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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근호 그린테크얼라이언스 회장(㈜리코 대표)
김근호 그린테크얼라이언스 회장(㈜리코 대표) / ㈜리코 제공
[투데이에너지 김병민 기자] 최근 기후테크 관련 스타트업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미래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개선해 보고자 하는 젊은 사업가들의 관심이 밑바탕이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올해 출범한 그린테크얼라이언스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환경 분야 신산업을 개척하기 위한 의지가 모인 결과물이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 회장을 맡고 있는 김근호 ㈜리코 대표이사를 만나, 기후테크 산업의 미래에 대한 생각을 청취했다. / 편집자 주
■리코를 이끌며 그린테크얼라이언스 회장사를 맡은 계기가 있다면
설립 초기 리코는 사업 특성상 다양한 기후테크 기업들과 협업하고 소통하며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아왔고, 2022년 협회 결성을 주도한 것이 계기가 되어 회장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의 출발은 거창한 조직이 아니었습니다. 현장의 현실적 어려움, 고민을 공유하고자 삼삼오오 모였던 기후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의 작은 모임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2022년 당시,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들이 분투하고 있었지만 기존 산업 체계와 제도의 벽 앞에서는 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들 사이에 ‘각개전투로는 산업 지형을 바꿀 수 없다’는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었고, 서로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파편화된 목소리를 정제된 메시지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는 기후테크 관련 스타트업들의 목소리가 되어줄 단체가 전무했습니다.
이후 기후테크가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공신력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2026년 2월 기후 에너지환경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으며 정식 조직으로 발돋움했고, 4월 30일 출범식을 열었습니다. 현재 회원사는 28개 사, 참여 기업의 기업가치 합계는 약 5000억 원,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2000억 원 규모입니다.
작은 모임 시절 초심을 가슴에 품고, 홀로 넘기 힘든 벽을 연대의 힘으로 넘어서기 위해 서로에게 솔루션이 되어주는 상생 구조를 앞장서 만들려 합니다.
■기후테크 기업 발전에 필요한 점이 있다면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 지원’과 ‘자생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봅니다. 기후테크는 기술 개발 이후 IPO나 엑시트까지 걸리는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다른 분야보다 다소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현재 자금 지원 체계는 창업 초기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집중돼, 정작 필요한 시기 이른바 ‘데스밸리’를 겪으며 고전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가 폭넓게 마련되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검증된 기후테크 기업 제품을 공공이 먼저 구매하여 초기 레퍼런스를 쌓을 수 있도록 조달 시장을 열어주거나, 해당 기술을 도입하려는 민간 기업들에게 구매 자금을 지원해준다면 기후테크 기업들은 자생력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정부가 기후테크 산업 육성에 크게 관심갖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입니다. 다만 이번에 발의된 ‘기후테크 산업 육성 및 혁신 생태계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 입법 논의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합니다. 협회는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지속적으로 전달하겠습니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 회원 확대 계획이 있다면
기후테크 산업은 클린테크, 카본테크, 에코테크, 푸드테크, 지오테크 등 5대 분야를 포괄할 정도로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습니다. 그린테크얼라이언스는 해당 영역에서 기술과 혁신을 통해 기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열린 마음으로 환영합니다. 현재도 혁신적인 기술을 갖춘 다양한 기업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는 회원사 간 활발한 교류와 협업을 바탕으로 각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역량을 연결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분과위원회와 정기적인 간담회 등을 통해 회원사 간 교류와 협업을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지난 6월 개최된 ‘GS F.L.O.W Day’ 행사처럼 대기업 등 외부 파트너와의 사업·실증 연계 기회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자 합니다. 함께하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기후테크 산업 전체를 대변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입니다. 유망한 기후테크 스타트업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며 협회를 단단하게 키워나가겠습니다.
자생력 갖출 금융 지원 및 시장 조성 절실
폐기물 관리의 새로운 기준 제시 노력할 것
■㈜리코에 대해 소개한다면
㈜리코는 사업장폐기물 수거 서비스 ‘업박스(UpBox)’를 운영하며 6500곳 이상의 고객사에 데이터 기반의 폐기물 통합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입니다.
리코(RECO)의 사명은 ‘Resource(자원) Connector(연결고리)’의 줄임말로 폐기물 시장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해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리코 ‘업박스’ 솔루션, 강점을 소개한다면
업박스의 가장 큰 경쟁력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폐기물을 배출 환경 조성부터 수거· 운반, 최종 처리까지 데이터 기반으로 투명하게 관리한다는 점입니다.
현장에서 고객사가 꼽는 업박스만의 강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편리하고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통합 관리체계입니다. 기존에는 폐기물 품목마다 다른 수거 업체와 계약·소통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업박스는 다양한 품목의 폐기물을 하나의 계정으로 통합 관리할 수있어 고객사의 관리 부담을 줄여줍니다.
또한 특허받은 전용 수거 용기와 실시간 계량을 통해 정확한 배출량 데이터를 자체 플랫폼인 ‘업박스 클라우드(UpBox Cloud)’로 동기화합니다. 고객사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를 ESG 경영 지표로 즉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위생과 전문성을 더한 서비스의 프리미엄화입니다. 수거 전 배출장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폐기물 수거만이 아니라 사업장의 위생, 청결 관리에 기여합니다.
셋째, 자원의 선순환 구조화입니다. 저희는 폐기물 배출처를 ‘자원을 만들어내는 원천’으로 봅니다. 수거된 폐기물은 검증된 처리장을 통해 품목별로 사료나 바이오가스, 펠렛 등 자원화 비율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이 처리 과정을 트래킹하고 자원화에 따른 환경 영향 지수를 제공합니다. 지속가능성 공시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재활용률에 대한 대형 고객들의 관심도 높아져 이 부분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리코만의 경영 모토가 있다면
한 문장으로 ‘폐기물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만든다’입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폐기물 자원화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폐기물을 단순 쓰레기가 아닌 자원으로서 관리해야 함에 따라, 이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수집·운반업계의 역할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활용 처리장의 기술과 설비가 점차 고도화됐으나, 수집·운반 영역은 디지털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이루어져 왔습니다. 배출량을 눈대중으로 측정하고 수기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관행이 여전히 남아 있는데, 이는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관리 도구와 제도적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데서 비롯된 구조적 한계에 가깝습니다.
리코는 이러한 산업 내 비효율을 기술로 해결하고자 ‘업박스’, SaaS 플랫폼 ‘업박스 클라우드’를 통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양질의 폐기물 수집·운반 및 재활용 효율 제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폐기물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해 ‘폐기물 관리의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이 리코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리코와 그린테크얼라이언스, 미래 청사진이 있다면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기후위기 대응이 기업의 부담이 아닌, 새로운 성장과 혁신의 기회가 되는 사회입니다. 기업들이 기술을 통해 폐기물 비용을 절감하고 자원순환을 실현하며, 환경 보호와 경제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달성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청사진을 꿈꾸며 우선 리코는 폐기물 산업 분야 퍼스트 자원순환 파트너로 도약하겠습니다. 모든 성상의 폐기물을 원스톱으로 수거해 최적의 자원화가 가능한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한편, 업박스 클라우드를 고도화하여 최고 수준의 환경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린테크얼라이언스는 기후테크 기업과 투자자, 그리고 정부를 잇는 통합 플랫폼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관 소통 채널을 넓히고, 정부의 정책 방향과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이 시너지를 내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동시에 국내 기후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와 만나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겠습니다.
한국은 고도화된 제조업 인프라와 세계 최고 수준의 ICT 기술, 그리고 탄탄한 제도적 역량을 갖추고 있기에 강점들을 유기적으로 결합한다면, 머지않은 미래 기후테크 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또한 현장에서 축적한 정밀 데이터와 기술이 ‘K-기후테크 솔루션’이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의 표준이 되는 날을 꿈꿉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 리코와 그린테크얼라이언스가 앞장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