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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석유공사-가스공사 통합 '과제' 산적

투데이에너지
2026-09-10
[진단] 석유공사-가스공사 통합 '과제' 산적

(왼쪽부터) 한국석유공사가 관리하는 석유 비축기지와 한국가스공사가 운영하는 천연가스 LNG 저장시설/신영균 기자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정부가 3일 '공공기관 기능 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가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로 통합한다. 정부는 양사를 통합해 글로벌 경쟁력과 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선진국 가운데 석유와 가스 공기업을 별도로 분리해 운영하는 국가는 드물다는 입장을 밝히며 양사 통합 필요성에 대한 명분을 제시했다.

시추선이 검은 연기를 뿜어내고 있다./출처 한국석유공사

실제로 시추 과정에서 석유와 가스가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로 인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를 통합할 경우 중복 투자를 줄이고 탐사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현재 양사는 대규모 부채가 있다는 사실이 최대 난제다. 최근 재정경제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6~2030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 계획’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현재 자산이 19조 4000억원이나 올해 부채는 22조 8000억원 수준이라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그간 석유공사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부실한 결과를 초래했고 이는 대규모 손실로 이어져 부채가 급증해 2020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이와 관련해 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이 최근 "석유공사 부채는 별도 자회사를 통해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부실 해외 자산도 자회사에서 관리한 후 시장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석유공사가 보유 중인 해외 자산 등을 매각해 부채율을 감소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재정경제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해외 자산 등을 매각하더라도 2030년에는 부채가 20조 7000억원 수준으로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경부 '2030년 석유공사 부채 20조 7000억원' 분석

통합 본사 위치 등 양사 노조 반발 · 갈등 격화

이에 가스공사는 재무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며 석유공사와 통합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가스공사 재무 구조 상태가 건전한 것도 아니다. 가스공사는 2024년부터 재무 구조가 개선되고 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부채가 40조 5898억원이며 민수용 미수금도 14조원이 넘는다. 이에 양사 통합 시 부채가 60조원을 넘어 재무 부담이 가중돼 정부가 구상하는 글로벌 경쟁력과 에너지 공급망 강화는 실현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양사 통합 후 부채 비율 감소를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를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통합 본사 위치에 대한 반발과 갈등이 커지고 있다. 현재 석유공사 본사가 위치한 울산과 가스공사 본사가 있는 대구에서는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울산시는 부산시와 경남도가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울산 유치 필요성에 공감하고 3개 시도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대구시도 "양사 통합 추진은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통합 공사 본사가 대구에 있는 것이 정부 개혁 방향과 조직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가장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양사 노조도 부채와 본사 부지 선정 등으로 통합에 반발하며 갈등을 키우는 형세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가스공사 임직원 수는 4305명으로 1456명인 석유공사 대비 약 3배 규모다. 다만 석유공사 노조 측은 울산이 석유·천연가스 등 상징적인 도시인 점을 강조하며 양사 통합 시 본사는 울산에 위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그간 거론된 한국광해광업공단은 이번 통합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는 석유·가스와 광업은 채굴이나 탐사 방식이 달라 시너지가 낮다는 판단이 배경이다. 이에 광해광업공단은 별도로 정상화 방안을 검토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출처 : 투데이에너지(https://www.todayenerg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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