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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개발한 DLR 센서, 美 EPRI 시험장서 실증한다
[에너지신문] 한전이 국내에서 개발한 동적송전용량(DLR) 센서와 운영시스템을 미국 전력연구원(EPRI) 시험장에서 실증한다. 북미지역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전력계통에 적용할 수 있는 기준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DLR은 송전선로 주변의 풍속과 풍향, 기온, 일사량 등 실시간·예측 기상정보를 분석해 선로가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전력량을 산정하는 기술이다.
현재 송전용량은 통상 보수적으로 설정한 고정 기상조건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실제로는 바람이 강하거나 기온이 낮아 송전선로의 냉각 효과가 커져도 미리 정해진 용량 이상으로 전력을 보내기 어렵다.

▲한전-EPRI 관계자들이 ‘CIGRE 2026’ 행사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LR을 적용하면 기상과 선로 상태가 양호한 시간대에 송전용량을 탄력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신규 송전선로를 즉시 건설하지 않고도 기존 설비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력망 확충을 보완할 기술로 주목받는다.
특히 발전량이 기상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풍력과 태양광의 계통 수용성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풍력발전량이 증가하는 강풍 조건에서는 송전선로의 냉각 효과도 커질 수 있어 추가 송전 여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전과 EPRI는 우선 한전이 개발한 DLR 센서와 시스템을 EPRI 시험장에 설치해 측정 정확도와 통신 안정성, 기상 변화에 따른 송전용량 산정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실증 결과를 토대로 센서와 운영시스템의 신뢰성을 높여 실제 전력망 적용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북미에서 축적된 DLR 운영기준과 실증 경험도 국내 기술에 반영한다. 한전은 EPRI와 송전용량 산정 방식과 계통운영 절차 등을 공유하고, 국내 기후와 송전선로 구조에 맞는 운영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국내 적용을 위해서는 단순히 송전용량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기상예측의 오차와 센서 고장, 통신 장애 등에 대비한 기준이 필요하다. 송전용량이 실시간으로 달라질 때 계통운영자가 이를 급전계획과 설비운영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야 한다.
DLR이 신규 전력망 건설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상조건이 불리하면 추가 송전 여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시적인 계통 부족을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만 송전망 건설에 장기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기존 선로의 잠재 용량을 활용하는 보완수단으로는 의미가 있다.
한편 한전과 EPRI는 이같은 공동 실증과 운영기준 개발을 위해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IGRE 2026’에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한전은 향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DLR 기술을 국내 전력망 운영에 적용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