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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CIP, 해상풍력 5.9GW 확대…고정·부유식 ‘쌍끌이’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와 SK 이노베이션 E&S가 공동 개발한 전남해상풍력 1단지의 현장 모습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는 2018년 한국 진출 이후 전남 신안·충남 태안·울산을 중심으로 국내 해상풍력 파이프라인을 꾸준히 늘려온 대표적인 해외 개발사다. 본지는 지난 6월 2026년 상반기 해상풍력 경쟁입찰에서 CIP가 고정식·부유식 사업을 동시에 확보한 것을 계기로 CIP의 국내외 사업 현황과 최근 공급망 협력 동향을 짚어봤다. / 편집자주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CIP, 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가 2026년 상반기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해송3해상풍력(504MW)과 해울이2해상풍력(532MW) 등 2개 사업, 합산 1036MW를 확보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6월 30일 한국에너지공단이 입찰 결과를 확정하고 사업자에게 개별 통보했다고 밝혔다.
해송3해상풍력은 전남 신안군 해상에 위치한 해송해상풍력 1·3 사업의 일부로, CIP가 500MW 규모 발전단지에 대한 발전사업허가(EBL)와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획득한 뒤 이번 입찰을 통해 고정가격계약을 확보했다.
해울이2해상풍력은 울산 해상에서 추진 중인 해울이해상풍력 1·2·3 사업 가운데 하나로, 500MW 규모 3개 발전단지로 구성된 부유식 프로젝트의 일부다. 해울이2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14MW급 지멘스가메사 터빈이 설치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업 모두 앞서 발전사업허가와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마친 상태에서 이번 입찰을 통해 사업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게 됐다.
이번 입찰에는 총 9개 사업(3656MW)이 참여해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해상풍력 경쟁입찰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2대 1을 넘어섰다. 최종 선정 규모는 총 5개 사업, 1786MW다.
고정식은 1254MW가 선정돼 지난해 연간 규모(689MW)를 크게 웃돌았으며, 일반시장에서는 CIP의 해송3해상풍력을 비롯해 SK이터닉스 굴업도해상풍력(250MW), 명운산업개발 한빛해상풍력(340MW)이, 공공주도형 시장에서는 중부발전 금오도해상풍력(160MW)이 이름을 올렸다.
부유식은 CIP의 해울이2해상풍력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부유식 입찰은 지난해 참여 수요 부족으로 열리지 않았으나 올해 재개됐으며, 업계에서는 부유체 제작 등 국내 공급망 참여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상한가격이 지난해보다 약 3% 낮아졌음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가격 경쟁력과 보급 확대를 동시에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남권 해상풍력 및 반도체 산업단지 후보지 항공시찰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CIP, 오스테드 유럽 육상 재생에너지 사업까지 인수…포트폴리오 다각화
국내 입찰 결과 발표에 앞서 CIP는 올해 2월 덴마크 오스테드(Ørsted)의 유럽 육상 에너지 사업 부문 인수를 발표하며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냈다.
이번 인수는 아일랜드, 영국, 독일, 스페인 등지에서 운영 및 건설 중인 800MW 규모 재생에너지 사업과 함께 개발·인허가 단계에 있는 수 GW 규모 파이프라인을 포함하며,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새로운 사명과 브랜드를 도입해 독립 법인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거래는 규제당국 승인을 거쳐 2026년 2분기 중 최종 완료될 전망이다.
매스 스코브가드-안데르센 CIP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인수가 유럽 내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3월 목표액을 초과한 120억 유로(약 19조 원) 규모로 결성된 플래그십 펀드 5호(Flagship Fund CI V)를 통해 이뤄졌으며, 해당 펀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북미, 유럽 선진국 시장의 해상풍력·육상풍력·태양광·배터리저장장치(BESS) 등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 200여 개 기관투자자서 65조 원 유치…13개 펀드로 운용
CIP는 유럽의 해상풍력 산업화를 이끈 글로벌 리더들과 덴마크 국민연금(PensionDanmark)이 주축이 돼 2012년 덴마크 코펜하겐에 설립된 글로벌 그린에너지 투자개발사다.
현재 17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해상풍력·육상풍력·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그린 및 블루 암모니아를 포함한 PtX(Power-to-X) 등에서 총 150GW 이상 규모의 재생에너지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며, 2026년 4월 기준 200여 개 기관투자자로부터 약 370억 유로(약 65조 원)를 유치해 15개 펀드로 운용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부문 누적 투자 목표 조성액은 1300억 유로(약 190조 원)를 넘어선다.
국내 파이프라인 5.9GW로…전남 신안·충남 태안·울산이 중심축
2018년 8월 설립된 CIP 한국법인은 전남 신안·충남 태안·울산을 중심으로 국내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해왔다.
전남해상풍력 1·2·3(900MW)은 SK이노베이션 E&S와 공동 개발 중이며, 이 중 전남 1(96MW)은 지난해 5월 상업운전을 개시했다.
태안풍력발전(500MW)은 뷔나에너지와 함께 2029년 말 상업운전을 목표로 추진 중이고, 해송해상풍력 1·3(1GW)과 해금해상풍력 1·2(1GW), 해울이해상풍력 1·2·3(1.5GW)은 모두 발전사업허가(EBL)를 획득한 상태다.
이들을 합치면 기존 파이프라인은 총 4.9GW이며, 이번 상반기 신규 확보한 1,036MW를 더하면 CIP의 국내 해상풍력 파이프라인은 약 5.9GW로 늘어난다.
CIP는 해외에서도 미국 빈야드 윈드 1(~860MW), 스코틀랜드 베아트리체(~588MW), 대만 창팡 시다오(595MW)·중닝(295MW) 등을 상업운전 단계로 이끈 트랙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해송해상풍력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체결식에서 (왼쪽 2번째부터) 박승기 LS 전선 에너지국내영업부문장, 요리스 홀(Joris Hol) ㈜해송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CEO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송해상풍력, LS전선·LS마린솔루션·두산에너빌리티와 국내 공급망 구축
이번에 고정가격계약을 확보한 해송3해상풍력을 포함한 해송해상풍력 1·3 프로젝트 법인 해송해상풍력발전은 국내 공급망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5월 LS전선과 해저케이블 공급 분야 우선협상대상자(PSA) 계약을, 이어 LS마린솔루션과는 해저케이블 운송·설치 분야 PSA 계약을 각각 체결하며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운송·설치까지 전 과정을 국내 기업과 협력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앞서 4월에는 지멘스 가메사 리뉴어블 에너지, 두산에너빌리티와 국내 해상풍력 국산화 협력 확대를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5월에는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터빈 국내 조립을 위한 공급의향서(LOI)를 수령해 터빈 설비 생산 용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
해송해상풍력발전은 지난 3월 서울 종로구에서 ‘해송해상풍력1·3 공급망 네트워킹 데이’를 열고 국내 협력사들과의 상생 생태계 조성에도 나섰다.
요리스 홀(Joris Hol) 해송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 CEO는 이 자리에서 국내 파트너사들과의 신뢰를 쌓고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CIP와 코펜하겐 오프쇼어 파트너스(COP)의 글로벌 개발 전문성과 국내 공급망 기업의 역량을 결합해 대한민국 해상풍력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해울이해상풍력, 부유식 시장 재개에 맞춰 국내 공급망 육성 박차
부유식으로 고정가격계약을 확보한 해울이2해상풍력을 포함한 해울이해상풍력 1·2·3 프로젝트 법인 해울이해상풍력발전은 앞서 아커 솔루션, 프린시플 파워와 부유식 하부구조(부유체)의 기본설계 용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커 솔루션은 부유체 설계·조달과 함께 케이블, 항만, 터빈 등 기자재 운송·설치에 대한 통합 엔지니어링을 맡고, 프린시플 파워는 부유체 플랫폼과 계류 시스템 설계를 담당하며 국내 공급망 활용 방안을 함께 논의해왔다.
올해 3월에는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해울이해상풍력 1·2·3 기술 심포지엄’을 개최해 국내 공급망 기업들과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조나단 스핑크(Jonathan Spink) COP 코리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국내 공급망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번 상반기 입찰로 고정식·부유식 양쪽에서 신규 물량을 확보한 데다 국내 기업과의 공급망 협력도 잇달아 구체화하고 있는 만큼, CIP가 하반기 이후 국내 해상풍력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