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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승부처는 전력"...LS일렉트릭, 800V DC 표준화 도전
[에너지신문]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LS일렉트릭과 LG유플러스가 차세대 직류(DC) 전력 인프라 공동 개발에 나선다. AI 서버의 고성능화로 전력 소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방식을 혁신,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은 LG유플러스와 21일 LS용산타워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공동 개발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차세대 직류 배전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LG유플러스는 실제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전력 데이터를 제공하고 기술 검증(PoC) 환경을 지원한다. LS일렉트릭은 이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직류 전력 솔루션과 전력 데이터 분석·진단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오른쪽부터), 채대석 LS일렉트릭 대표, 권용현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부문장,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사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 환경에 대응하는 800V 직류 전원 인프라다. 기존 교류(AC) 기반 전력 공급 방식과 달리 고전압 직류를 서버 랙 인근까지 직접 공급하면 전력 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전류량 감소에 따른 배선과 설비 규모 축소도 가능하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과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다.
양사는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800V 직류 전원 인프라의 성능과 안전성, 운영 효율을 공동 검증한 뒤 이를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의 표준 모델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번 협력은 AI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와 함께 전력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GPU 서버 도입이 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밀도는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효율 확보가 사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부터 고·저압 배전반, 전력관리시스템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전반을 공급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북미 글로벌 빅테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북미 데이터센터 관련 수주 규모는 2025년 약 8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약 1조 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직류 배전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천안 사업장에는 반도체 변압기(SST), 반도체 차단기(SSCB),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직류 전용 핵심 설비를 적용한 'DC 팩토리'를 구축해 제조 공장에 직류 배전 기술을 적용한 사례를 확보했다.
업계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이 확대될수록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버 성능 경쟁을 넘어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는 만큼 통신사의 운영 경험과 전력기기 기업의 기술력을 결합한 이번 협력이 국내 AI 인프라 생태계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