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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치밀하고 고도화한 원전 수출 전략 필요
이종수 기자
[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와 AI 시대의 폭발적인 전력수요 증가로 인해 원전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원전 최대 시장인 미국이 지난해 5월 미국의 원전 설비 용량을 현재 약 100GW에서 2050년 400GW로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최근 한국 원전 관련 기업들이 미국에 대형 원전 8기(약 161조 원)를 건설하는 사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8기 중 최소 2기는 한국형 노형인 APR1400으로 짓는 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형 원전 건설사업은 1기당 약 2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K-원전은 2025년 6월 체코 신규 원전(두코바니 5·6호기) 건설사업의 최종 계약을 맺으며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6년 만에 새로운 수출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최종적으로 이번 미국 원전 건설사업에도 참여하게 된다면 원전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된다.
그러나 미국 원전 시장은 인허가와 안전 규제가 까다롭고, 웨스팅하우스와의 원천기술과 지식재산권 문제를 정리해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국이 이미 원전 시공과 운영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 미국 원전 시장을 뚫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이 글로벌 원전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선 단순히 원전 건설과 원자로 판매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신뢰할 만큼 국제 핵 비확산 체제와 원자력 안전 규범을 성실히 이행해 온 국가라는 강점이 있다. 이 점을 살려 핵연료 공급망과 안전규제 체계, 첨단 원자로 기술, 사용후핵연료 관리, 핵 비확산 조치를 포함하는 전주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설계·안전성 평가·정비·해체·폐기물 관리와 방사선 응용 분야에서 독자적인 산업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다.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선 정부가 치밀하고도 고도화된 다각적인 원전 수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