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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락 가스공사 신임 사장 주총서 선임…'역량' 시험대

에너지신문
2026-07-23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 주주총회에서 홍의락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신임 사장에 선임되면서 내주초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의원과 대구시 경제부시장 등을 거친 정치·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 산업계와의 소통 능력이 강점으로 평가되는 반면 국제 LNG시장의 급격한 변동성과 막대한 재무 부담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만큼 에너지 전문성에 대한 검증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 한국가스공사가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홍의락 전 국회의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 한국가스공사가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홍의락 전 국회의원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3일 오전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홍의락 전 국회의원을 신임 사장에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홍 사장 내정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빠르면 27일 취임식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3년이다.

홍의락 신임 사장은 경북 봉화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와 고려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제19·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로 활동해 에너지·산업 정책을 다뤘다. 이후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남부권경제대책위원장을 맡으며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해 말 진행됐던 가스공사 사장 공모가 최종 5명의 후보자 전원 부적격 판단으로 무산된 이후 다시 진행된 절차의 마무리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약 7개월간 이어진 수장 공백이 사실상 해소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주요 현안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홍의락 신임 사장이 맞이하는 경영 환경은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LNG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동북아 LNG 현물가격(JKM)은 MMBtu당 22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2달러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한 상태다.

한국은 천연가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국제 가격 상승은 곧바로 가스공사의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이는 도시가스 요금과 발전용 연료비, 나아가 전기요금과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특히 가스공사는 국가 천연가스 공급망을 책임지는 기관인 만큼 가격 경쟁력 뿐만 아니라 비상시 안정적인 LNG 확보 능력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장기 LNG 계약 확대 △현물시장 의존도 축소 △도입선 다변화 △저장시설 운영 효율화 등이 새로운 경영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국가스공사의 재무구조 개선은 신임 사장에게 가장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가스공사는 약 14조원 규모의 민수용 미수금을 안고 있다. 국제 가스가격 급등기에 원가 이하로 도시가스를 공급하면서 발생한 누적 손실이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이유로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수금 회수는 쉽지 않은 과제다.

요금을 올리면 국민 부담이 커지고, 동결하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구조적 딜레마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가스공사의 재무 정상화를 위해서는 단계적인 요금 현실화와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 미수금 처리방안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홍 신임 사장은 취임 직후 정부의 제16차 장기 천연가스수급계획 발표라는 굵직한 정책 일정도 마주한다. 이번 계획은 향후 국내 LNG 수요 전망과 발전용 천연가스 역할, LNG 인프라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국가 에너지정책의 핵심 로드맵이다.

특히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LNG 발전의 역할도 다시 주목받고 있어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의 재조정에 신임 사장이 어떤 역할을 해 낼지 주목된다. 수급계획에 따라 가스공사의 LNG 도입 전략과 저장기지 투자, 배관망 확충 등 중장기 사업 방향도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적으로는 수소사업과 해외 자원개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속에서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중심 기업에서 수소와 저탄소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가스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청정수소 도입과 공급망 구축, LNG 냉열 활용사업, 해외 가스전 투자, 북미 LNG 프로젝트 확대 등에서 어떠한 경영전략을 펼칠지도 벌써부터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홍의락 신임 사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국회 산업위원 활동 경험과 대구 경제부시장 경력, 정부 및 국회와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에너지 정책 조율과 예산 확보, 제도 개선 과정, 지역협력 등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대구지역구 정치인과 대구 경제부시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국제 LNG 시장과 가스산업 전반에 대한 실무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지역 편향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홍의락 신임 사장의 3년 임기는 단순한 기관장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국제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고물가, 에너지 전환이라는 세 가지 흐름이 맞물린 시기에 가스공사는 국가 에너지 안보를 책임지는 핵심 공기업으로서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와 행정 경험을 통해 정책 조정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기대는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시장은 정치력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영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14조원 미수금 해소, 안정적인 LNG 확보, 국제 가격 급등 대응, 국가 천연가스 수급 안정화, 수소경제 기반 구축까지 어느 하나 쉽지 않은 과제다.

결국 홍 신임 사장의 성공 여부는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활용한 정책 조율 능력과 함께 전문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시장 대응력과 가스 및 에너지산업에 대한 이해를 얼마나 빠르게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에너지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복합 위기 국면이다”라며 “단순한 정책 조정 능력을 넘어 LNG 조달과 트레이딩, 해외사업, 재무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경영 역량이 요구된다”고 신임 사장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이임식을 가진 최연혜 사장은 재임 기간 가스공사의 재무체질 개선에 상당한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말 약 500%에 달했던 부채비율을 강도 높은 경영효율화와 자구노력을 통해 지난해 약 397% 수준으로 낮췄으며, 지난해 미국산 LNG 연간 330만톤 장기 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안보 위기 속에서도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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