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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내렸는데 가스요금 46% 급등...서울에너지公 ‘겨울 원가’ 비상

에너지신문
2026-08-28

[에너지신문] 국제유가가 고점에서 36%가량 떨어졌지만 열 생산에 사용하는 도시가스요금은 오히려 4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급등한 유가가 4~5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스요금에 반영되는 구조 때문이다.

27일 서울에너지공사에 따르면 연간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 대부분이 몰리는 겨울철을 앞두고 예산과 설비 운영, 외부 열원 활용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비용 절감액이나 외부 열원 확보 규모는 제시하지 않아 실제 재무개선 효과는 향후 실행계획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향후 경영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향후 경영방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두바이유 36% 하락에도 가스요금 '역주행'

서울에너지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배럴당 128.52달러까지 올랐던 두바이유 가격은 8월 82.36달러로 약 36% 하락했다. 반면 공사가 열병합발전에 사용하는 도시가스요금은 같은 기간 16.6원/MJ에서 24.4원/MJ로 약 46% 올랐다. 현재 유가가 아닌 4~5개월 전의 유가가 가스요금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는 도시가스 최종요금의 약 50~60%가 유가 연동계약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더라도 앞서 급등했던 유가의 영향이 당분간 가스요금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제유가와 도시가스요금 변동 추이. 계약상 기준유가가 실제 요금에 반영되기까지 약 4~5개월의 시차가 발생함에 따라 도시가스 최종요금의 50~60%가 유가 연동계약의 영향을 받는다.
▲제유가와 도시가스요금 변동 추이. 계약상 기준유가가 실제 요금에 반영되기까지 약 4~5개월의 시차가 발생함에 따라 도시가스 최종요금의 50~60%가 유가 연동계약의 영향을 받는다.

이같은 시차는 겨울철을 앞둔 공사의 경영 부담을 키우고 있다. 최근 3년 평균을 기준으로 공사의 연간 LNG 사용량 가운데 약 82%가 1~3월과 11~12월에 집중된다.

특히 11~12월 두 달간 사용하는 LNG만 연간 사용량의 32%에 달한다(1~3월 사용량은 50%). 반면 6~10월 5개월간 사용량은 8%에 불과하다. 겨울철 가스요금이 어느 수준에서 형성되느냐에 따라 연간 손익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다.

가스요금별 손익 다시 계산...4579억원 예산 재검토

공사는 향후 도시가스요금 변동에 따른 복수의 가격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연간 손익 전망을 다시 산출할 계획이다. 연료비가 실제 재무 부담으로 나타난 뒤 지출을 줄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예상 손실을 사전에 반영하겠다는 것.

현재 편성된 4579억원 규모의 예산도 재검토한다. 사업별 중요도와 시급성에 따라 추진 시기를 다시 조정하고 이를 반영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예정이다.

▲시기별 LNG 사용량 비교.
▲시기별 LNG 사용량 비교.

안전 및 법적으로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사업, 안정적인 지역난방 공급에 필요한 예산은 유지하는 한편,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사업은 순연하고 불요불급한 경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비용 절감이 노후설비의 유지보수 지연이나 열공급 안정성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외부 열원 늘리고 고원가 보일러 가동 축소

연료비 절감을 위해 도봉연료전지에서 공급받는 외부 열원도 확대한다. 자체 열병합발전설비에서 LNG를 사용해 열을 생산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외부 열원을 최대한 확보해 11~12월 연료비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열병합발전설비(CHP)의 오버홀도 겨울 이전에 마칠 계획이다. CHP가 고장 나면 열 생산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열전용보일러(PLB)를 가동해야 해 연료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예방정비를 통해 설비 고장과 고원가 보일러의 대체 가동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수요관리 방식도 개선한다. 지금까지 이용자에게 에너지 절약을 요청하는 방식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전력 분야 수요반응(DR) 제도를 참고해 지역난방 수요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서울에너지공사 4대 비상경영 추진 대책.
▲서울에너지공사 4대 비상경영 추진 대책.

‘비상경영 선언’보다 수치화된 실행계획 필요

공사가 제시한 대책은 비용 절감과 손익 개선, 손실 통제, 수요관리의 4개 분야로 구성됐다. 가스요금 상승에 대응해 지출을 줄이는 동시에 외부 열원을 늘리고 설비 고장에 따른 추가 비용을 예방한다는 점에서는 방향성이 비교적 분명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4579억원의 전체 예산 가운데 실제 조정할 금액과 사업, 외부 열원 확보량, LNG 절감 목표 등이 빠져 있어 대책의 효과를 현재 단계에서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가스요금이 향후 하락하더라도 동절기 초반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공사의 연료비 부담은 불가피하다. 반대로 과도한 예산 축소는 장기적으로 설비 신뢰성과 사업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결국 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열공급 사이의 균형이 이번 비상경영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출처 : 에너지신문(https://www.energ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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