은 단순한 설비 소개가 아니다.

가스안전공사는 이날 △도시가스 법령 △안전관리 제도 △가스사고 분석 △배관 건전성 관리 △배관 진단기술 개발 현황 등을 소개했다. 이는 도시가스 공급망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와 기술을 패키지 형태로 공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도시가스 산업은 40여 년간 전국 공급망을 운영하면서 배관 부식관리, 위험도 평가, 비파괴검사, 스마트 안전관리, 사고 예방체계 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배관 모니터링과 데이터 기반 위험관리 기술도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경험이 해외 신흥국 입장에서는 도시가스 산업의 '운영 매뉴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 가스안전도 수출산업…국내 기업 해외 확대 기대

이번 협력은 가스안전공사 뿐만 아니라 국내 가스산업 전반에도 의미가 적지 않다. 도시가스 공급망 구축에는 배관재와 밸브, 계량기, 정압기, 안전장치, 검사장비 등 다양한 기자재가 필요하다. 여기에 설계·감리·검사·교육·안전진단 등 엔지니어링 서비스까지 함께 진출할 수 있다.

즉, 안전관리 시스템이 먼저 신뢰를 얻으면 국내 기자재와 엔지니어링 기업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 역시 에너지안전 분야를 새로운 서비스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원전과 스마트그리드에 이어 가스안전관리 체계도 한국형 산업모델로 해외에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앞으로도 LNG 터미널과 도시가스 배관망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 현장 확인으로 이어지는 기술교류

기술교류는 발표에 그치지 않는다. 15일에는 말레이시아 대표단이 삼천리 대부도 LNG 위성기지와 석수 CNG충전소, 주거용 도시가스 공급시설 등을 방문해 한국의 공급·운영·안전관리 시스템을 직접 확인한다. 현장 중심의 교류를 통해 한국의 안전관리 체계를 실제 운영 사례와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향후 말레이시아가 도시가스 안전기준을 정비하거나 LNG 인프라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기술과 제도를 참고할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국제교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한다.

세계 각국이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LNG 활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안전관리 수준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가스산업은 기자재 제조 경쟁력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 경험을 축적해 왔다는 점에서 이를 해외시장에 체계적으로 확산시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한-말레이시아 협력은 한국형 도시가스 안전관리 시스템의 국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동남아를 시작으로 중동과 중앙아시아 등 신흥 가스시장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이번 기술교류는 지난해 체결한 업무협약을 구체적인 협력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첫 사례"라며 "말레이시아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양국의 가스안전 수준을 높이고 K-가스안전관리 시스템의 국제 확산과 국내 가스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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