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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SK가스, SK어드밴스드 '흡수 합병'
SK가스 평택기지/SK가스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SK가스가 결국 PDH 자회사 SK어드밴스드를 흡수 합병했다. 이는 SK어드밴스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향후 프로필렌 공급 과잉 심화로 사업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것이라는 판단이 결정적 배경으로 보인다. 실제로 SK어드밴스드는 중국이 PDH 설비를 확장해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최근 4년 간 누적 영업 손실액은 4600억원을 초과했다. 지난해 영업 손실은 14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2024년에도 영업 손실 11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S-OIL이 '샤힌 프로젝트'를 정상 가동할 경우 연간 프로필렌을 77만톤 가량 생산할 예정이라 사업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에 SK가스는 'SK어드밴스드 흡수 합병'이라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SK가스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과정을 가속화한다는 입장이다. SK가스는 지난 6월 울산GPS에 대한 자산 유동화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SK가스는 울산GPS 지분 49%를 스틱한투인프라 주식회사에 양도해 약 1조 2242억원을 확보했다. 다만 SK가스는 울산GPS 지분 51%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SK가스, 프로판 · 프로필렌 밸류체인 경영체계 통합
사업 · 재무 효율성 향상 등 합병 시너지 고도화
SK가스는 이번 합병을 통해 프로판 조달부터 프로필렌 생산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통합 경영체계로 운영하고 사업·재무 효율성을 높여 합병 시너지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SK가스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 계약 체결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SK어드밴스드는 SK가스가 실질적으로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이에 따라 이번 합병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돼 기존 SK가스 주주의 지분율에 변동이 없다.
SK어드밴스드 PDH 생산 시설/출처 SK어드밴스드
이번 합병은 이미 하나의 사업으로 연결돼 있는 프로판·프로필렌 밸류체인을 통합 경영체계로 운영한다는 방침이 핵심이다. SK가스는 40여년 간 축적된 글로벌 네트워크와 트레이딩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경쟁력 있는 가격과 안정적 운송 인프라로 프로판을 조달·공급 중이다. SK어드밴스드는 PDH 공정을 통해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하고 있다.
SK가스는 SK어드밴스드가 운영 중인 개별 사업뿐 아니라 프로판 조달과 공급에서 프로필렌 생산·판매까지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 관점으로 사업 경제성과 성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양사를 통합 경영체계로 운영하는 것이 밸류체인 전체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재무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합병 이후에는 원료 조달과 제품 생산·판매 등 사업 전반에 대한 의사 결정이 일원화된다. 이를 통해 원료 조달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성과 판매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자금 조달과 재무관리 일원화를 통해 금융 비용을 절감하고 자금 운용 효율화 등 재무적 시너지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가스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지난 6월 울산GPS 자산 유동화에 이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 연장선”이라며 “LPG에서 LNG로 보유 자산을 연결할뿐 아니라 기존 사업과 자산 가치를 최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와 동시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지속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용어 설명
PDH(Propane Dehydrogenation) = 프로판 탈수소화. 프로판에서 수소를 제거해 석유화학산업의 핵심 원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공정
프로필렌(Propylene) =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화학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기초 석유화학 원료
울산GPS(Gas Power Solution) = 세계 최초 LNG·LPG 겸용 발전소로 발전 용량은 1.2GW급으로 원자력발전소 1기와 비슷한 규모다. 평소에는 LNG를 주로 사용하나 LNG 가격이 폭등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로 즉시 전환해 운용할 수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저렴한 연료를 선택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이 유리하다.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 =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 2580억원을 투자한 초대형 사업으로 2026년 상반기 기계적 완공 이후 시운전을 거쳐 2027년 본격 가동되면 에틸렌 180만 톤, 프로필렌 77만 톤, 부타디엔 20만 톤, 벤젠 28만 톤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게 된다. 이중 에틸렌은 대부분 폴리머 공장에 원료로 투입돼 플라스틱을 비롯한 각종 합성 소재 생산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LLDPE 88만톤, HDPE 44만톤을 자체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힌'은 아랍어로 '매'라는 뜻이다. '매'는 S-OIL 모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의 '국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