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다시 오르는 산업용 가스요금… 산업계 원가부담 확대
[에너지신문] 산업용 가스요금이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하락 흐름을 끝내고 올해들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산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 무력충돌과 LNG 현물가격 급등이 반영되면서 산업용 천연가스 도매요금이 지난해 초 수준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철강·석유화학·반도체·세라믹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의 생산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전력시장과 도시가스요금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올해 7월들어 산업용 가스요금이 지난해 11월 저점 이후 8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산업계의 원가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2025~2026년 도매요금표를 분석한 결과 산업용 도매요금은 2025년 1월 20.1461원/MJ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11월에는 15.9859원/MJ까지 떨어졌다. 약 10개월 동안 20.6% 하락한 것이다. 이같은 하락은 국제 LNG 공급 확대와 아시아 현물가격 안정, 유가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준원료비가 지속적으로 인하된 영향이 컸다. 실제 산업용 원료비는 2025년 1월 18.9427원/MJ에서 11월 14.6502원/MJ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올해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산업용 도매요금은 1월 16.6715원/MJ에서 4월 17.0916원/MJ로 완만하게 상승한 데 이어 5월 18.8493원/MJ, 6월 20.8492원/MJ, 7월에는 21.1911원/MJ까지 올랐다. 특히 2026년 5월부터 7월까지 불과 두 달 사이 산업용 도매요금은 약 12.4% 상승했다. 원료비 역시 같은 기간 17.6133원/MJ에서 19.9551원/MJ로 크게 뛰면서 전체 요금 상승을 주도했다. 올해 7월 산업용 도매요금은 2025년 11월 산업용 도매요금 최저점과 비교하면 약 32.6% 상승해 산업용 천연가스 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 중동전쟁 여파로 흔들린 국제 LNG 시장
이번 요금 인상의 가장 큰 배경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위험 확대다. 중동 전쟁으로 세계 LNG 공급망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불안이 커졌다. 카타르 LNG 수출 물량 대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글로벌 LNG 시장은 즉각 공급 차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다.
여기에 선박 운임과 전쟁보험료 상승, LNG 운송 지연 우려까지 겹치면서 아시아 현물가격(JKM)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고, 장기계약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그나마 안정적인 수급과 가격을 유지했지만 신규 도입분과 정산단가 상승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도매요금 구조상 원료비는 국제 LNG 도입가격과 유가, 환율 등을 반영해 조정되는 만큼 국제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동이 수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도매요금에 반영되는 구조다. 따라서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산업용 요금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참고자료: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 도매요금표
◆ 원가 부담 커진 산업계
산업계는 산업용 요금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증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산업용 도시가스는 철강, 유리, 시멘트, 석유화학, 반도체, 식품, 제지 등 대부분의 제조업 공정에서 열원으로 사용된다. 특히 LNG 사용 비중이 높은 업종은 연료비 상승이 곧 생산원가 증가로 연결된다.
수출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제품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에너지 비용 증가까지 겹쳐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한다.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집단에너지와 열병합발전사업자 역시 연료비 부담 상승이 불가피하다. 이는 전력시장 정산가격(SMP)과 지역난방 열요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산업계를 넘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 하반기 변수는 중동 정세
향후 천연가스 도매요금의 최대 변수는 중동 정세와 국제 LNG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이 완화되고 카타르 LNG 공급이 정상화될 경우 국제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다시 커지거나 중동 지역의 LNG 생산시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경우 국제 LNG 가격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여름철 아시아 냉방 수요와 겨울철 유럽의 재고 확보 경쟁까지 겹칠 경우 국내 천연가스 도매요금 역시 추가 인상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LNG 공급 확대 덕분에 원료비가 꾸준히 낮아졌지만 올해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며 "단기 대응 전략은 물론 장기적인 에너지 조달 전략과 수입 다변화 등 에너지 안보에 적극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