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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최대전력 165GW…12차 전기본 ‘전력 확보’ 숙제 커졌다
[에너지신문]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력수요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전력수요 전망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등 신규 투자계획과 경제성장률 변화를 반영해 2040년 최대전력 목표수요를 최대 165GW로 재전망했다.

▲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력수요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전력수요 전망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
이번 전망이 향후 12차 전기본의 발전설비와 전력공급 체계를 설계하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에서 늘어난 수요를 어떻게 뒷받침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는 20일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전력수요 재전망 공개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력수요 재전망 잠정안을 공개했다.
이번 재전망은 지난 3차 공개토론회 이후 달라진 경제 여건과 대규모 신규 투자계획을 반영하기 위해 이뤄졌다. 특히 지난 6월 발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 따른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신규 투자가 전력수요 전망의 주요 변수로 반영됐다.
반도체의 경우 용인 클러스터 조기 준공과 호남권 클러스터 신규 조성 등이, 데이터센터는 권역별 GW급 AI 데이터센터 조성계획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기존 전망체계와 방법은 유지하되 이 같은 환경 변화를 반영해 전력수요를 전면 재전망했다.
경제성장률 전망도 높아졌다. KDI의 6월 재전망에 따르면 2026~2040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기준 시나리오가 기존 0.96%에서 1.02%, 상향 시나리오는 1.29%에서 1.36%로 각각 조정됐다.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 등이 반영됐다.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산정하는 모형수요도 이에 따라 증가했다. 2040년 전력소비량 모형수요는 기준 시나리오 618.9TWh, 상향 시나리오 654.4TWh로 전망됐다. 최대전력은 각각 125.8GW와 132.5GW로 당초 전망했던 124.8GW와 131.2GW보다 높아졌다.

▲ 20일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전력수요 재전망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은 이번 재전망에서 전력수요를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메가프로젝트를 반영한 기업 투자계획과 협력단지 재조사 결과를 토대로 첨단산업 수요를 다시 산정했다.
투자 권역과 규모, 정책의지의 구체성 등을 고려해 투자계획을 전량 반영하되, GDP 기반 모형수요에 이미 포함된 추세분은 제외하고 순증분만 추가수요로 계산했다.
이에 따라 2040년 첨단산업의 추세 대비 추가 전력소비량은 기준 시나리오 170.5TWh, 상향 시나리오 168.5TWh로 전망됐다. 최대전력 추가수요는 각각 24.6GW와 24.3GW다. 당초 전망했던 4.0GW와 3.7GW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눈에 띄는 점은 경제성장률을 더 높게 잡은 상향안의 첨단산업 추가수요가 기준안보다 오히려 0.3GW 낮다는 것이다. 이는 상향안에서 반도체가 전기를 덜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향안은 경제성장률이 더 높은 만큼 GDP를 기반으로 산정하는 모형수요 자체가 커진다. 이에 따라 반도체 전력수요 가운데 모형수요에 이미 포함되는 추세분도 늘어난다.
정부는 이 중복분을 제외한 순증분만 별도의 추가수요로 반영하기 때문에 상향안의 첨단산업 추가수요가 기준안보다 소폭 낮아지는 구조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 증가도 두드러진다. 정부는 중장기 GPU 보급 성장세 등을 고려한 기존 전망에 기업 투자계획 조사 결과를 토대로 메가프로젝트 등 신규 투자 영향을 추가했다.
메가프로젝트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1·2단계로 진행되지만 이번 12차 전기본에서는 현재 투자계획의 구체화 수준을 고려해 1단계 목표를 우선 검토했다. 이를 반영한 2040년 데이터센터 추가 전력소비량은 84.9TWh, 최대전력 추가수요는 11.9GW다. 당초 전망했던 26.5TWh와 4.0GW보다 크게 늘었다.
전기화에 따른 추가수요도 2040년 최대전력 기준 17.0~17.7GW로 전망됐다. 모형수요와 첨단산업, 데이터센터, 전기화 수요를 모두 반영한 2040년 기준수요 최대전력은 기준 시나리오 179.2GW, 상향 시나리오 186.4GW에 달한다.

▲ 전력소비량 목표수요 전망결과(왼쪽) 및 최대전력 목표수요 전망결과.
늘어난 기준수요에 맞춰 수요관리 전망도 상향됐다. 2040년 최대전력 기준 수요관리량은 기준안 20.8GW, 상향안 21.3GW로 전망됐다. 전력소비량 기준 수요관리량도 각각 139.0TWh와 141.5TWh로 당초 전망보다 증가했다.
최종 목표수요 산정에서는 최대전력 기준 수요관리 19.4~19.9GW와 부하이전 1.4~1.5GW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2040년 목표 최대전력은 기준 시나리오 158.4GW, 상향 시나리오 165.0GW로 전망됐다.
전력소비량도 2040년 기준수요가 기준 시나리오 986.3TWh, 상향 시나리오 1026.6TWh에 달한다. 수요관리를 반영한 최종 목표수요는 각각 847.3TWh와 885.1TWh다.
11차 전기본 최종연도인 2038년 목표 최대전력 129.3GW와 비교하면 필요한 전력 규모가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11차 전기본에서 2038년 1.4GW였던 첨단산업 추가수요는 이번 재전망에서 2040년 24.3~24.6GW로 확대됐으며 데이터센터도 4.4GW에서 11.9GW로 늘었다. 다만 두 계획의 최종연도가 각각 2038년과 2040년으로 다른 만큼 단순 증감률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번 수요 재전망은 향후 12차 전기본을 설계하기 위한 수요 측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40년 기준수요가 최대 186.4GW, 수요관리와 부하이전을 적용한 목표 최대전력도 최대 165GW로 제시되면서 향후 논의의 무게중심은 이를 뒷받침할 전력공급 방안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신규 수요가 전력수요 전망을 크게 끌어올린 만큼 향후 12차 전기본에서는 이를 토대로 필요한 발전설비와 전력공급 체계가 구체화될 전망이다.
산업정책에 따라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공급 기반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12차 전기본 수립 과정의 핵심 과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