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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부채·미수금 36조, 석유·가스公 통합…시너지 낼까

투데이에너지
2026-09-04
[분석] 부채·미수금 36조, 석유·가스公 통합…시너지 낼까

정부가 한국석유공사(좌)와 한국가스공사(우)를 통합하는 방안을 발표, 양기관의 재무부담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신일영 기자] 정부가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실제 통합 효과와 함께 양 기관의 재무 부담 처리 문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일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 방안’을 통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통합한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밝혔다. 석유공사의 석유 비축과 해외 탐사·개발 기능 등을 통합기관으로 이관해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을 통합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같은 지역에서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글로벌 에너지기업들도 두 사업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두 자원을 하나의 기관에서 관리하는 방향 자체는 타당하다는 평가다.

다만, 통합에 앞서 양 기관의 채무 문제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 변수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부채가 21조9733억원으로 자산 19조4442억원을 넘어선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해외 자원개발 사업 확대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을 활용한 데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해외 개발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가스공사 역시 대규모 미수금이 부담으로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5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미수금은 14조178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4억원 늘었다.

부채와 미수금은 회계상 성격이 다른 만큼 이를 하나의 부실 규모로 볼 수 없지만, 양 기관의 부채와 미수금을 단순 합산하면 36조 원이다. 정부는 석유공사의 재무 부담을 통합기관에 그대로 넘기기보다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부실자산을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통합 과정에서 석유공사의 부실을 어떻게 분리하고 재무 부담을 최소화할지가 핵심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정부는 양 기관의 유사 기능을 결합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해외 자원개발과 국제 협상력 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통합 과정에서 상장사인 가스공사의 주주들을 설득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다.

가스공사 지분은 정부 26.15%, 한국전력 20.47%, 지방자치단체 7.86% 등 공공부문이 54.48%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과 일반 주주 지분도 39.05%에 이른다. 이에 따라 향후 통합 방식과 재무 부담 처리 방식이 가스공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양 기관의 직접 합병을 비롯해 일부 자산이나 기능을 이전하는 방식, 별도의 지주회사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통합 방식은 결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통합을 위해 관련 법률을 정비하고 주주와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해 통합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목표 시점은 2027년 상반기다.

결국 이번 통합은 석유공사의 재무 부담을 어떻게 처리하면서 가스공사 주주가치를 지키고, 해외 자원개발과 에너지자원 확보 등에서 실질적인 통합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남았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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