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업계뉴스

[인터뷰]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투데이에너지
2026-09-07
[인터뷰]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남광우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 /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병민 기자] 가까운 미래는 모든 산업에 친환경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탄소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약속과 각국의 환경규제 등이 그런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환경과 산업·기술이라는 분야 최전선에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친환경·탈탄소 사회 구축을 선도하는 중이다. 올해 새로운 수장이 된 남광우 원장에게 현안을 듣고 환경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보았다. / 편집자 주

■취임 후 기관에 대한 소감을 밝히신다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하 기술원)은 환경기술 연구개발부터 환경기업의 성장과 해외진출, 녹색 제품의 생산과 소비, 환경피해 구제까지 국민 생활과 산업 현장에 밀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기술원이 가진 기능과 역량이 상당히 폭넓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이를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환경기술은 연구개발 성과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좋은 기술이 현장에서 실증되고 사업화되며, 환경 개선과 탄소감축 등 성과로 연결돼야 합니다. 이러한 전 과정을 연결하는 기술원의 역할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취임하면서 강조한 것도 녹색대전환 전략, 현장 중심 경영, 공공성 강화라는 세 가지입니다.

국가정책과 산업 변화에 대응해 우리가 집중해야 할 과제를 분명히 하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자세로 기업과 연구자,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아울러 공공기관으로서 원칙과 절차를 지키고 투명하게 기관을 운영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 녹색대전환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환경기술·녹색산업 발전 이끌 기술원의 핵심 역할은

탄소중립은 단순히 에너지원 하나를 바꾸는 문제가 아닙니다. 산업공정의 혁신, 자원순환, 물과 대기 관리, 친환경 제품과 소비 등 경제와 생활 전반의 전환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환경기술은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 수단이고, 녹색산업은 그 기술을 시장과 일자리로 연결하는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원의 중요한 역할은 바로 이 두 가지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실증-사업화-금융-국내외 판로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환경산업을 둘러싼 시장환경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탄소중립뿐 아니라 순환경제, 제품 환경성, 공급망의 탄소관리 등 환경문제가 기업 경쟁력과 직접 연결되는 시대입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는 제품의 가격과 품질뿐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했는지,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 재활용이 가능한지와 같은 환경성까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술원도 기업들이 변화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환경 R&D와 사업화 지원, 녹색금융, 환경성 평가와 인증, 해외 진출 지원을 보다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달라진 환경산업 시장, 기업 시장 대응 돕는 플랫폼 역할

10월 ESG 친환경대전, 新녹색기술·제품 한눈에 만날 기회

■히트펌프 기술개발·보급 관련 주목할 점은

기술원은 올해부터 히트펌프의 기술개발과 현장 보급을 함께 지원하고 있습니다. 먼저 연구개발 측면에서는 낮은 GWP(지구온난화지수) 냉매를 적용한 고효율 히트펌프 관련 기술개발을 올해부터 시작했습니다. 냉매의 기후 영향과 안전성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판과 같은 저GWP 냉매를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냉매 사용량을 줄이고 누출을 감지·제어하는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올해 처음 시행하는 난방 전기화 지원 사업을 통해 실제 가정에 공기열 히트펌프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화석연료 보일러를 고효율 공기열 히트펌프로 전환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사업입니다. 정부는 올해 국비 약 145억 원을 투입해 제주 등 온난지역의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보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31일, 제주시 영평동에서 이 사업을 통해 공기열 히트펌프가 설치된 첫 번째 가구의 현판식이 열렸습니다. 정부, 관계기관이 함께 실제 설치·운전 현황을 살펴보고 주민이 체감하는 성능과 편의성도 확인했습니다. 같은 날 냉·난방, 온수 일체형 히트펌프 실증 현장도 점검했습니다. 앞으로 현장 실증을 토대로 히트펌프 보급 기반을 단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입니다.

기술원은 제주에서 시작된 보급 경험, 데이터를 기술개발과 제도 개선에 다시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히트펌프가 열에너지 탈탄소의 실질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환경기업 사업화·해외진출 지원 현황은

환경산업 현장에서 기업들을 만나보면 기술을 실제 시장에 진입시키는 과정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새로운 기술은 현장에서 성능을 입증해야 하고 첫 번째 구매 실적도 만들어야 합니다. 설비투자와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과 함께 현지 환경규제와 인증제도, 발주구조를 이해하고 파트너와 발주처도 확보해야 합니다. 중소 환경기업이 이 과정을 혼자 해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 착안해 기술원은 기업의 성장단계에 맞춰 연구개발, 실증과 사업화, 창업지원, 금융, 국내외 판로 확보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환경기술 R&D와 창업·사업화 지원을 통해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키고, 이후 실제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해 사업화 실적을 확보하도록 돕습니다. 성장 과정에서는 정책금융과 융자 등을 통해 기업의 설비투자와 사업 확대를 지원합니다.

환경표지와 환경성적표지 같은 제도를 통해 제품의 환경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녹색제품 공공 구매와 민간 녹색소비로 연결하는 것도 기술원의 중요한 기능입니다. 해외시장에서 기업이 실제 환경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타당성 조사, 현지 실증, 발주처 연계와 수출상담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K-Green 해외진출 비즈니스 솔루션’ 구축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규제·인증, 통관·물류, 환율·환 리스크, 현지 바이어 발굴 등 해외 진출 지원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좋은 환경기술을 가진 기업이 어디에 물어봐야 하는지, 어떤 지원을 받아야 하는지 몰라 해외 시장 진입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도 기술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에게 기술원이 든든한 성장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올해 ESG 친환경대전 주목할 점은

10월 21일부터 3일간 열리는 ESG 친환경대전은 친환경 제품과 녹색기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대표 녹색산업 전시회로, 좋은 녹색제품과 기술이 실제 시장과 만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녹색제품도 많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 성능과 가격, 디자인과 편의성을 함께 갖춰야 합니다. 기업에서도 환경성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자원·에너지 효율, 친환경 생활 등 녹색전환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국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참가기업이 실제 수요처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판매할 곳을 찾지 못하면 녹색산업은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ESG 친환경대전을 찾는 관람객들께서는 특히 친환경성과 생활의 편리함을 동시에 높이는 제품과 기술을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친환경 생활이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제품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관계자들에게는 새로운 녹색기술과 제품을 발굴하는 동시에 구매와 유통, 협업의 기회를 찾는 장을 제공해 녹색생산과 녹색소비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향후 환경산업 발전 관련 경영철학을 밝히신다면

세계적으로 환경과 탄소에 관한 요구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변화가 우리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우리 환경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변화가 필요합니다.

우선 환경성과 경제성을 함께 확보해야 합니다. 아무리 환경적으로 우수한 기술이라도 시장에서 가격과 성능 경쟁력이 없다면 확산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가격과 성능만 좋더라도 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두 번째는 환경규제에 사후 대응하기보다 앞으로의 시장 변화를 예측해 기술과 제품을 준비해야 합니다. 탄소와 자원순환, 제품 환경성에 대한 요구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규제에 대응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개별 기술이나 장비를 판매하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합니다. 해외에서는 특정 장비 하나보다 물, 폐기물, 대기, 자원순환 등의 문제를 종합 해결하는 솔루션을 요구합니다. 우리 기업들도 기술을 결합하고 설계와 시공, 운영, 금융까지 연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원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R&D, 사업화, 금융, 인증과 녹색소비, 해외 진출 지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겠습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정부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을 넘어 환경기술과 기업, 시장과 국민을 연결해 대한민국의 녹색대전환을 실제 성과로 만들어내는 기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원격관리 간편결제 A/S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