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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42.5도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며칠 전 경남 양산 지역은 한낮 최고 기온이 42.5도를 기록했다. 이에 공공기관 수장들이 건설현장과 작업장 등을 방문하며 ‘현장 중심 안전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분명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폭염과 온열질환은 일회성 안전점검으로 예방할 수 있는 재해가 아닐뿐더러 질환도 아니다. 정작 중요하고 현장 근로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폭염 시 실제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작업 시간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며 냉방시설이나 그늘막이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일 테다.
이러한 시스템이 구축되면 건설현장이나 작업장에서 모두가 이를 당연하게 인식해 누군가의 눈치를 볼 필요없이 작업 중지권을 행사하고 부당한 지시를 거절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작업 환경이 조성되고 정착되면 공공기관 수장들이 굳이 번거롭게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러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현장 중심 안전 경영’ 행보는 이러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곳들을 찾아 진행하면 된다.
특히 에너지와 화학, 건설 현장 등은 근로자들이 무겁고 두꺼운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고온 설비 주변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획일적인 안전점검보다 업종별, 작업 환경별 ‘맞춤형 관리’도 시급한 실정이다. ‘현장 중심 안전 경영’이라는 말에 진정성이 담기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점검 수준에서 그치기보다 현장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이를 시스템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장 중심 안전 경영’이 일시적 여름철 구호와 시즌성 이벤트에 머문다면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에어컨을 틀어놓은 사무실이나 카페 등에서도 체감온도가 42.5도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