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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에이치에너지, 지붕에서 시작, 재생E 시장 새로 만들다

투데이에너지
2026-09-07
[탐방] 에이치에너지, 지붕에서 시작, 재생E 시장 새로 만들다

구독형 태양광 발전소 O&M 플랫폼 ‘솔라온케어’로 운영관리 중인 광면시민전력발전소 7호기 / 에이치에너지 제공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전력 수요는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형 태양광 발전소는 이미 부지와 송·배전 선로라는 물리적 한계에 부딪힌 지 오래다.

새로운 부지를 찾는 대신 전국 곳곳에 흩어진 ‘지붕’이라는 유휴자원에 주목한 기업이 있다. 재생에너지 플랫폼 에이치에너지다.

이번 기획기사는 지붕이 어떻게 자본과 만나 발전소로 지어지는지를 다뤘다. 이어지는 인터뷰에서는 발전소가 지어진 이후 어떻게 관리되고 전력 판매로 이어지는지를 최인선 에이치에너지 VPP사업실 이사(가천대학교 겸임교수·한국RE100협의체 부회장)를 통해 들어본다.

[투데이에너지 김원빈 기자]

대형 태양광이 막힌 자리, 지붕이 대안으로 떠오르다

에이치에너지가 지붕에 주목한 이유는 역설적으로 대형 태양광이 처한 한계에서 출발한다. 넓은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대형 발전소는 인허가와 주민 수용성, 계통 연계라는 여러 단계의 장벽을 거쳐야 한다. 반면 공장, 물류창고, 축사 등 전국에 산재한 지붕은 이미 존재하는 구조물 위에 발전소를 얹는 방식이어서 부지 확보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문제는 이런 지붕형 태양광 시장이 그동안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태양광 발전소 구축은 통상 EPC(설계·자재 조달·시공) 세 단계를 거친다. 이 가운데 설계와 조달 단계는 전문 인력과 함께 대기업 수준의 신용, 구매력을 요구해 지역의 영세 시공업자가 감당하기 어렵다. 그 결과 지역 시공사는 다단계 하청 구조의 맨 아래에서 저가로 시공만 떠맡는 구조가 반복돼 왔고, 발전소 부지를 찾고 입지를 평가하는 초기 단계에서부터 매몰 비용이 크게 발생해 실제 계약 성사율은 낮았다는 것이 에이치에너지의 설명이다.

에이치에너지는 이 구조적 문제를 발전소 설계 단계를 AI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자재 조달 역시 개별 시공 파트너 대신 플랫폼의 구매력으로 해결한다. 영세 시공사가 감당하지 못했던 신용과 구매 협상력을 플랫폼이 대신 책임지는 구조다.

그 결과 지역 시공 파트너는 별도의 설계 역량이나 조달용 신용 없이도 시공 품질에만 집중하며 곧바로 시공에 투입될 수 있게 됐다. 에이치에너지는 이 시스템을 ‘노 엔지니어링’이라 부른다. 기술 자체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라, 지역 파트너가 감당하기 어려웠던 설계·조달의 진입장벽을 AI와 플랫폼이 대신 제거했다는 의미다.

발굴부터 완공까지 원스톱, ‘솔라쉐어’

이 구조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한 것이 지붕 발굴 플랫폼 ‘솔라쉐어’다. 솔라쉐어는 지붕 발굴과 입지 평가부터 규격화된 발전소 패키지 ‘솔라키트’ 설치까지 구축 단계를 한 번에 처리한다.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발전소 구축 과정에서 여러 업체를 개별적으로 상대하며 공정 단계마다 진행 상황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던 부담을 덜게 된다. 모듈·인버터·구조물 등을 담은 솔라키트 덕분에 시공사는 설계와 자재 조달을 신경 쓰지 않고도 즉시 설치에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구축된 발전소에는 이후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솔라온케어’가 연계돼 운영·관리 단계로 이어진다.

밀키트처럼 규격화한 발전소, ‘솔라키트’

에이치에너지는 솔라키트를 통해 시공사를 물색하고 견적·실적을 비교하는 절차 자체를 없앴다고 설명한다. 이미 규격화된 패키지를 설치하는 수준으로 발전소 구축 과정을 단순화했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 지점에서 에이치에너지가 통상적 의미의 ‘시공사’ 범주에 들어가지 않으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한다.

에이치에너지의 재생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 / 에이체에너지 제공

자본은 누가 대는가 — 협동조합형 플랫폼 ‘모햇’

지붕 태양광 시장이 자리 잡으려면 자본을 누구에게,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의 문제도 함께 풀려야 한다.

과거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사업에서는 거대 자본이 발전소의 실질적 주인이었고, 주민에게는 인센티브 일부만 배분되는 구조가 반복됐다. 에이치에너지가 내놓은 협동조합형 투자 플랫폼 ‘모햇’은 이런 소유·분배 구조를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개인은 소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고, 출자금은 전국 수천 개 지붕 발전소에 분산 투자되는 방식이다.

기존 시장을 벗어난 새로운 시장의 창출

에이치에너지는 이 구조를 통해 재생에너지 공급 부족, 자본 조달의 한계, 다단계 유통구조에서 발생하는 중간 비용이라는 세 문제를 동시에 겨냥한다고 말한다.

노 엔지니어링과 솔라키트로 개발 비용을 낮추면 절감분은 지붕 임대료 인상으로 건물주에게 돌아가는 동시에 발전소 구축 단가도 낮아진다. 구축 비용이 낮아지면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자투리 지붕도 투자 대상이자 전략 자산으로 편입될 수 있고, 이렇게 모인 자본은 다시 신규 지붕을 확보하는 재원으로 순환된다.

에이치에너지가 그리는 그림은 모햇(자본)-솔라쉐어(공급)-솔라온케어(운영)-RE100(판매)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서사다.

지붕 태양광이 자본으로 모이고, 발전소로 지어지고, 자산으로 관리되다 다시 전기로 판매되기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이 잇는다는 구상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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