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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주)부영이엔지
부영이엔지 직원이 LPG 소형저장탱크를 제작하고 있다./부영이엔지 제공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현재 국내 LPG 시장에서는 제품 품질과 안전성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의 수입 저장탱크가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수입 저장탱크는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AS가 복잡해 시일이 장기간 소요될 수 있다. 특히 어디서,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관한 정보에 한계가 있어 안전성도 신뢰할 수 없다. 반면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제품은 투명성이 확보돼 품질과 안전성을 신뢰할 수 있으며 탱크에 문제가 발생 시 신속하게 처리가 가능하다.
지난 2012년 개업 후 현재까지 ‘국내 자체 생산’ 원칙을 고수하는 (주)부영이엔지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주)부영이엔지는 원자재 입고부터 절단, 성형, 용접, 비파괴 검사, 수압 시험, 기밀시험, 도장, 출하 후 LPG 저장탱크를 고객에 인도하는 순간까지 모든 공정을 직접 관리 중이다. 제품을 누가 책임지고 만들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충북 음성 소재 (주)부영이엔지를 방문했다./편집자 주
부영이엔지 제조 현장 내부에 LPG 저장탱크를 생산하기 위한 자재가 정렬해 있다./부영이엔지 제공
■ ‘국내 자체 생산’ 원칙 고수 배경
현재 국내 LPG 업계는 도시가스와 전기 등 보급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문화에 대한 인식이 전환돼 음식점 등은 영업시간이 단축됐다. 이로 인해 LPG 수요가 급감했다. 이에 LPG 판매업계를 비롯해 LPG 소형저장탱크 제조업체들은 경영난이 만성화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LPG 소형저장탱크 고객 중 상당수는 품질이나 안전성보다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우선시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서 수입하는 저장탱크는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에 (주)부영이엔지와 같이 저장탱크를 국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업체는 가격 경쟁력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내 자체 생산’원칙을 고수하는 이유는 LPG 저장탱크가 안전과 직결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주)부영이엔지 관계자는 “서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하다보면 제품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그로 인해 부영이엔지 임직원 전체는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장기 근속자가 많고 모두 애사심과 결속력이 강해 일당백 정신으로 업무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수입산 저가 제품으로 인해 수익성이 감소하는 부분이 있으나 저장탱크 품질과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충성 고객들이 많아 사업 운영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부영이엔지는 사업 규모를 확장하는 것보다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가치’라고 재차 강조했다.
■ LPG 저장탱크 안전성 선도 대표적 사례
지난 2023년 LPG 소형저장탱크 재검사 시 잔가스 처리를 위한 드레인 밸브 설치가 의무화됐다. 당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LPG 소형저장탱크 제조 8개사와 수입 1개사, 특정설비전문검사기관 관계자와 간담회를 개최 후 가스 기술 기준을 개정해 이를 시행키로 의결했다. LPG 소형저장탱크는 잔가스 처리와 안전한 검사를 위해 드레인 밸브 설치가 기본이다. 다만 당시 대다수 제조사들은 생산 비용과 공급 단가를 낮추기 위해 LPG 소형저장탱크에 드레인 밸브를 설치하지 않은 채 제품을 공급했다.
이에 재검사 과정에서 잔가스 회수가 어려워 저장탱크 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못하는 파행적 관행이 반복됐다. 그 결과 재검사에 대한 불신이 누적됐다. 드레인 밸브가 설치되지 않을 경우 가스가 누출되는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응급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가스안전공사는 가스 기술 기준 KGS AC114에 드레인 기준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LPG 소형저장탱크 내부 잔가 스와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구조로 드레인 노즐을 설치하고 후단에 밸브를 장착해 막음조치를 한다’는 내용이 핵심 사항이다.
부영이엔지가 생산한 LPG 저장탱크가 운송을 앞두고 정렬해 있다./신영균 기자
특히 드레인 밸브는 LPG 소형저장탱크 하부에 설치하는 것이 기본이나 당시 일부 제조사는 제품 중간에 설치했다. 이러한 드레인 밸브 설치가 의무화되기 이전부터 (주)부영이엔지는 안정성 확보와 사용자 편의를 위해 이를 선제적으로 시행했다. 이는 ‘기본에 충실하자’는 김혜길 (주)부영이엔지 대표의 경영 철학이자 사업 신념이 배경이다.
제품 품질·안전성 탁월…몽골 수출
전국 LPG 배관망 구축사업 지역 공급
고객 신뢰 제품 생산 · 공급 ‘최우선 가치’
■ "기본은 결국 새로운 기준이 된다”
(주)부영이엔지는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기본을 바꾼 것이 아니라 기본을 제대로 지키다보니 이것이 새로운 기준이 됐다”는 신념과 자부심이 강하다. (주)부영이엔지 관계자는 “신기술이나 마케팅보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주)부영이엔지는 2012년 창립 이후 현재까지 신기술 개발보다 품질과 안전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고수하며 LPG 저장탱크를 생산하고 있다.
제조업은 급속하게 변화 중이다. 제조업 현장에서 자동화 설비가 발전하고 있고 생산 방식도 달라 지고 있다. (주)부영이엔지 역시 필요한 부분에서는 자동화를 도입하고자 시도하고 있다. 다만 압력용기와 저장탱크는 마지막까지 사람이 책임지는 제품이라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이는 숙련된 기술자의 경험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고 용접, 변형, 검사 하나까지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기술자 판단이 품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주)부영이엔지는 베테랑 기술자들을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이에 제품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일도 자사 경영 철학이자 신념인 ‘기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 기술력 · 품질 · 안전성 등 기반 국내외 시장 확장
(주)부영이엔지는 기술력과 품질, 안전성 등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을 확장 중이다. 2012년 창업 후 현재까지 전국에 약 2만 6000기 LPG 소형저장탱크를 공급했다. 최근 5년 간 LPG 배관망 구축사업 대상 지역에도 메인 탱크 약 370기와 개별 탱크 약 1600기를 공급했다. 2016년 경북 영주 내죽1리 마을을 시작으로 LPG 배관망 구축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2019년에는 판문점에 2.9톤 LPG 패키지를 공급했다. 이후 2020년에는 옹진군 영흥면에 섬 지역 최초로 2.0톤 병렬 패키지를 납품했으며 2022년에는 제주도에 10톤 대형 저장탱크를 공급했다.
지난해 말에는 인천 옹진군 자월도와 대연평도에 4.9톤 일체형 4세트를 비롯해 2.9톤 4세트를 공급했다. 또한 제주 지역에도 4.9톤 일체형 2세트를 공급하는 등 3개 지역 마을에 납품을 완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연평도에 4.9톤 일체형 1세트를 추가로 공급했으며 제주도와 백령도에 4.9톤 일체형 6세트를 공급하는 등 도서지역 LPG 배관망 구축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 중이다. 이와 함께 안성시, 인제군, 포항시, 평창군, 남원시, 의성군, 고흥군, 화천군, 파주시, 용인시, 화순군, 군산시, 장수군, 철원군, 진안군 등 전국 각지 배관망 사업 대상 지역에 LPG 저장탱크를 공급하며 국내 에너지 공급 기반 확대에 기여 중이다.
이외에도 그간 (주)부영이엔지가 공급한 일반 산업용과 상업용 LPG 저장탱크는 약 6500기다. 특히 최근 한-몽 ‘가스 안전 컨퍼런스’를 계기로 몽골 현지 기업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통해 몽골에 LPG 저장탱크를 수출하게 돼 현재 설계와 제작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는 ㈜부영이엔지가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을 비롯한 안전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이러한 사업 실적은 단순한 납품 건수가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제품 품질과 신뢰성을 검증받아 온 과정이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